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를 국빈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2일 오전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에게 축전을 보내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압승한 것에 대해 축하했다.
노 대통령은 축전에서 "이번 중의원선거 승리는 고이즈미 총리의 지도력과 개혁 신념에 대한 일본 국민의 평가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양국 관계가 미래지향적이고 건설적으로 발전해 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에 '대연정'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권력을 통째로 줄 수 있다" "임기단축" "2선 후퇴" 등을 언급하면서 고이즈미 총리의 '승부수'에 대해 부러움을 표시했었다.
노 대통령은 우정국 민영화 법안이 중의원에서 부결되자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감행한 것에 대해 "자리를 걸고 승부하는 고이즈미 총리와 독일 슈뢰더 총리가 부럽다"며 "우리나라는 대통령제여서 이렇게 할 방법이 없다"고 여러 차례 밝혔었다.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내각제 개헌'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노 대통령은 지난 7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의 단독 회담에서 내각제 개헌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승부수'가 예상대로 적중함에 따라 "당분간 연정을 얘기하지 않겠다"던 노 대통령의 구상에 어떤 파급효과를 미칠지 주목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