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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극심한 '재보선 후폭풍'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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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우리당, 극심한 '재보선 후폭풍' 불가피

문희상 의장 '책임론' 직면 vs 박근혜 '대권 청신호'

4.30 재보선 결과는 6:0, 여당의 참패로 끝났다. 수도권과 충청권 영남권은 물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사활을 걸었던 목포시장 선거에서조차 패한 '전국적인 패배'다. 현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격인 이번 재보선에서 열린우리당이 패배함에 따라 노무현 정부는 국정 운영에 극심한 난항이 예상된다. 또한 당 내에선 문희상 의장의 '문책론'이 불거지는 등 크고작은 당 내홍이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치앞을 내다보기 힘든 재보선 '후폭풍'의 시작이다.

5석을 건진 기염을 토한 한나라당은 여당의 과반의석 탈환 저지에 성공, 대여공세의 고삐를 조이며 정국 주도권을 장악해 나갈 수 있게 됐다. 위험했던 경북 영천까지 접수함에 따라 박근혜 대표의 승승장구가 예상된다.

민주당은 목포시장 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재기의 발판을 다졌고, 중부권 신당세력도 충남 아산에 거점을 마련해 창당 추진동력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반면 수도권 교두보 확보를 목전에 두고 분루를 삼킨 민주노동당은 민주당과의 위태로운 3당 싸움을 이어가게 됐다. 자민련은 전략지역에서 완패해 몰락 초읽기에 돌입했다.

***문희상 체제, 취임 1개월만에 최대 위기**

6대0 참패는 "현정부에 대한 냉혹한 심판"이라는 의미와 결부돼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각종 정책에 급브레이크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행정도시 카드가 충청권에서 무력화되면서 입은 내상은 치유가 쉽지않아 보인다.

열린우리당은 당면 과제이던 과반 탈환에 실패, 각종 법안 처리과정에서 정국주도권을 야당에 내주게 됐다. 또한 3석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하며 "전체가 잘못되면 사퇴까지 고려해보겠다"던 문희상 의장의 공언은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당내 개혁파는 과거사법 '개악' 협상 등에 대한 지도부 비판의 시발점을 재보선 직후로 잡고 있어 최악의 경우 '실용주의 노선'을 앞세운 문희상 체제가 출범 1개월만에 좌초될지 모른다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문 의장 개인으로서도 어떤식으로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사면초가의 상황에 내몰렸다. 전병헌 대변인은 "우리당 지도부 출범이 불과 한달 됐고, 공천과는 무관하다"고 면피의 기회를 엿보는 한편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통렬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우리당은 우선 충청권 2곳 선거의 전패가 충격적이다. 충남 아산이 한나라당에 넘어갔음은 물론이고 승리를 자신하던 연기공주까지 신당파인 무소속 정진석 후보에게 내줌에 따라 여권의 핵심사업인 행정도시 효과는 급속하게 반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선거 과정에서 보여줬던 충청권의 무원칙한 공천과 염홍철 대전시장 영입 등 정체성 실종 논란이 재부각돼 지도부를 압박할 개연성이 다분하다. 행정도시 건설추진의 '약발'이 떨어지면 지방선거와 대선을 대비한 새로운 충청권 대책이 남발될 가능성도 없지않다. 일각에선 '충청권 차세대 인물론'을 명분으로 심대평 충남지사 등 신당세력의 흡수를 기획하고 있고, 김원웅 의원 등 충청권 개혁파는 이에 대한 결사저지를 공언해 충청권은 당분간 우리당 내분의 최대 '화약고'가 될 전망이다.

최후의 보루로 지도부가 '올인'했던 경북 영천 지역에서도 끝내 한나라당의 아성을 넘지 못해 우리당 패배의 충격이 더욱 크다. 기업도시 유치 등 무리한 선거공약을 남발한 점도 비판이 불가피해졌다. 승리를 자신하던 영천지역의 패배는 이번 재보선에서 실리는 물론이고 '전국정당화'와 지역주의 타파라는 명분까지 모두 잃은 결과를 우리당에 안겼다.

