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이해찬-손학규 갈등' 확산, 우리-한나라도 가세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이해찬-손학규 갈등' 확산, 우리-한나라도 가세

이 "손지사는 정치적 하수", 손 "이총리 경제-행정은 0점"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로 한차례 격돌했던 이해찬 국무총리와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또다시 노골적인 비난을 쏟아내며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 총리 "시도지사 중에는 차기 대통령감 없다"**

양측의 '2라운드'는 이 총리가 먼저 시작했다.

이 총리는 지난 20일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가진 출입기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최근 손 지사와의 갈등과 관련, "정치적으로 말하면 나는 고수에 속한다"며 "손 지사는 아래도 한참 아래이며 이번 일은 정치인으로나 행정가로 볼 때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차기 대통령과 관련, "전혀 엉뚱한 사람이 갑자기 나오기 어려운 만큼 지금 거론되는 후보들중에서 대통령이 나올 것으로 본다"면서 "이제 국민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진실성 있게 일할 사람을 누구인지 아는 시대가 됐기 때문에 진실성을 갖춘 사람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의 시.도지사 가운데는 대통령이 될 만한 사람이 없다고 본다"고 말해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 '불가론'을 폈다.

이 총리는 자신의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선 "나는 이미 서울시(정무부시장)를 한번 해 봤기 때문에 또 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부인했다.

이 총리는 이어 4.30 재보선 결과에 대해선 "23대0이라지만 득표율을 보면 (여당이)크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손학규 "정부와 한판 붙지 않을 수 없다"**

이같은 이 총리 발언을 전해들은 손 지사는 이에 22일 오찬간담회를 통해 "이 총리가 입이 건 것은 다 알지 않느냐. 정치는 나보다 한 수 위인지 모르지만 행정과 경제는 0점"이라며 "그래서 지금 나라꼴을 이 모양"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손 지사는 23일 CBS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도 "정치는 내가 하수일지 모르지만 경제 챙기고 일자리 챙기는 것은 내가 분명히 상수"라며 "이 총리는 말부터 좀 진중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손 지사는 또 자신이 빠진 가운데 열린 수도권발전대책협의회에서 대기업의 수도권 투자 신.증설 문제가 의제에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해 "이런 자세로는 안된다"며 " 결국 정부와 한판 붙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이같은 행동이 대권행보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선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관심이 없고 어떻게 표로 연결될 것인가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일축했다.

손 지사는 이어 이 총리의 경기전망 낙관에 대해 "한국은행이 발표한 1·4분기 경제상장률이 2.7%로 5%가 넘는 일본에도 크게 뒤쳐졌다"며 "정부가 말로만 일자리 창출을 외치면서 실제 일자리가 나올 수 있는 데는 투자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우리당 "손 지사, 대권위해 지역민을 볼모로 잡아"**

양측의 설전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사이의 공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는 23일 상임중앙위회의에서 "모 광역단체장은 공식회의를 하다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하고 수도권 발전대책위에는 참석도 않더니 이번에는 정부와 한 판 붙겠다고 나서서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며 손 지사를 겨냥한 뒤, "이는 대권에 의한, 대권을 위한, 대권의 정치"라고 비난했다.

정 대표는 이어 "한나라당은 참여정부가 2년도 더 남은 상황에서 벌써 대통령은 누가, 부통령은 누가, 총리는 누가한다는 등 대권 판짜기에만 여념이 없다"며 손 지사 개인이 아닌 한나라당을 싸잡아 비판하고, "한나라당처럼 권력만 추구하는 정치는 이제 끝이 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혁규 상임중앙위원도 "내각을 총괄하고 있는 총리에게 한 판 붙자고 한 것은 우리나라 행정 기능을 실종시키는 일"이라며 손 지사의 언행을 비판한 뒤,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 지역 주민을 볼모로 하는 정치가 아닌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중앙정부와 부단히 협력해서 지역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할 책무가 있는 지자체장이 정부와 싸움을 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묻고 싶다"며 "조폭처럼 싸워야 하고 싸워서 크는 것처럼 비춰지는 우리 정치현실이 한심스럽다"고 손 지사를 맹 성토했다.

***한나라 "경제 모르는 총리의 당연한 답"**

한나라당도 이 총리의 기자간담회에 대한 논평을 통해 "없는 자리에서 상대를 비난하는 것도 상식이하지만 스스로를 정치고수라고 자화자찬을 했다니 선비나 양반 취급받을 만큼 점잖은 사람은 못된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이 총리는 또 '현재 거론되는 사람중에서 차기 대통령이 된다'고 심판관처럼 못박아 말하고 있는데, 이런점만 보면 그는 정치 고수가 아니라 초등학생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총체적인 국정 실패에 대한 4.30 재보선 국민심판을 낮은 투표율 때문에 왜곡된 것처럼 유권자를 모독도 했다"고 비판했고 경제성장 낙관론에 대해서도 "성장률이 최악이고 수출이 둔화되고 빈부격차가 극심해지고, 실업자가 태반인 상황에서 경제를 모르는 대통령, 경제를 모르는 총리의 당연한 답이다"고 쏘아붙였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