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6일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일부 언론의 흔들기가 이미 시작됐다"면서 "한나라당이 정부 부동산 정책의 총론에는 찬성한다고 하면서도 각론에서는 반대하는 딴소리를 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우리당 부동산대책기획단 소속의원들과 가진 만찬간담회에서 "이번에 마련된 정책은 이전에도 부동산 정책의 본질이었지만 그동안 회피하고 외면해 왔던 것들"이라면서 "국민들께 잘 설명 드리고 국회에서도 잘 풀어나가 달라"고 당부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25일 KBS TV 토론에서도 "부동산 가진 사람들이거나, 부동산 부자들 쪽의 여론이 총론에서는 찬성하다가 각론 만들 때 반대를 들고 나와 주저 앉혀 버린다"며 "지난 18일 경부터의 언론 보도를 한번 보라"고 부동산 정책과 관련된 언론 보도에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주택,투자에서 임대 개념으로 바꿔야"**
또 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이전의 정부 부동산 정책이 실패했던 원인에 대해 논의하면서 "주택문화를 투자개념에서 임대개념으로 바꿀 수 있도록 큰 틀에서의 정책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김 대변인이 밝혔다.
이들은 또 "이번 정책이 마련되기까지 부동산 정책기획단이 지난 두 달 동안 매주 당정협의를 하고, 11번의 토론회와 간담회, 그리고 의원총회를 통한 의견수렴을 거쳤다"고 강조하면서 "이 정책이 국민의 공감대 속에서 추진됨으로써 부동의 부동산 정책이 돼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이호웅 "대통령 어깨에 힘 빼시라" 노대통령 "요즘 총리가 다 알아서 한다"**
또 이날 간담회에서 이호웅 의원이 "골프 칠 때 어깨에 힘 빼는 것처럼 국정운영에서도 힘을 좀 빼시라"고 직언을 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훌륭한 참모들이 많으니 참모들이 일하게 하고,대통령께서는 힘을 조금 빼시라"며 "외부 사람들도 많이 만나시라"고 말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요즘은 총리가 다 알아서 하고 나는 아이디어만 내고 있다"며 "누군가 '무위지치(無爲之治)'라고 하더라"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집 안 사고 오히려 주식투자를 하겠다"며 "임대주택에 살다가 나이 들어서는 농촌으로 돌아가겠다"고 퇴임 후 구상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안병엽 부동산대책기획 단장을 비롯한 기획단 소속 의원 11명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김한길 위원장과 이호웅 간사, 송영길 재정경제위 간사 등 15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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