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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텃밭, '노풍' 아직은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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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텃밭, '노풍' 아직은 역부족

<지방선거 표심읽기 ③ 영남권> 울산 민노당 주목

영남권이 6.13 지방선거 최대 관심 지역의 하나로 떠올랐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확정되면서 대선에서 영남표의 향배가 승패의 중요 분수령이 되었고, 이번 지방선거는 그 시금석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방선거 승패 여부뿐 아니라 민주-한나라 양당의 득표율에도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당의 텃밭인 이 지역에서 5곳의 광역자치단체장 자리를 모두 차지하겠다는 기세다. 민주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다른 지역에는 설치하지 않은 '영남선대위'를 특별히 구성해 총력전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노무현 후보가 영남지역에 상주하며 직접 선거를 챙기겠다는 복심도 서슴지 않고 드러낸 상태다.

하지만 현재까지 판세는 한나라당의 압도적 우위로 분석된다. 울산 시장의 경우만 한나라당이 다소 밀리는 형국이지만, 이 역시 선두는 민주당이 아닌 민주노동당 후보다.

***노 후보 최대 관심 부산시장, 아직은 역부족**

한나라당의 안상영 현 시장과 민주당의 한이헌 후보가 맞붙은 부산 시장 선거는 대선의 '대리전'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다른 어느 곳보다 열기가 뜨겁다.

안 시장 선거캠프의 김시한 언론특보는 "사실상 민주당의 대선후보와 싸우는 입장으로 보고 당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특보는 또 "한 후보는 지난 번 대선에도 국민신당의 이인제 후보 측에 합류하여 한나라당의 정권재창출을 방해한 전력이 있어 민심이 상당히 좋지 않다"며 '정권교체' 슬로건이 부산시장 선거 중심전략임을 내비쳤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사실 안 시장이 경쟁력 면에서 논란이 있었으나 현재는 그런 우려가 사라졌다"고 주장하고, "하지만 노 후보가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한 의원을 지원하고 있어 완전히 방심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한이헌 후보 측은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원과 당 공조직 전면 가동 그리고 '노풍'을 합쳐서 하루 1%씩 지지율을 올려 40%선까지만 지지율을 올리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한 후보가 역부족이다. 부산일보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안 시장의 지지율이 49.4% 한 후보의 지지율이 15.0%로 안 시장이 한 후보보다 30% 이상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지사 김혁규 3선 무난할 듯**

경남지사 선거는 한나라당 후보인 김혁규 현지사와 민주당 후보인 김두관 전 남해군수가 맞대결을 펼치고 있고, 민주노동당의 임수태 도지부 위원장이 뒤늦게 출마를 준비 중이다.

김 지사 캠프의 문보근 홍보팀장은 "정권교체에 앞장서겠다는 자세로 캠프가 뭉쳐있다"며 "이번 선거는 대선의 전초전인 만큼 확실하게 승리를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민주당의 김 후보 측은 군수 재임 시 입증된 투명한 행정처리능력과 무소속 시절에는 얻을 수 없었던 노 후보와의 연대를 통한 민주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더해 승부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김 후보와 민노당 임 후보가 선거직전에 연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민노당은 공식 부인했다.

지난 14일 발표된 MBC조사에 따르면 김혁규 후보 51.4% 김두관 후보 9.4%, 임수태 후보 2.1%의 지지도를 보이고 있어 김 후보의 독주가 예상된다.

***경북은 한나라당 아성, 대구는 한나라당-무소속 예상밖 접전**

경북지사는 한나라당의 이의근 현 지사가 큰 이변이 없는 한 재선될 것으로 보는 것이 지역여론의 일반적인 평가다.

민주당은 정동윤 전 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선거캠프 구성도 하지 않은 상황이며, 지난 번 민선 2기 지사 선거에서 2위를 차지했던 자민련의 박준홍 경북도지부 위원장도 여론조사 등에서 그리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코리아리서치가 이 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지사 61%, 정 전 의원 7%, 박 위원장이 2%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장 선거는 내무부장관을 지낸 한나라당의 조해녕 후보와 무소속의 환경운동가 출신 이재용 후보가 대결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기반이 탄탄한 이 지역에서 민주당은 주민들의 신망이 높은 박찬석 경북대 총장에게 시장후보가 되 줄 것을 부탁했으나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민주당과 자민련은 광역단체장 후보는 공천하지 않고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에서 서로 공조를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언론의 분석에 따르면 문희갑 시장이 보석으로 풀려나 명예회복 차원에서 선거에 뛰어들 경우 한나라당 지지성향의 표가 분산되고 민선으로 남구청장을 연임하며 주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준 이재용 후보가 의외의 결과를 부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14일 실시된 MBC의 여론조사에서는 조후보가 31.8% 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고 이 후보가 21.4%의 지지율로 조 후보를 추격하고 있는 상태다.

***울산, "민노당 첫 광역시장 나오나" 관심 집중**

울산광역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싸움보다는 기존정당과 진보정당의 싸움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의 박맹우 후보가 민주노동당의 송철호 후보에게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박 후보 측의 김철환 특보는 이에 대해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울산지역의 20만 당 조직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지지도는 금방 뒤집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송 후보 측 김봉재 정책담당 보좌관은 "그간 '큰 울산건설'이라는 이름 하에 저지른 부정과 비리에 식상한 시민들의 개혁에 대한 열망이 송 후보에 대한 지지로 표출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지역정서(지역감정)에 호소하는 상대 후보의 전략에 맞설 사전준비가 필요하다"며 지역주의 극복이 최대 과제임을 밝혔다.

한나라당 울산지부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은 민노당이 강세인 이 지역에 전략적으로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고 사실 나올 인물도 없다"고 말해 민노당과의 대결을 기정사실화 했다.

MBC가 지난 14일 실시했던 여론조사에 따르면 송 후보가 37.6%, 박 후보가 23.0%의 지지도를 받아 송 후보가 14.6% 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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