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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장남 의혹 본격 쟁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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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장남 의혹 본격 쟁점화

금감원-여당 커넥션, 또 다른 문제로

민주당 송석찬 의원이 제기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장남 이정연씨 주가조작 관련 의혹이 정가 쟁점으로 본격 부상했다.

금융감독원이 22일 이정연씨 관련 의혹을 조사중임을 확인함으로써 이제 이 의혹은 단순한 '설'에서 공식 쟁점으로 떠오른 것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여당 총무가 극비리에 진행시켜야 할 금감원의 기업 조사 사실을 먼저 폭로하고 나서 이 문제 역시 또 다른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민주당, 금감원 조사 사실 폭로**

22일 민주당 이상수 총무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장남 정연씨의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 "금감원에서 현재 재조사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총무는 이날 '송석찬 의원 발언저지에 대한 한나라당의 사과'를 요구하는 한광옥 대표 기자회견에 배석,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처음에 이 사건이 증권거래소에서 포착돼 금감원에서 조사가 됐지만 이 총재 장남에 대한 조사가 없었고, 이후 의혹이 증폭되자 재조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지난해 착수된 금감원의 기획조사 몇 개 가운데 하나에 포함돼 있다"고 구체적인 내용을 밝혔다.

한 대표 역시 "현재 사건에 연루된 것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문제점이 있으면 조사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18일 송 의원 발언 이후 국회가 공전되는 데 대한 여론의 질타에도 불구 민주당이 강경한 자세를 고수한 배경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금감원, '현재 조사중' 확인**

이에 대해 금감원도 '현재 조사중'임을 확인했다.

이진우 금감원 조사2국장은 22일 이상수 총무의 발언으로 파문이 인 이후 "근화제약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해 비공식적인 문건(정보지)이 있어 조사과정에서 (정연씨 관련에 대한) 사실 여부를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이와 함께 "근화제약이 발행한 전환사채(CB) 75억원 어치를 인수한 창업투자사 튜브인베스트의 대주주 문모씨가 근화제약 주식에 대해 주식소유사항 변동 보고의무 및 단기매매 차익 반환의무 위반했는지 여부를 지난해 말부터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4일 증권거래소로부터 근화제약 이사이자 튜브인베스트의 대주주인 문모씨의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해 통보를 받아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조사에 착수했다는 것이다.

결국 금감원이 현재 근화제약 관련 주가조작 및 불공정거래혐의를 조사중이며, 정연씨 관련부분도 조사대상임을 확인한 것이며, 민주당 이상수 총무의 발언과 정확히 일치한다.

금감원을 비롯한 모든 감독기관의 조사내용은 조사가 진행중이란 사실 자체가 해당 기업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조사 완결 이후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여당 총무가 금감원의 조사사실을 먼저 공표하고, 금감원이 이를 추후 확인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금감원이 여당 측에 조사사실을 사전 보고하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연씨 개입의혹 본격 쟁점화**

이회창 총재의 장남 이정연씨의 주가조작 가담 의혹은 지난 18일 민주당 송석찬 의원의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불거졌다. 송 의원은 이날 "이 총재 장남 정연씨는 K제약 대표 아들 등 재벌2세들과 함께 2000년 8월 대규모 주가조작을 공모했고 수백억원의 정치자금을 수수한 것으로 알려져 국민을 경악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즉각 대변인 논평을 내고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18일 "송 의원이 정연씨와 함께 주가조작에 개입했다고 주장한 K제약 대표 아들은 정연씨와 전혀 모르는 사이이며, 당사자인 K제약 대표의 아들도 이를 확인했다"며 "정연씨는 K제약 주식을 소유하고 있지 않고, 소유한 적도 없으며, 또 이 회사를 비롯한 어떤 회사의 주식 단 한주도 소유한 적이 없고 가.차명으로도 소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21일에는 장광근 수석부대변인이 성명을 내고 "검찰이 K제약 주가조작사건을 수사한 결과 정연씨의 연루혐의는 없었다고 밝혔다"면서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치졸한 음해공작을 편 송 의원의 행태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지검은 지난해 근화제약 주가조작과 관련한 2건의 사건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고발받아 수사한 결과 튜브인베스트 간부 1명을 구속하고 일반투자자 2명을 벌금형으로 약식기소했으나 정연시의 개입사실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연씨의 주가조작 개입설은 금감원의 고발이 없어 애초부터 수사대상이 아니었으며 수사과정에서 연루사실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이렇게 '검찰수사결과 사실무근'임을 주장하며 반격에 나서자 22일 민주당 이 총무가 금감원의 재조사 사실을 폭로하고, 금감원 역시 "현재 근화제약을 재조사중이며 정연씨 관련 여부도 확인해 볼 예정"임을 확인, 정연씨 개입의혹이 확실히 부각되게 된 셈이다.

***금감원-여당 커넥션 별도 쟁점화 전망**

따라서 향후 이 사건은 두 갈래로 쟁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 총재의 장남 정연씨가 근화제약 주가조작에 개입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이는 현재 진행중인 금감원의 조사결과가 나오면 확인될 사항이다.

동시에 어떤 경위로 민주당 원내총무가 금감원의 재조사 사실을 폭로하게 되었는지, 또 더 나아가 송석찬 의원의 애초 문제제기 이전에 금감원과 민주당 간에 모종의 정보 교환은 없었는지 여부도 쟁점으로 불거질 전망이다.

22일 이상수 총무의 발언이 있은 이후 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은 "이근영 금감위원장과 통화한 결과 '내게 보고된 것은 없다'는 답변을 들었고, 조정현 금감원 조사1국장은 'K제약과 관련된 투서가 들어와 증권거래소에서 금감원으로 이첩됐지만 기명이 없는 투서여서 그냥 가지고 있으며 공식 조사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며 조사설을 부인하고, 이 총무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런데 금감원 조사2국장은 정연씨 관련 부분이 포함된 재조사 사실을 확인했다. 여당 원내총무는 조사 사실을 폭로하고, 금감원의 원장과 1국장은 이를 부인, 2국장은 인정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금감원의 일부 라인이 여당에 재조사 사실을 사전 통보했고, 이를 근거로 이 총무가 폭로하고 나서자 애초 부인하던 금감원도 재조사 사실을 인정하게 된 것 아니냐는 추론이 가능한 대목이다. 아니면 송 의원의 애초 문제제기 이전에 금감원이 조사 사실을 민주당에 알려 준 것이라는 문제제기도 있을 수 있다.

이는 정연씨의 개입 여부와 별도로 정치문제화 할 수 있는 사안이다.

특히 정연씨 개입 의혹이 금감원 조사 결과 사실로 확인된다면 금감원과 여당 사이의 커넥션 부분은 묻혀버릴는지 모르지만, 그와 반대로 개입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야당의 적극 공세와 함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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