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내 각 계파 별로 갈등구조가 중첩돼 있고 노무현 대통령도 이를 잘 알고 있으나 '손 놓고' 있는 양상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27일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靑 "靑 보좌진 한마음 한뜻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청와대 김만수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애초 국정원장 유력후보였던 '권진호 카드'가 무산된 이면에 청와대 내부의 파워게임이 있었다는 것은 이미 비밀이 아니다"면서도 청와대 내 내부 권력 갈등에 대해 문제제기한 <내일신문> 보도에 대해 "청와대 보좌진들 사이에 갈등설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한마음 한뜻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같은 보도에 대해 "기사가 무협지나 소설은 아니지 않냐"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내일신문> "청와대 내부 갈등, 노대통령도 손 놓은 상태"**
앞서 <내일신문>은 이날 집권 3년차 청와대 내부 기류와 관련, "인사를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현재형'이며, 인사추천회의도 뒤집어 보면 갈등경연장과 비슷하다"면서 청와대의 심각한 내부 갈등에 대해 문제제기했다.
<내일신문>은 또 "권진호 국정원장 임명을 '외교안보분야에서 이종석 NSC 사무차장 독점 체제의 완성'으로 본 일부 관계자들이 집요하게 문제 제기했다"며 "이 '반 이종석 그룹'에는 민정수석실을 포함, 혁신수석실의 A 비서관, 국정상황실의 B 비서관, 인사수석실의 C 비서관이 앞장섰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민정을 중심으로 한 일련의 세력과 NSC는 지난해 하반기에도 남재준 육군참모총장 '정중부 발언', 군 장성비리 등을 놓고 한판 승부를 겨룬 바 있다"며 "지난 4월 국정상황실의 문제제기로 '미국과의 관계에서 이중플레이를 한다'며 이종석 차장을 극비조사한 것도 이 갈등과 같은 궤도 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또 "사실 참여정부 청와대는 출범 당시부터 갈등요인을 안고 있었고, 노 대통령의 '동지' 이광재-안희정의 관계가 그것"이라며 "애초 참여정부 청와대를 구성할 당시 이광재 의원은 국정상황실장으로, 안희정씨는 1부속실장으로 노 대통령을 지근보좌하는 '실장'으로 자신들의 자리를 정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안씨의 청와대 입성이 좌절되고 이 의원으로의 '전일화 과정'이 이어지면서 갈등이 조금씩 커진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청와대 내부의 이런 갈등 구조는 노무현 대통령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로서는 노 대통령도 '손 놓고' 있는 양상"이라며 "참여정부 청와대의 '동맥경화'는 아직 '심근경색'으로까지는 나아가지 않은 것 같지만 '정책이 아닌 감정싸움식의 갈등'은 곧바로 전신마비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데 그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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