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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간도특설대 출신" 저서에 유족 명예훼손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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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간도특설대 출신" 저서에 유족 명예훼손 고소

박근영씨 서울중앙지검에 '사자 명의훼손' 고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행각과 군부독재의 폐해를 부각한 <만화 박정희>가 출판돼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만주시절을 기술한 책을 박 전 대통령의 차녀 근영씨가 지난 2월 서울중앙지검에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검찰이 조사중인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특히 피고소인에는 출판사 대표와 함께 김삼웅 독립기념관장도 추천사를 썼다는 포함돼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박정희 '간도 특설대' 소속 논란, 박근영씨 검찰에 명예훼손 고소**

문제의 책은 조선족 언론인 류연산씨가 저술한 <일송정 푸른 솔에 선구자는 없었다>(아이필드. 2004년 2월간)으로, 이 책은 박 전 대통령이 1939년 말에 '간도조선인특설부대'에 입대해 조선인 독립군 토벌에 공을 세우고 그 공으로 이듬해 신경육군군관학교에 추천을 받아 들어간 것으로 기술돼 있다.

'간도특설부대'는 '조선인 독립군을 토벌하기 위해서는 조선인이 나서야 한다'며 일본군이 만든 일종의 특수부대로, 당시 조선인들 사이에서 악랄하기로 악명이 높았다.

박근영씨측은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대구사범을 졸업하고 교편을 잡고 있다가 1939년 바로 신경육군군관학교에 진학했다"고 '간도특설부대' 소속설을 부인하며, 이 책을 출판한 도서출판 아이필드 유연식 대표와 추천사를 쓴 김삼웅 독립기념관장을 고소했다.

박씨측은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이 저술한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와 정운현 전 오마이뉴스 편집장이 저술한 <군인 박정희> 등을 증거물로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인 박정희>는 간도특설부대 출신인 박창암(예비역 준장. 작고) 송석하(예비역 소장. 작고) 등의 증언을 토대로 "박정희는 철석부대(간도특설부대) 문전에도 가본 적이 없다"는 증언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류연산씨는 "박정희의 특설부대설은 수많은 증언을 토대로 기술한 것으로 연변 지역에서는 정설"이라며 "조선족 역사학계에서 박정희의 특설부대설을 부정할만한 근거를 가지고 있는 학자는 없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는 또한 "박정희가 특설부대에 있지 않았다고 하는 고소자 박근영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해도 일본관동군 군관으로 친일행위를 했던 치욕에 대한 변명은 성립되지 않는다"며 "죽은 아버지의 한 단락 역사를 가지고 호들갑을 떨기 앞서 자신의 아버기가 얼마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해쳤는가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연산 "박정희 친일행각 국민 앞에 먼저 사죄해야"**

현재 검찰은 피고소인 조사 및 기초 자료조사를 모두 마친 상태로 기소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중이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1940년대 만주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조사가 쉽지 않은 데다 민감한 사안이어서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책을 출판한 아이필드 유연식 대표는 "류연산씨가 주장의 논거로 들고 있는 증언들이 충분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역사적 논쟁 사안을 학술적으로 풀지 않고 법적으로 해결하려는 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 전 대통령의 아들 지만씨는 10.26 사태를 다룬 영화 <그 때 그사람들>을 고소해 일부 장면의 상영금지 가처분 결정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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