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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 압승 계기로 박근혜계-이명박계 '암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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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 압승 계기로 박근혜계-이명박계 '암투'

강용석 "이명박은 무대뽀" vs 정두언 "4.30 승리는 한나라에 毒"

4.30 재보선 압승으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박근혜 캠프에서는 '이명박 불가론'을 제기하는가 하면 이에 맞서 이명박 캠프에서는 '재보선 승리 독약론'을 펼치는 등 팽팽한 신경전이 전개되기 시작했다. 소장파는 박 대표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면서도 박 대표에게 '개혁 드라이브'를 주문하고 나섰다.

이같은 논쟁의 주무대는 한나라당 홈페이지여서, 앞으로 논란이 계속 확산될 전망이다.

***강용석 "이명박, 박정희 무대뽀 닮아", 재산문제도 거론**

최근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섹시한 박근혜'라는 박근혜 예찬 칼럼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강용석 중앙당 운영위원은 이번에는 또다시 '무대뽀 이명박'이라는 원초적 제목의 칼럼을 1일 게재해 이 시장의 '대권 불가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강 위원은 "현역 정치인 중 박정희와 가장 닮은 사람을 꼽는다면 나는 주저없이 이명박을 들겠다"며 "박정희의 무대뽀 정신을 제대로 닮은 정치인은 이명박 외에는 찾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들 같으면 임기 4년동안 충분히 토론하고만 있을 청계천 복원을 뚝딱 시작해서 곧 물이 흐르게 한댄다"는 비아냥으로부터 시작해 대중교통체계 개편, 강북 뉴타운 건설, 행정수도 이전 반대 등을 거론하며 "(이시장은) 완전히 무대뽀다"라고 결론냈다.

그는 글의 중간에 "35살에 중소건설사의 사장을 맡아 대한민국 최대의 건설사로 키워낸 그이기에 휘청거리는 대한민국 경제를 맡겨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서도, 글의 결론은 '이명박 불가론'으로 몰아갔다.

그는 그 근거로 우선 "수도이전 반대로 수도권 민심을 좀 얻었는지 모르겠지만 충청도민에게 이명박은 웬수가 돼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재산, 또는 재산형성에서의 문제점"이라며 "정두언(그는 이명박 밑에서 부시장을 지냈다)은 내게 '재산문제는 이미 수차례의 선거를 통해 끊임없이 걸러져왔기 때문에 더이상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하지만 저들은 '이명박은 재산 때문에 안돼'라는 식으로 뭔가 있는 것처럼 얘기한다"고 말해 논란을 예고했다.

그는 이어 "관리되지 못하는 것 같은 이미지도 걱정"이라며 "초창기엔 히딩크와의 사진 문제가 불거지더니 최근에는 광주묘역에서 웃는, 혹은 웃는 것 같은 사진이 튀어나왔다"고 비판했다.

강 위원의 문제 제기 기운데 '재산 문제'는 이 시장 캠프에서 가장 예민하게 생각하는 대목이어서, 이번 문제 제기는 앞으로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정두언, "재보선 승리에 희희낙낙 하면 집권가능성 없어"**

반면 강 위원이 칼럼에서 '이명박맨'으로 규정한 정두언 의원은 다음날인 2일 당홈페이지 같은 코너에 글을 올려 "한나라당은 재보선에 이겼다고 희희낙낙하면 정말 집권가능성이 없다"고 우회적으로 박근혜 대표를 견제하며 맞불작전을 폈다.

정 의원은 "이번 재보선 결과를 보면서 '하늘은 아직도 집권여당 편인가보다'는 생각이 든다"며 "큰 선거를 앞두고 저 사람들에게는 크게 반성할 기회를 주는데, 반성에 반성을 해도 시원찮을 한나라당에게는 또다시 방심할 기회를 주었으니 말이다"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재보선에서의 연전연승이 그동안 우리에게 얼마나 독이 되었는지는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명약관화해진다"며, 지난해 6.5 재보선 직후 <조선일보> 양상훈 정치부장이 썼던 "재보선 승리는 한나라당엔 마약과도 같은 것"이라는 내용의 칼럼 전문을 싣기도 했다.

***정병국, "박근혜가 혁신을 주도할 절호의 기회"**

'수요모임'의 소장파 정병국 의원은 이날 같은 코너에서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 결과를 오만하게 받아들이면 독이 된다"고 정두언 의원과 같은 주장을 펴면서도, "지금 이시점이야말로 박근혜 대표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해 정 의원과 일정 부분 궤를 달리했다.

정 의원은 "이번 재선거 결과는 정부여당의 오만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표출된 심판의 결과라고 할 수 있지, 한나라당이 잘해서 이긴 것은 아니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 의원은 "텃밭이라 여겼던 영천에서 박 대표의 개인적 인기에 기대어, 힘들게 이긴 것에 대해 우리는 깊이 반성해야 한다"며 "영천 선거는 그동안 지역주의에 안주해왔던 것을 더이상 용납하지 않으려는 국민의 뜻이 표출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 의원은 "국민들의 지지로 박 대표가 큰 힘을 얻고 있을 때 혁신을 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박대표에 대한 국민의 바람을 모아, 박대표는 근본적인 당의 변화를 주도하기 바란다"는 말로 글을 끝맺었다.

이같은 '언중유골의 논란'은 한나라당 압승으로 반박(反朴)진영의 봉기 시도는 일단 수면밑으로 잠복했으나, 이달중 당 혁신위원회(위원장 홍준표)의 혁신안이 나올 경우 또다시 당내 노선투쟁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홍준표 의원도 "재보선은 여권에 대한 심판이지 야당에 대한 심판은 아니다. 여당의 민생 외면과 정치 올인에 대한 심판일 뿐"이라면서 "재보선 결과와 당 개혁은 별개"라고 강조해 이같은 논란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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