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靑 "S프로젝트는 전라도의 꿈, 외교분쟁 생길 수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靑 "S프로젝트는 전라도의 꿈, 외교분쟁 생길 수도"

정찬용ㆍ정태인, 행담도 관련 의혹 적극 해명

행담도 개발사업과 관련해 청와대에서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 뿐 아니라 정찬용 전 인사수석, 정태인 국민경제비서관도 감사원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지는 등 파문이 확산되자, 26일 당사자들이 직접 기자들을 찾아 적극 해명했다. 문 위원장도 전날 의혹 제기가 되자마자 바로 직접 해명에 나서는 등 청와대는 철도공사의 유전개발사업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됐을 때와는 달리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S 프로젝트 잘못될 경우 싱가포르와 외교분쟁으로 비화될 수도"**

청와대가 이처럼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은 이번 사건이 야당이 주장하듯 '제2의 오일게이트'로 비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는 데다 행담도 개발 사업의 밑바탕에는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남해안개발사업, 소위 S 프로젝트가 놓여 있기 때문이다. 행담도 개발 사업을 둘러싼 의혹의 불똥이 S 프로젝트로 옮아갈 것을 걱정해서다.

대통령 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전 실장이었던 정태인 국민경제비서관은 이날 "서남해안 프로젝트는 전라도의 꿈이며, 잘못될 경우 싱가포르와 외교 분쟁으로까지 비화될 수 있다"며 언론과 야당의 계속된 의혹 제기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

정 비서관은 이날 오후 청와대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행담도 문제는 모든 의혹이 밝혀져야 하지만 이 문제로 인해 싱가포르와 이를 대리하는 김재복 (주)행담도 개발, 켈빈 유 주한싱가포르 대사에게 나쁜 영향이 가서 서남해안 프로젝트(S 프로젝트)가 잘 안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 비서관은 "언론에서 사기극으로 몰고가고 있어 싱가포르와 외교문제로 비화될 우려가 있다"며 "김 사장은 싱가포르 대사와 같이 다니며 보스라고 부른다"고 덧붙였다.

이정호 동북아 비서관도 "감사원 조사는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지금 언론을 보면 사기꾼처럼 돼 가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한국정부에 이런 개발 사업을 공동으로 하면서 중국의 소주산업단지 경험을 되풀이 하고 싶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고 밝혔다.

***"행담도 개발은 S 프로젝트의 파일럿 프로젝트"**

정 비서관은 "행담도 개발은 서남해안 개발의 파일럿 프로젝트"라면서 "행담도 개발을 통해 대규모 개발시 일어날 수 있는 분쟁과 이에 대한 대처 방안 등을 미리 마련하자는 차원"이라며 행남도 개발사업과 S 프로젝트와의 연관성을 설명했다.

정 비서관은 "S 프로젝트는 가장 정교하고 실현성 높은 계획이고 작년 12월 한국-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도 거론된 정부차원의 사업"이라며 "싱가포르에서 2백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서남해안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는 싱가포르가 적격이라고 생각했다"며 "(주)행담도 개발과 동북아위원회 간에 지난해 7월에 동북아위원회가 정보를 제공하고 (주)행담도 개발이 컨셉 페이퍼를 만든다는 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1월 문정인 위원장이 싱가포르 총리를 만나 싱가포르와 한국의 전략적 협정에 대한 친서가 오갔다. 친서에는 한국은 동북아 허브로서 싱가포르는 동남아 허브로 IT, 바이오, 물류, 리조트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대규모 사업인 S 프로젝트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9천만평을 공표하면 땅값이 엄청나게 올라갈 것이다. 정부에서 확정되면 해당지역의 땅값부터 동결하고 발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재복 사장, IMF 때 20조원 투자 유치"**

정 비서관은 또 (주)행담도 개발의 김재복 사장에 대해 "김 사장에 대한 신뢰도 판단은 동북아위원회 외자유치 분과위원장이 만났는데 '투자 유치에 대해 잘 알고 믿을 만 하다. 다만 너무 잘 알아서 사기 당할 위험이 있으니 잘 체크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정 비서관은 "김재복 사장을 신뢰하게 된 것은 켈빈 유 싱가포르 대사가 보낸 편지가 주요한 역할을 했다"며 "싱가포르에서 외환위기때 20조 정도를 우리나라에 투자했고, 대부분의 싱가포르와 한국 관계는 김 사장을 통해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김 사장에 대해 조사를 했을 때 두 가지가 문제로 지적됐다. 첫째는 행색이 추레하다. 둘째는 청와대 사업을 하고 다닌다고 한다. 첫번째는 말이 안되고 두번째는 이미 사업에 돌입해 있어서 틀린 말이 아니었다"고 덧붙었다.

