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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숙 "국민 70%가 학이 검다면 '검은 학'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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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숙 "국민 70%가 학이 검다면 '검은 학'이냐"

"고속도로도 당시 국민들이 다 반대했던 것"

"학이 한 마리 있는데 국민의 70%가 검은 학이라고 하면 그게 검은 학이냐."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이 지난 1일 MBC <100분토론>에 나와 한 발언 때문에 또다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조 수석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조 수석과 '악연'이 있는 조선일보는 3일 사설까지 실어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조 수석은 이날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한 한나라당과의 연정을 주제로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 김문수 한나라당 의원,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 이낙연 민주당 의원 등과 열띤 토론을 벌였다.

***조기숙 "국민들이 항상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건 아니다"**

조 수석은 이날 토론에서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이 연정에 반대하는 여론을 언급하면서 "국민의 뜻을 존중해달라"고 하자 "자꾸 국민의 뜻을 얘기하는데, 유명한 심리학 실험이 있다. 얼음물에 눈을 가리고 손을 집어넣으라고 하면서 '뜨거운 물이니까 조심하라'고 하면 실험자가 '너무 뜨거워 손을 못 넣겠다'고 한다"며 "그게 인간"이라며 민심이 왜곡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수석은 "연정 제안이 처음 나왔을 때 내일신문 여론조사에서는 64.8%가 연정에 찬성했다. 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도 찬성이 반대보다 높았다"며 "한나라당이 반대하고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몇몇 언론이 주도하니까 여론이 돌아섰다. 정말 국민들이 뜨거운 물인지, 찬물인지 스스로 판단할 기회를 주고 여론조사를 했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또 "여론조사가 신문에 날 때는 대통령 지지도가 제일 나쁠 때 난다"며 "대통령 지지도는 55%까지 올라갔었다. 이게 4.30 재보궐선거 때 지는 바람에 며칠 만에 10%포인트 떨어지더라. 또 연정 제안을 하면서 10% 포인트 떨어졌다. 지지도가 낮아서 연정 제안을 한 게 아니라 연정 제안을 해서 지지도가 낮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들이 항상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며 "큰 틀에서 국민의 뜻은 항상 옳다고 본다. 그러나 매 순간 여론조사가 정확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속도로를 처음 만들 때 찬성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참모 중에서도 찬성하는사람이 없어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 두 사람이 찬성해서 만들었다. 삼성에서 반도체 만들 때도 이건희 회장의 독단에 의해서 만들었다. 고속도로가 한국이 산업화로 가는 지름길이었다는 건 아무도 부인 못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결단이 선진한국으로 가는 고속도로"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조 수석은 "박근혜 대표가 좋아하는 제도가 미국식 대통령제와 소선구제다. 그러나 미국제도 중에서 유리한 것만 좋아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실질적으로 미국에는 당 대표가 없다. 더욱이 차기 주자가 당 대표 하는 경우는 없다. 막말 하는 대변인도 없다"고 박 대표와 전여옥 대변인을 몰아 세웠다.

조 수석은 또 조선일보가 지난 1일 보도한 여론조사에 대해 "설문 내용 자체가 잘못됐다"며 "'노 대통령 제안대로 국회의원 선거구제가 중·대선거구제로 바뀌면 지역구도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는가'라는 게 질문내용인데, 대통령은 중.대선거구제를 해야 한다고 못 박은 적이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조선일보, 사설까지 실어 조 수석 발언 비판**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3일 관련 기사뿐 아니라 "그래 국민이 잘못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사설까지 실어 조 수석의 발언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이 사설에서 "아무래도 조 수석은 대통령을 위해 몸을 던지기로 작심한 듯하다"며 "'민심을 그대로 수용만 하고 추종만 하는 것이 대통령이 할 일이 아니다'던 국민과의 대화에서 대통령이 새로 표명한 국민관이 바로 조 수석의 교과서인 듯하다"고 비꼬았다. 조선일보는 "그렇지 않고 본인이 실제로 그렇게 믿고 있어서 그런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면 그건 개인적으로 정말 걱정스러운 사태"라고 홍보수석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여론조사로 대통령 후보를 정한 일을 민주주의의 진전인 양 감격스러워 하고, '헌법도 국민의 뜻보다 위에 있을 수 없다'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해 왔던 게 이 정부 사람들"이라며 "그러더니 이제 민심이 청와대와 엇박자가 나는 듯싶자 '독재시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민심을 타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국민이 자기들을 지지할 때는 민심이 천심이고, 국민들의 생각이 자기들과 어긋나면 국민이 시대의 낙오자라는 건 아무래도 정상인의 심보라고 볼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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