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일 재정경제부 차관에 박병원 현 차관보(53), 관세청장에 성윤갑 관세청 차장(56)을 내정했다.
또 노 대통령은 고영구 국정원장이 최근 신병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금주 중 후임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재경부 차관에 박병원, 관세청장에 성윤갑**
김 대변인은 박병원 재경부 차관 내정자에 대해 "경제정책, 예산 분야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경제관료로 경제정책에 대한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기획력과 업무추진력 및 조정 능력이 뛰어나다"며 "재정경제부 차관보 재직시 종합투자계획을 총괄하고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 발전방안, 토지규제 합리화 계획 등 각종 경제정책 방안을 입안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경기고, 서울대 법학과 출신인 박 신임 차관은 재정경제원 예산총괄과장, 재경부 경제정책국장 재경부 차관보 등을 거친 관료 출신이다.
성윤갑 관세청장 내정자는 "관세청에서 30여년간 근무하며 기획업무와 세관집행업무를 두루 역임한 관세행정 전문가"라며 "관세청 차장으로 재직하면서 통관.물류시간을 대폭 단축했으며, 월별세금납부제, 업체자율심사제, 인터넷 전자통관제도 등을 시행해 관세행정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고 김 대변인이 밝혔다.
노 대통령과 같은 부산상고를 졸업했으며 고대 사학과, 건국대 경제학 박사 출신인 성 신임 청장은 관세청 기획관리관, 관세청 심사정책국장, 관세청 부산세관장, 관세청 차장 등을 역임했다.
***"고영구 원장 후임, 금주중 내정"**
한편 김 대변인은 "고영구 국정원장이 신병을 이유로 노 대통령에게 10여일 전에 사의를 표명했다"며 "대통령은 이를 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국정원장이 국회 청문 대상임을 감안하여 금주중 후임자를 내정하고 6월 임시국회에서 인사청문회를 거치도록 할 것"이라며 "고 원장은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계속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고 원장의 사퇴 이유에 대해 "국정원 개혁을 어느 정도 궤도에 올려놓은 점, 국정원 과거사 진상규명작업도 중간 발표를 할만큼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10일쯤 전에 대통령을 직접 만나 구두로 사의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후임 인선과 관련 "청와대 인사추천회의를 거쳐 내정자 발표가 금주 중으로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고 원장 사퇴가 외교-안보팀 전체 물갈이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또 '고 원장의 사의 표명이 최근 행담도 사건에 대한 문책 차원에서 이뤄진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전혀 아니다. 왜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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