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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2선후퇴ㆍ임기단축 통해서라도 새시대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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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盧 "2선후퇴ㆍ임기단축 통해서라도 새시대 시작해야"

"대통령직과 지역구도 중 지역구도 극복 선택할 것"

"새로운 정치문화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고 전제된다면 2선 후퇴나 임기 단축을 통해서라도 노무현 시대를 마감하고 새 시대를 시작할 수도 있다는 의지와 결단도 생각해 봤다."

노무현 대통령이 30일 앞서 자신이 언급했던 "권력을 통째로 넘기라면 검토해볼 수 있다"는 발언의 구체적 뜻에 대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열린우리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갖고 "열린우리당도 선택의 기로"라면서 "희생과 결단을 통해 역사의 새 시대를 열자"며 여당 의원들에게 한나라당과 대연정 제안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대통령직과 지역구도 극복 중 지역구도 극복 선택할 것"**

노 대통령은 "노무현 시대가 새 시대의 출발이 아니고 구시대의 마감이 돼야 한다"며 "새로운 정치문화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고 전제된다면 2선 후퇴나 임기 단축을 통해서라도 노무현 시대를 마감하고 새 시대를 시작할 수도 있다는 의지와 결단도 생각해봤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나의 열정과 신념, 각오가 그렇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만약 대통령직과 지역구도 타파를 위한 사업과 어떤 것을 선택하겠느냐고 묻는다면 흔쾌히 지역구도 타파를 선택할 것"이라며 "(대통령) 후보 때 '내가 지역구도 타파를 위한 실천과 대책을 추진하겠으니 당신이 후보를 포기하라'고 했다면 나는 후보를 기꺼이 포기했을 것"이라며 자신의 의지를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고 전병헌 열린우리당 대변인이 전했다.

지역구도를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노 대통령은 "치명적인 암인데, 그 암이 고통을 주고 있는 단계가 아니라고 해서 암이 아니라고 이야기 할 수 없듯이, 암은 암"이라고 항변했다.

***"DJP 연합으로 DJ 정체성 크게 훼손당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투쟁을 통해 쟁취된다고 보지만 투쟁으로만 민주주의를 완성할 수는 없다"며 "대화와 타협만이 성숙한 민주주의를 완성해 낼 수 있다"며 연정을 제안한 이유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과 노선 차이 문제에 대해 "참여정부는 어느 쪽에선 신자유주의 매몰이라고 비난하고 또 다른 쪽에선 분배 정부라고 비난한다"며 "참여정부의 중간노선은 양쪽에서 공격받기 쉽지만 노선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개혁의 속도의 차이, 상대적 차이지 근본적 차이는 아니다"며 "나에게 정당의 노선과 정치문화와 어느 쪽이 국민생활과 이익에 중요한가 묻는다면 좋은 정치구도, 좋은 정치문화를 주저없이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노 대통령은 "우리당의 역사적 정체성과 노선의 훼절없이 커다란 역사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DJP 연합이 있었지만, DJ 시절에 JP와 연정이 있었지만, DJ가 정체성과 노선에서 크게 훼손당한 것은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한나라당 일정한 지지 받으면 존재, 부정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과거 고문하고 독재하고, 인권을 유린하고, 부정하고 부패했던 우여곡절을 겪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우역곡절을 겪으면서 대통령 직선제를 4번 해오고 있다. 일정한 지지를 받으며 존재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나라당의 존재를 부정하긴 어려운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과 합당하자면 정통성 문제제기가 맞을 수 있지만 내가 말하는 것은 합당이 아니라 연정을 한다는 것"이라며 "연정은 서로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는 한시적인 것이므로 합당과 다르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역구도 극복을 위한 선거구제 개편 논의를 하자는 연정이라면서 왜 연정부터 했느냐는 물음과 질의가 있다"며 "상대방을 설득하고 대화하려면 줄것부터 먼저 얘기해야지 받을 것부터 먼저 얘기해선 대화와 설득이 어려운 것 아니냐. 대연정 문제가 타협이 이뤄졌으면 정말 좋겠다"고 말했다.

***"연정, 코드정치 극복하자는 것...혼자만의 외로운 선택이었다"**

노 대통령은 "과거 정부에서 보아왔듯이 거국내각 요구가 끝없이 있어왔다. 야당이 끝없이 요구했던 거국내각과 연정이 무엇이 다르냐"고 물었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 인사를 총리로 임명한다면 그것만큼 포용의 정치가 있을 수 있나"며 "포용의 정치는 만나고 사진찍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권력을 분점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링컨의 포용의 정치는 반대 정파의 인사를 입각시킨 것"이라면서 "코드 정치라고 비난하는데, 역설적으로 얘기하자면 코드정치를 극복하자는 게 연정"이라고 말했다.

당과 조율 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은 "충분히 지적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세부적으로 조율이 불가능한 문제"라며 "참모들과 협의도 될 수 없는 문제다. 어떤 참모가 대통령이 직을 걸고 무얼 하겠다고 하는데 전폭적으로 따를 참모가 어디 있느냐. 혼자만의 외로운 선택이었다"며 이해를 구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당 지도부도 잠깐 말씀을 드렸는데 잘 알아채고 잘 받쳐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정, 내 정치 인생 마감하려는 총정리의 노력"**

노 대통령은 이날 인사말에서 자신의 대연정 제안에 대해 "저의 전 정치인생을 최종적으로 마감하는 총정리의 노력"이라며 "제 정치 인생을 마감하고 총정리하는 단계에 들어섯 제가 해야할 마지막 봉사를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를 위해 필요한 도전이 있으면 도전할 것이고 필요한 기득권의 포기, 희생의 결단이 필요하다면 할 것"이라며 "현실적 가능성만을 생각하는 정치로는 새로운 역사를 열 수가 없고, 변화하는 시대의 과제를 직시하고 과거의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뛰어넘는 새로운 발상이 필요한 때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당원과 국민들에게 드리는 말씀은 새로운 역사를 위해 결단을 하자는 것"이라며 자신의 대연정 제안을 지지해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송영길. 장영달. 임종인, '연정 반대' 입장 밝혀**

한편 이날 만찬에서 송영길 의원 등 일부 의원은 한나라당과 '대연정'에 대해 반대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밝혔다.

송영길 의원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차별이 없다고 얘기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로 이어진 개혁정권의 의미와 계속된 개혁정권의 창출을 통해 개혁과 민주주의, 지역주의 극복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게 보다 현실적이고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영달 의원은 "한나라당과 연정을 하게 되면 우리 정체성이 상실되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고민을 가지고 있다"며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한나라당과 연정한다면 호남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문제의식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임종인 의원은 "여소야대라고 했는데 지금은 민주 개혁세력이 과반 아니냐"며 "민주노동당도 있고 민주당도 있고 엄밀하게 보면 여소야대가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의원 131명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는 오후 6시 30분부터 3시간 10분가량 진행됐다.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회동을 갖는 것은 지난 17대 총선 직후인 2004년 5월 이후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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