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19일 일부 언론의 외신보도를 비판하면서 "외신을 인용할 때 정확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는 이날 <조선일보>가 17일자 뉴욕타임즈 보도를 인용하며, "힐 차관보는 NYT와 서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의 '동북아 균형자론'에 대해 이야기할 때 기분이 언짢은 표정을 지으면서 '한국은 동맹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조선일보>는 제목도 "힐, 동북아균형자론에 언짢은 반응"으로 달았다.
<조선일보>는 또 "힐 차관보는 '우범지대론'과 관련, '내가 한국인이라면 우리는 아마 지금은 아니겠지만 과거에는 우범지대였던 곳에 있다는 주장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미래를 내다보는 한국인이라면 나는 스스로에게 멀리 있는 강대국(미국을 의미)과 특별한 관계를 갖기를 원한다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인용,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를 접한 청와대는 <조선일보>의 번역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악의적 보도'를 문제삼았다.
청와대가 문제삼은 대목은 "Mr. Hill, looking annoyed at the mention of Mr. Roh's "balancing role," said he believed that South Korea would stick to its alliance"라는 문장의 해석.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실을 찾아 "오늘 일부 언론에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동북아 균형자론에 대해 언짢은 반응을 보였다는 기사가 있는데, 그 전문을 다시 확인해 보니까 힐 차관보가 힐 차관보가 동북아 균형자론에 대해 언짢은 반응을 보였다는 게 아니라, 이 문제를 거론한 기자의 질문에 언짢은 반응을 보인 것"이라면서 "외신을 인용할 때 정확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이같은 <조선일보> 보도와 관련 "힐 차관보 측에서 문제제기가 있었냐"는 질문에 대해 김 대변인은 "그런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다음은 NYT 기사 중 <조선일보>가 인용한 부분이다.
***NYT, "South Korea Says It Doubts That the North Plans an A-Test"**
In an interview here, Christopher Hill, Washington's negotiator on North Korea, played down the differences among members of the six-party talks.
"We're in pretty good contact with all these governments," said Mr. Hill, who met South Korean officials during a weekend visit here. "We're working pretty well and we don't want to see a situation where this very tough problem causes difficulties in these relations."
Seoul's divergence with Washington has disclosed some of the strains.
In two recent speeches, President Roh Moo Hyun talked openly about a new role for South Korea, one far less dependent on America. South Korea, he said, would play a "balancing role" in the region. "The power equation in northeast Asia will change depending on the choices we make."
The implication was that support for its traditional allies, the United States and Japan, might not be automatic.
Mr. Hill, looking annoyed at the mention of Mr. Roh's "balancing role," said he believed that South Korea would stick to its alliance.
"I would think if I were a South Korean," Mr. Hill said, "there is logic to saying that we're in a neighborhood that in the past - in the past, maybe not now - has certainly qualified as a high-crime neighborhood. You know, a lot of invasions, a lot of battles, even, at times through the centuries, wars of annihilation - serious stuff, especially on the peninsula.
"If I were a South Korean looking into the future, I would be saying to myself, 'I want a special relationship with a distant pow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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