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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북한 극단적 행위 하지 않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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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북한 극단적 행위 하지 않길 바래"

"UN 기여금 많이 내는 게 전부 아니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9일 저녁(현지시간)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한이 앞으로 극단적인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을 바라며 북핵문제는 6자 회담 틀내에서 꼭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1994년 북미합의가 다자간 합의였다면 쉽게 깨지지 않았을 것"**

노 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모스크바 시내 메트로폴 호텔에서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과 회동을 갖고 "6자 회담의 틀이 만들어져 있고, 명분이 있기 때문에 북핵문제 해결에 양자회담보다 6자회담이 훨씬 북핵문제를 해결하는데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6자 회담은 회담이 성공 했을 때 합의사항의 이행을 확실히 보장한다는 이유에서도 유용하다"며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가 무너졌는데 그게 다자합의였다면 그렇게 쉽게 깨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 6자회담에 참여하고 있는 나라들이 모두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참여국들이 희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게 지금 단계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난 사무총장은 "6자 회담 틀안에서 (북-미) 양자회담을 갖는다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 같다"며 "중요한 것은 양측 모두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사가 있고, 양쪽 모두 융통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정우성 보좌관은 "6자회담 틀 안에서 양자회담의 필요성을 부인한 것은 아니다"며 "우리 정부도 거기에 이견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부연 설명했다. 또 "아난 총장이 북핵 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에 관한 언급은 없었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정 보좌관이 밝혔다.

***노대통령 "UN 기여금 많이 내는게 전부가 아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아난 총장에게 유엔 안보리 개혁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솔직히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일본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지금 새로 상임이사국에 진출하려는 국가들이 세계평화를 위해 어떤 희생을 치렀고 어떤 도덕적 정당성을 가졌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의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새로운 상임이사국을 선출하려면 지역을 대표한다는 얘기인데 그 지역을 대표하는 정당성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면서 "아시아를 대표해서 상임이사국이 된다면 아시아의 지지를 받아야 하며,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새로운 상임이사국이라면 아프리카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며 일본이 주변 국가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또 "새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려면 적극적인 자격도 있어야지만 소극적으로 볼때 어떤 결격사유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아난 총장이 유엔 안보리 증설 상임이사국의 자격기준으로 평화유지군, 재정적 기여도 등을 거론한 것에 대해 "사무총장께서는 UN이라는 큰 기구 살림을 해서 UN에 대한 경제적인 기여 같은 것이 중요하겠지만 UN 기여금을 많이 낸다는 게 전부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 다음으로 많은 UN 분담금을 내고 있다는 이유로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돼야 한다는 일본의 주장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2차대전 전승국들의 종통성은 그 당시 정통성을 가졌다는 것이지 지금도 그런 체제가 유효하다는 뜻이 아니다"며 "변화하는 세계에 맞는 유엔의 새로운 지도체제가 필요하다는 것에 동감이지만 새 지도체제의 맥락에서도 거기에 맞는 새로운 정통성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아난 총장은 "대통령이 정말 솔직하게 설명해주신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지도자들끼리 서로 이렇게 솔직하게 얘기해서 수용 가능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난 총장은 "안보리 확대에서 유엔 체재내 정책결정과정에서 다양한 의견, 개발도상국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아난 총장은 오는 9월 열리는 유엔 안보리 개혁을 위한 정상모임에 노 대통령의 참석을 희망했고, 노 대통령은 이에 응했다.

***노대통령, 15분간 푸틴대통령과 정상회담 가져**

앞서 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동은 9일 러시아 전승 60주년 행사가 끝난 직후인 오전 11시40분께부터 약 15분간 진행됐다. 주최측인 푸틴 대통령의 일정 때문에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짧은 회동을 가졌다.

회동에서 노 대통령은 그간 푸틴 대통령의 노력에 사의를 표하면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이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북한과 전통적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가 중간 다리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북핵문제가 러시아에게도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라며 "6자회담의 조속 재개를 위해 한·러 양국이 적극 협력해 나가자"고 응답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전날 있었던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의 미.러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에 대해 협의한 결과를 설명하고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6자회담의 재개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관계국과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푸틴 대통령은 미국 CBS 방송 보도 프로그램 '60분(60 Mi nutes)'에 출연해 "북핵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북한을 교착 상태로 몰고 가지 말아야 한다"며 "북한을 궁지로 몰지 말아야 한다"고 미국의 대북 압박 정책을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고 9일 러시아 언론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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