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9일 오후 김원기 국회의장, 최종영 대법원장, 이해찬 국무총리 등 3부 요인과 골프를 쳤다.
노 대통령이 골프를 친 것은 지난 2월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를 찾았을 때 이후 3개월여만이며, 3부 요인과 골프 회동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전날인 28일 저녁에는 사법고시 17회 동기생 40여명을 부부동반으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가졌다.
***노대통령, 이해찬 총리 등과 골프 회동**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기자들과 만나 "노 대통령이 오늘 오후 경기도의 한 민간 골프장에서 3부 요인과 오찬을 함께 하고 골프를 쳤다"며 "오늘 모임은 대통령 초청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날 골프회동에 대해 "노 대통령이 오래전부터 3부 요인과 골프를 한번 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었다"며 "특별한 현안이나 화제를 갖고 만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모임은 이해찬 총리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해 "골프를 한번 치고 나면 허리 통증이 2주간 가는 모양이더라. 디스크 수술이 깨끗하게 안 된 것 같다"고 말해 대통령의 건강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이 총리의 발언이 사실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었냐는 해측도 낳고 있다.
김 대변인은 또 이날 골프 회동에 앞서 가진 오찬회동에 대해 "오찬 자리에서 사법개혁 등에 대해 편안하게 얘기를 나누는 자리였다"고 말해, 최근 형사소송법 개정안, 로스쿨 정원 문제 등 첨예한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는 사법개혁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노대통령, 사시 동기생들과 만찬회동. 검찰 간부들은 초청 안해**
앞서 노 대통령은 토요일인 지난 28일 오후에는 전효숙 헌재 재판관 등 사시 17회 동기생 40여명을 부부동반으로 청와대에 초청, 경내관람 후 녹지원에서 두 시간 가량 만찬회동을 가졌다.
동기생들 중에 정상명 대검 차장, 안대희 서울고검장, 임승관 부산고검장,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 이기배 수원지검장, 유성수 의정부지검장 등 현직 검찰 간부 6명은 초청하지 않았다.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사업 의혹 등 수사가 진행중인 점을 감안한 결정으로 알려졌다. 또 한나라당 안상수, 진영 의원은 불참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다시 옛날로 돌아간 기분"이라며 "정부 출범 초기에 초청하고 싶었는데 신용불량자 북핵문제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아서 초청하지 못했고 작년에는 탄핵 때문에 못했다. 올해는 이렇게 초청을 했지만, 검찰 쪽은 모시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렇게 만나게 돼 반갑다"며 "대통령으로서 멀리 보고 일하고 있다. 앞으로도 법과 원칙대로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자리에선 고시공부 시절 등에 대한 가벼운 환담이 오갔으나 특별히 민감한 현안에 대한 얘기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