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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위 "'양계장 살해설'은 중정 공작 은폐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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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진실위 "'양계장 살해설'은 중정 공작 은폐 의도"

"국무부 문서, 무시할 수 없어 좀 더 조사해 발표할 것"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의 실종 사건에 대해 '국정원과거사건진실규명을통한발전위원회'(이하 진실위)가 "김재규의 지시에 의해 파리 근교에서 중정 직원들이 제3국인을 매수해 권총으로 살해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가운데, '양계장 분쇄기 살해' 주장에 대해서는 "신빙성이 매우 낮다"는 견해를 밝혔다.

<시사저널>은 공작원 출신 이모씨의 "파리 근교 양계장의 분쇄기에 넣어 살해했다"는 주장을 보도해 파문을 일으켰고, 방송사들이 이와같은 주장에 대한 사실 확인 취재에 나서는 등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국정원 진실위 "'양계장 단독살해' 주장, 중정 공작설 은폐 의도 가능성 높아"**

진실위 관계자는 "<시사저널>의 보도에 대해 내용을 하나하나 자세하게 분석하며 철저하게 조사 했다"며 "그러나 실현 가능성이 여러 부분에서 약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진실위 관계자는 "그의 주장에 따르면 청와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놈'이라는 소리를 지시로 알고 김형욱 살해했다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중정 조직이 싹 빠져있다"며 "(이씨가) 사건 전모를 나름대로 모두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러가지 설들을 퍼뜨린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고 말했다.

즉, 진실위는 김형욱 살해에 주도적으로 가담한 신현진(가명)'씨 진술의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한데다, 이씨의 주장은 당시 김형욱의 살해 과정에 중정의 공작이라는 주장을 호도하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실종 미국 비밀 문서 경위 확인중"**

또한 최근 미국 정부의 비밀문서 해제에 의해 제기된 '사우디아라비아 실종설'에 대해 진실위 관계자는 "보도를 접하고 난 뒤 문제의 문서를 확인했다"며 "문서는 김형욱 실종 직후 미 국무부 동아태과에서 차관보에게 올린 주례보고였기 때문에 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진실위 관계자는 그러나 "관련 출입국 관리기록이나 항공사 탑승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확인하기 어려운데다 신현진씨의 진술과 정황이 너무나 명확해 당시 미국 문서는 잘못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사우디아라비아 실종설'을 인정하지 않았다.

진실위는 다만 "공식 보고이기 때문에 좀 더 조사를 해봐야겠다"며 "이 자리에서 밝히기에는 이르다. 경과보고 할 때 조사 결과를 밝히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지난 20일 공개된 미 국무부 비밀문서는 "김형욱의 실종시기가 신현진이 살해했다는 10월 7일보다 이틀 늦은 9일이며, 그가 한인 남성 한 명과 실종된 날 파리를 떠나 스위스 취리히를 경유해 사우디아라비아 다란으로 간 것이 확실하며 거기서 행적이 묘연해졌다"고 밝히고 있다.

***진실위 "비밀원칙 고수한 이상열, 개입 부인은 안해"**

한편 진실위는 중간 발표를 하며 "관련 기록이 거의 없는데다, 관련자들이 오랜 동안 기관에서 여러가지 관계된 일을 했고, 이런 부분에 대해 훨씬 고차원적인 인물들이어서 민간 조사관으로서 이들을 만나 쉽게 진실을 털어내게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조사의 고충을 털어놨다.

진실위 관계자는 특히 "당시 중정 프랑스 책임자였던 이상열 공사에 대해 3차례 면담 조사를 했지만, '업무상 취득한 비밀은 무덤까지 비밀을 갖고 들어가겠다'는 정보기관의 원칙을 고수해 조사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진실위 관계자는 그러나 "이상열 공사도 김형욱 실종사건에 개입됐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고, 신현진씨의 진술이 주변 정황들과 비교해 보면 매우 신빙성이 높아 신씨의 진술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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