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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 동상 철거'…정치권·언론 가세해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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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 동상 철거'…정치권·언론 가세해 갈등 심화

한나라 "대한민국이 공산화 안 돼 아쉽나"

정치권에서도 인천 월미도 자유공원의 맥아더 동상 철거 논란이 뜨겁다.

지난 주말 맥아더 동상의 철거를 주장하는 일부 진보단체와 이를 저지하려는 보수단체 회원들 간의 물리적 충돌이 일어난 뒤, 이 문제를 둘러싼 '시각차'가 여야간 갈등의 원인이다. 여기에 조선, 중앙일보 등 보수 언론도 가세해 보-혁 갈등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장영달 의원, 실체가 뭐냐"**

현재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의 공세는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에 집중되고 있다. 장 의원은 12일 오전 우리당 상임중앙위원회에서 "이번 사태가 수구세력에게 정치적으로 악용당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며 "동상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민족적 순수성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지만 수구세력이 동상 문제를 빌미로 남북화해협력정책에 시비를 걸 수 있는 만큼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의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은 13일 "장영달 의원, 당신의 실체는 무엇인가"라는 도박적 제목을 논평을 내고 "본의든 아니든 현 정권의 최고 실세인 장 의원의 이번 선동적 발언으로 반미감정이 격화되고 맥아더 동상 철거운동이 격렬해져서 불상사라도 생기면 그 책임의 일단이 장 의원에게도 있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김형렬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장 의원의 발언에서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해 공산화를 막아 낸 맥아더 장군의 활약을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며 "맥아더 장군이 원망스럽고 그를 철천지 원수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김일성과 당시 남침을 감행했다가 남한 공산화를 이루지 못한 세력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장 의원에게 "대한민국이 공산화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냐"며 "이런 질문을 받아야 하는 당신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조선ㆍ중앙, 사설 통해 장 의원 발언 맹비난**

중앙일보도 13일 '동상 철거에 여당 중진까지 가세한 현실'이란 사설을 통해 장 의원 발언을 비난했다. 중앙일보는 "소수 친북세력들의 동상을 허물자는 주장과 여당 핵심의원의 주장이 똑같다는 데 우려가 크다"며 "열린우리당은 장의원의 발언이 순전히 개인 차원인지, 당의 입장이 반영된 것인지를 명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장 의원이 맥아더 장군이 누구이고 한국전쟁 당시 어떤 역할을 했던 사람인지를 알고 그런 발언을 했는지가 궁금하다"며 "알고도 그랬다면 대한민국의 국체를 부정하면서 왜 국회의원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그의 발언을 확대하자고 들면 한국전쟁을 통해 한반도가 남북으로 갈리는 것보다는 차라리 공산화되는 것이 민족적 관점에선 나았을지 모른다는 견해를 가진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조선일보도 이날 '이 정권은 미국의 6·26 참전을 뭐라 정의하나'는 사설에서 "이 정권은 6·25 전쟁이 통일전쟁인지, 아니면 적화통일을 노린 김일성의 기습으로 시작된 민족적 비극인지, 미국은 통일을 방해하는 것인지 아니면 대한민국을 김일성의 점령 위기에서 구한 것인지에 대해 분명한 생각을 밝혀야 한다"며 장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장영달 "중앙, 엉뚱한 트집 잡는 세력으로 전락하지 말라"**

이같은 야당과 보수언론의 집중 공세에 장영달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본인은 맥아더 동상 철거운동을 벌이는 분들에게 맥아더의 공과에 대한 학문적 평가를 선행시킬 것과 최소한 그 때까지는 철거운동을 자중할 것을 제안하고 촉구했다"며 자신의 진의가 왜곡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이어 "맥아더 동상과 관련한 충돌로 인해 대북 화해협력정책과 평화번영정책의 큰 흐름이 훼손되지 않도록,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대북 퍼주기'라느니 '대남 적화전략에 놀아난다'느니 하면서 엉뚱한 트집을 잡으려는 세력을 경계해야 한다는 뜻을 전하고자 했다"며 "중앙일보가 남북 화해협력과 평화통일의 큰 흐름에서 일탈해 엉뚱한 트집이나 잡는 세력으로 전락하지 않기를 충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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