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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무슨 일 있어도 전쟁만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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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무슨 일 있어도 전쟁만은 막아야 한다"

"대통령, 보편가치와 국익 사이에서 갈등"

노무현 대통령은 19일 "전쟁은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가 막았으면 좋겠다"며 '한반도 전쟁 불가론'을 거듭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주한외교사절단단 초청 리셉션에서 "한 국가, 한 민족 입장에서는 위대한 역사로 기록될 지라도 다른 민족 입장에서 볼때 결코 위대하거나 행복하지 않은 역사의 기록이 전쟁"이라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인류 역사상 위대한 전쟁이 과연 있냐"**

노 대통령은 "지금까지 세계 평화, 세계 인류의 존엄과 가치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위대했던 전쟁이 과연 얼마나 있냐. 나는 그 점에 대해 대단히 부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전쟁 반대'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예외가 없진 않지만 모든 전쟁은 다 그럴듯한 이유와 명분을 내걸고 이뤄졌고 영광으로 포장됐지만 실제로는 오랜 세월이 지나고 난 뒤에도 명분과 가치로 포장될 수 있는 전쟁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또 "어디까지가 압제에 저항할 권리, 어느 수단까지가 압제에 저항할 정당한 권리로 허용되는지 정말 판단하기 어렵지만 전쟁을 막고 평화를 실현해 나가는 것은 우리 모두에 주어진 책임이다. 그런 책임을 함께 가지자고 제안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전쟁 결정하는 건 정치인이지만 전쟁 나면 죽는 건 군인"**

특히 노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로 가끔 정치와 군대의 역할을 생각해본다"며 "전쟁을 결정하는 것은 정치인들이고, 전쟁을 하느냐 마느냐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외교관들이지만, 막상 전쟁이 나면 죽는 것은 군인"이라며 전쟁의 직접적 피해자는 군인과 민간인임을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전쟁을 막아야 하는 책임은 여러분들 손에 달려 있고, 여러분들이 전쟁을 결정할 수도, 막을 수도 있는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점이 분명하다"면서 "외교관 1인이 1백만 대군보다 더 중요하다는 말을 옛날에 들었지만 이 말이 가지는 의미와 또 다른 의미에서 외교관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주한 외교관들에게 당부했다.

***"보편적 가치와 국가 이익 사이에 모순 느끼며 갈등한다"**

노 대통령은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는 힘으로 신의 뜻, 국가의 이익, 인간의 존엄과 가치 등이 있다"며 "3가지 중 어느 것이 더 높고 강한지 확신하진 못하지만 정치와 외교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적 보편성"이라며 "인간의 존엄과 가치, 인권, 평화와 자유 이런 게 가장 보편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언제나 이렇게 생각하지만 마음 속에서 때때로 모순을 느낄 때가 있다"며 "인권과 민주주의, 자유와 평화라고 하는 보편적 가치와 국가 이익 사이에서 때때로 충돌되는 모순을 느끼면서 갈등할 때가 있다"고 대통령직 수행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노 대통령은 "정치를 하고 책임있는 지위에 있다 보니 이 모순과 갈등이 개인의 양심에서만 생기는 게 아니라 직책 때문에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 고민스럽기도 하다"며 "외교관들도 내가 갖는 이런 모순과 갈등, 그로 인한 고뇌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털어 놓았다.

노 대통령은 "사회운동 하다가 정치를 하고 점차 큰 책임을 갖게 되면서 느낀 것은 참 생각하는 대로 안 되는 게 너무 많다"고 밝혔다.

또 노 대통령은 "한국이 인정족 다양성이 부족하고 이에 대해 한국민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이뤄진 미래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게 극복해야할 과제"라며 "제 임기동안 인종적, 문화적 다양성에 대해 새로운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문제제기라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주한 외교단장인 알프레도 웅고 엘살바도르 대사, 마크 민튼 미국 대리 대사 내외 등 160여명이 참석했으며, 국내에선 오명 과기부총리, 정동영 통일장관, 반기문 외교장관 등 정부 관료, 이수영 경총회장 등 경제계, 정연주 방송협회장 등 언론계 인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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