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환경부장관으로 열린우리당 이재용 전 대구시당 위원장 내정과 관련, 야당들은 "낙하산 인사가 갈수록 점입가경"이라며 일제히 반발했다.
***한나라 "내각 구성이 패자부활전"**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낙하산 인사가 우박인사도 아니고, 갈수록 점입가경"이라며 철도공사 이철 신임사장, 환경부장관 이재용 내정자 등, 총선 낙선자들을 지적하며 "공직이 부상당한 사람들을 전부 치유하는 보은병원이냐"고 비꼬았다.
강 대표는 이 사안을 6월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처리될 예정일 복수차관제 반대 논리와 결부시키기도 했다. 그는 "복수차관제를 만들어 여당 초선 의원들을 전부 모아 복수차관, 정무차관으로 임명하고 코드 맞는 사람 불러다 아르바이트 자리를 만들어줘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당 디지털위원장인 김희정 의원도 "노 대통령 말대로 그렇게 훌륭하고 지역감정을 없애는 분들이라면 처음부터 출전을 시키지 말던가 부전승으로 끌어올리든가 했어야지 이런 식 인사는 부당하다"며 "내각 구성이 패자부활전이냐"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인사 원칙이 열린우리당에서 어려운 지역에 출마했다가 장렬히 전사한 인사냐"며 "국민 비판이 쏟아짐에도 계속 반복하는 것은 더 이상 국민 말에 귀 기울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성토했다.
전여옥 대변인도 "노무현 참여정부는 '공직'이란 집권당의 지역 공략을 위한 '경품'이라는 뜻이라고 대통령이 직접 밝힌 셈"이라며 "그것도 1백%당첨 확률의 경품"이라고 꼬집었다. 전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취임 초에 친인척과 측근비리에 대해선 패가망신을 시키겠다고 했지만, 패가망신은커녕 아예 법위에 군림하며 호의호식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 "낙하 지점도, 훈련도 없이 아무데나 내린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보통은 낙하산을 태워 내려도 훈련을 시켜 적당한 지점에 내려야 하는데 낙하지점도 없고 훈련도 없다. 아무나 내린다"며 "운 좋으면 장관으로 내리고 운 나쁘면 공기업 중 한직으로 내리는데, 낙하산 중에서도 불만이 있을 것 같다"고 비꼬았다.
유 대변인은 "낙하산을 보면 누구는 지자체, 누구는 국회의원으로 염두에 두고 낙하산을 태우고 있다"며 "정부 기관이 열린우리당의 지방선거 후보 양성소냐"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역대 독재 정권은 눈치를 보며 낙하산을 했는데 노 대통령은 눈치 보긴 커녕 국민을 가르치고 훈련하면서 지역구도 타파하는데 뭐가 잘못이냐고 주장한다"며 "지역구도 타파한다면서 민주당을 깨더니 낙하산 인사로 지역구도 타파한다고 한다. 노 대통령의 논리는 아무리 머리 좋은 사람도 미리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예측불허"라고 꼬집었다.
민주노동당은 "철저한 인사검증"에 방점을 두면서도 "낙선자 배려"에 대한 의구심을 감추지 않았다. 홍승하 대변인은 "낙선자 배려라는 비판이 있는 만큼 철저한 인사검증이 돼야한다"며 "환경부 장관의 적임자인지는 두고보겠다"고 말했다.
***우리, "지역주의 타파가 대통령의 과제"**
열린우리당은 개각과 관련한 공식 논평이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정세균 원내대표는 오전 고위정책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당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언급하며 "지역주의 극복과 전국정당화라는 높은 가치를 표현한 것으로 미비한 부분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간접적인 지지를 표했다.
정 대표는 "지금도 어떻게 하면 지역주의 타파할까가 대통령의 주요한 과제 중 하나"라며 "우리당은 집권 여당임에도 경북 지역에는 대표하는 의원이 없고 대구는 박찬석의원이 비례대표로 나와 있어 실질적으로 주민에 의해 뽑힌 대표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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