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3일 한미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남북관계를 언급하는 자리에서 "이제 북한이 결단해야 한다"며 "핵포기라는 전략적 결단을 통해 체제안정과 경제발전의 전기를 마련해야할 것"이라며 북한의 핵포기를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5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축사에서 지난 주말 조지 W.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언급하며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를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해결한다는 기본원칙을 확인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대통령 "부시 대통령, 북한 침공 의사 없다는 것 재확인해"**
노 대통령은 "특히 부시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미국이 추구하는 목표는 평화라는 점을 강조하고,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며 "6자회담이 열리면 보다 유연하고 전향적인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우리 정부는 이미 밝힌 것처럼 북핵문제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중요한 제안을 할 계획"이라며 "이제 북한이 결단해야 한다. 핵포기라는 전략적 결단을 통해 체제 안정과 경제발전의 전기를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이러한 노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포괄적이고 매우 구체적이며 적극적인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대통령 "남북한이 북핵문제 해결의 중요한 당사자"**
노 대통령은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약속의 실천"이라며 "북핵 문제가 걸려 있지만, 이것이 남북간 기존 합의의 이행을 지체하거나 무산시킬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이 최근 6.15 공동선언 기념행사의 남측 대표단 규모를 당초 약속을 깨고 일방적으로 축소를 요구한 것 등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합의한 사항은 반드시 이행해 나가는 게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며 "관계발전은 신뢰 위에서 가능하고 그 신뢰는 약속을 지키는 데서 비롯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물론 북핵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남북관계가 획기적으로 발전하기 어렵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며 "그러나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대화는 계속되어야 하고, 남북대화가 북핵문제 해결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남북한이 민족문제 해결의 당사자임을 천명한 6.15 공동선언의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며 "북한도 기회 있을 때마다 '민족공조와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해왔다. 북핵문제야말로 우리 민족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제 남북한이 북핵문제 해결의 중요한 당사자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며 "그랬을 때 6자회담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에도 보다 좋은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대통령 "남북관계 어려워도 희망의 끈 놓은 적 없어"**
노 대통령은 "우리는 남북관계가 아무리 어려워도 희망을 끈을 놓은 적 없다"며 "지금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노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내일부터 평양에서는 6.15 공동선언 5주년을 기념하는 남북공동행사가 열리고 내주에는 남북장관급 회담이 서울에서 개최된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남북간 교류, 개성공단 등 남북관계의 성과를 지적하면서 "당초 기대만큼 진전되지 못한 부분이 있고 답답해하는 분들도 있지만 6.15 공동선언이 없었다면 과연 이런 성과가 가능했겠냐"며 남북정상회담의 중요성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가 불거진 이후에도 지금과 같은 상황을 유지할 수 있었겠는가를 생각할때, 그 역사적 의미는 참으로 크다"면서 "이처럼 큰 업적은 이뤄내시고 평생을 남북 화해협력에 헌신해온 김대중 전 대통령님께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김 전대통령의 공로를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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