이강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26일 10.26 재보선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수석은 이날 오전 노무현 대통령에게 재보선 출마를 위해 사직서를 제출한 뒤 기자실을 찾았다. 이 수석은 이 자리에서 "출마를 결심한 것은 지역에서 중앙 정부와 창구가 없으니까 요구가 많았다"고 밝혔다.
***"대통령, 힘든데 뭐하러 출마하냐고 걱정 많이 해"**
이번 재보선에서 대구 동을 지역에 출마할 예정인 이 수석은 "고민을 많이 하다가 지난 목요일에 대통령에게 말씀드렸다"며 "대통령은 청와대에 제가 있으니까 든든한 면도 있고, 편안하게 지내지 (당선이) 힘든 데 뭐하러 출마하려고 하느냐고 걱정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지난 주말 대구에 내려가서 열린우리당 관계자와 각계 각층을 만나서 출마를 최종 결심하고 오늘(26일) 아침 대통령에게 인사하고 승낙을 받고 사직서를 냈다"고 말했다. 최종 결심을 전해들은 노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 "특별한 말씀은 없었고 좀 아쉬워 했다"며 대통령의 이 수석에 대한 신뢰를 간접적으로 밝혔다.
그는 "일부지만 그동안 지역을 위해서 많은 일을 했기 때문에 중앙정부와 창구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있어서 이를 외면할 수 없었다"며 "대구는 시장부터 국회의원, 시의원까지 한 당밖에 없다. 시에서 잘못하더라도 비판하고 견제할 세력이 없다. 대구시민들이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여론이 많다"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청와대에 들어오면서 탈당계를 냈던 이 수석은 "오늘 배기선 사무총장을 만나서 입당 절차를 밟고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대구로 내려갈 예정"이라며 "이제껏 동구에 가 본 적도 없고 가능하면 빨리 열심히 지역구민들을 한 사람이라도 만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치공세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
한나라당이 이 수석을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고발하기로 한 것과 관련, 그는 "정치공세 하는 데에 휘말리고 싶지도 않고 왜 그리 신경 쓰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 4.15 총선에서 대구 동갑에서 이 수석과 맞붙어 당선된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의 '술자리 폭언 파문'과 관련, "왜 나를 자꾸 물고 늘어지는지 모르겠다"며 한나라당 내에서 '이 수석이 조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 반박했다. 이 수석은 "요즘 비밀이 있냐. 곧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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