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할아버지 제게도 보톡스 주사가 필요해요"
근육경직과 경련을 완화시키기 위한 보톡스 시술이 필요한 뇌성마비 장애인 아동들에 대한 신문기사에 노무현 대통령이 긴급 대책 마련을 지시하고 나섰다.
***노 대통령, 사회정책수석에 "도와줄 방법 없냐"**
노 대통령은 이날 <경향신문> 이 다룬 뇌성마비 아동들에 관한 기사를 보고 "도와줄 방법이 없냐"며 이원덕 사회정책수석에게 관련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200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시절 이마의 굵은 주름이 처져 눈이 감기는 현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보톡스 주사를 맞았던 터라, 주름 제거 등 미용의 목적이 아닌 치료의 목적으로 보톡스 시술이 간절한 아동들의 처지가 유독 마음에 걸린 탓이다.
"대통령도 주름 치료를 위해 맞았다고 하죠. 보톡스 말입니다. 유명 연예인, 정치인은 물론이고 돈깨나 있는 사람치고 보톡스에 관심없는 이가 없습니다. 주름 제거로 겉모양이나마 젊음을 되살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세상에 태어나서 보톡스 주사로 생애 첫 발걸음을 내딛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뇌성마비 아이들입니다. 근육경직과 경련으로 고통받던 또 다른 한 아이는 비로소 웃음을 되찾았어요. 여자 아이는 예쁜 발도장을 찍었다고 자랑하네요."
이 같은 내용을 전한 <경향신문>에 따르면 보톡스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한병에 80만원 가량하는 값비싼 약물로 대다수의 뇌성마비 장애아동들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포기하는 실정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였던 지난 2002년 보톡스 주사를 6개월간 맞았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노 후보 측근은 "노후보는 이마에 원래 석삼(三)자 주름이 있었는데 보톡스를 쓴뒤 두줄은 없어지고 일(一)주름만 남았다"고 그 효능을 밝힌 바 있다.
보톡스는 '보툴리누스톡신'이라는 일종의 신경마비독소로 통조림 속과 같이 공기가 희박한 곳에 사는 혐기성세균이 만들어 내며 근육에 주사하면 근육을 마비시키게 된다. 보톡스의 이런 성질을 이용하여 원하지 않는 근육의 움직임을 억제하는 목적으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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