***"행담도 개발 지원의향서, 보증서 차원은 아니다"**

정 비서관은 지난해 9월 동북아위원회에서 외자유치 촉진 위한 지원의향서(소위 추천서) 발급하게 된 것과 관련, "미국에서 채권이 들어오는데 추천서가 필요하다고 해서 '우리가 이 사업을 후견한다. 도와줄 일이 있으면 하겠다'는 내용의 추천서를 써줬지만 보증서와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정 비서관은 또 지난 2월 동북아위원회가 (주)행담도 개발과 도로공사간 갈등을 조정하게 된 것과 관련, "김재복 사장이 외자유치가 됐는데 도로공사의 계약미이행으로 자금을 쓸 수 없다고 호소를 해서 그때 자본협약을 처음 보게 됐는데 우리는 도로공사에 '자본협약을 폐기하거나 이행하거나 자신이 없으면 전문기관이 문의해라. 다만 너무 질질 말고 어느 쪽으로든 빨리 결론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정 비서관은 "지난 2월 19일 우리가 조사한 내용을 건설교통부 차관에 보냈고, 내용을 파악하고 도로공사 자문 변호사에게 얘기를 듣는 게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정찬용 "5월 도로공사 행담도 개발간 갈등 중재"**

한편 정찬용 전 인사수석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5월 3일 김재복 사장과 그 직원, 손학래 도로공사 사장과 직원 두명 등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양측의 갈등에 대해 얘기를 들었다"며 개입 사실을 시인했다.

정 전수석은 "인건비를 사업비에 포함시킬 수 있냐는 것에 대한 문제인데, 그 부분은 내가 잘 모르니까 감사원에 질의를 해보면 좋겠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정 전수석은 김재복 사장을 알게된 계기에 대해 "제가 정부에서 일하다 보니 국가균형발전이 매우 중요한 과제더라"며 "그러나 관심은 있었으나 인사 업무가 워낙 바쁘고 머리가 아파서 시간이 없었는데 서해안 개발팀장을 맡았던 서울대 문동주 교수가 작년 5월 김재복 사장을 소개했다"고 말했다.

그는 "만나보니 좋은 생각을 많이 갖고 있고 외환위기 이후 달러가 궁할때 싱가포르 정부 내지 기관을 대표해 2백억 달러 정도 자본을 끌어왔다"며 "가끔 만나 얘기도 전해듣고 그랬다"며 이후 김 사장과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작년 여름 켈빈 유 싱가포르 대사가 청와대로 찾아왔는데 김 사장이 함께 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관련 보고를 한 적 있냐"는 질문에 정 전수석은 "재가 받거나 식사를 할때 '호남 발전에 대해 몇 사람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도로 얘기한 적 있고, 작년 11월 동북아위원장이 S 프로젝트 관련 보고를 할때 배석했다"며 "당시 행담도 개발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정 전수석은 "공직을 떠난 신분으로 개입한 것이 부적절하지 않냐"는 질문에 "참여정부에서 인사를 담당했던 사람이 나라를 위한 좋은 일은 해야 한다. 앞으로도 그런 일 있으면 할 것이다"고 말했다.

***靑 "감사결과 잘못 드러나면 엄중하게 책임 물을 것"**

한편 이날 오전 김우식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일일현안점검회의에서 행담도 개발과 관련해 청와대는 "감사원 감사 결과 만에 하나 잘못이 드러날 경우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란 입장을 정했다고 김만수 대변인이 밝혔다.

청와대는 "동북아시대위원회는 서남해안 개발사업을 위한 외자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행담도 개발 사업을 지원한 사실이 있다"며 "이 과정에서 무리함이나 실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결정했다.

청와대는 또 "국가균형발전의 실현을 위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남해안 개발사업은 계속돼야 하고 사업의 신뢰도가 손상되거나 외자유치사업이 차질을 빚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아울러 확인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