일찌감치 결과가 예상됐으나, 경남 김해의 압도적인 패배도 노무현 대통령의 출신지역을 탈환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실망감이 적지않은 분위기다.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의 의미가 집약된 경기 성남중원, 연천포천 등 수도권 패배도 충격이 크다. 비중있는 카드였던 성남중원의 조성준 후보가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후보에 밀려 3위에 그쳤고, 연천포천에서도 참패, 수도권 민심의 냉혹한 심판을 외면하기 쉽지않아 보인다. 2007년 대선의 향배를 가늠할 수도권 패배의 충격은 두고두고 부담이 될수밖에 없다.

또한 호남민심의 가늠자였던 목포시장 선거에서마저 민주당에 패해, '합당론'을 둘러싼 당내 이해관계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한나라, 재보선 '불패신화' 지속**

한나라당은 6곳 중 5곳을 건져올리는 기염을 토하며 재보선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여당의 과반탈환을 저지한 것이 무엇보다 만족스런 결과다. 이에 따라 대여관계에서 공세의 고삐를 한층 조여 '오일게이트' 의혹을 맹공하는 한편, 국가보안법과 과거사법 등 쟁점법안을 둘러싼 줄다리기에서도 공격적 태도가 예상된다.

재보선 승리의 선봉장인 박근혜 체제는 자연히 순항이 예상된다. 박근혜-강재섭 '투톱'의 정치적 본거지인 TK를 끝내 지켜내면서 지도부의 리더십은 한층 강력해졌다. 특히 영천에서 '박풍(朴風)' 신화를 이어간 박대표의 당내 위상은 한층 공고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더욱이 박 대표는 선거운동 대부분을 영천 지원유세에 할애하며 "이번 선거는 2007년 대통령 선거의 시작이다. 내 얼굴을 봐서라도 한번만 더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 자신의 대권 행보와 직결시켜왔다는 점에서 대권가도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선거기간 중 "영천 패배가 오히려 한나라당에 약이 될 수 있다"고 미묘한 논리를 물밑에서 유포해온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측의 긴장도는 상대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와함께 박 대표는 충남 아산선거에서도 승리해 여당의 행정도시 공세를 무력화시켰으며, 수도권 2곳을 '싹쓸이'한 저력을 바탕으로 반박진영을 평정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 목포시장 챙겨 '내실'**

민주당은 DJ의 정치적 고향이자 전남 민심의 1번지인 목포시장 선거의 승리로 한화갑 대표의 리더십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인물과 정책실현 능력에서 열린우리당 후보에 뒤진다는 세간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호남 민심의 유리한 고지를 장악하게 됐다.

성남 중원에서 '김강자 카드'가 비록 패했지만 분열은 공멸이라는 의식을 열린우리당에 심어주며 민주당의 존재감을 상기시킨 대목에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내년 지방선거 등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우리당과의 합당문제에서 민주당은 당분간 고자세를 유지할 공산이 크고, 일부 의원들의 개별탈당 전망도 설자리가 좁아졌다. 설령 향후 각종 선거를 전후해 합당이 현실화되더라도 적지않은 지분을 얻어낼 수 있는 명분을 챙긴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호남발 정계개편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도를 집중시킴과 동시에, 성사시 적지않은 '후폭풍'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민노, 수도권 진출 실패**

민주노동당은 성남 중원에서 수도권 진출의 첫발을 기대했으나 한나라당에 패해 분루를 삼켰다. 조승수 의원의 선거법 위반 재판결과에 따라선 9석으로 줄어들 수도 있어 민주당과의 아슬아슬한 3당싸움을 이어가게 됐다. 원내 운영의 측면에서도 우리당과 한나라당의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힘겨운 행보가 불가피해 보인다.

민노당은 다만 이번 재보선을 원내진출 1년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의 의미로 해석, 성남 중원의 정형주 후보가 %의 만만치 않으 경쟁력으로 열린우리당 후보를 따돌리고 2위를 차지한 것에서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게 자체평가다.

한편 충남 공주연기에서 정진석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심대평 충남지사가 추진중인 중부권 신당 움직임은 추진 동력을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10월 창당설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적지않으며,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동시 '러브콜'이 예상된다. 충청권발 정계개편도 추후 대권경쟁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충남 선거에서 대패한 자민련은 사실상 해체 수순에 돌입, 탈당러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중부권 신당이나 한나라당 등으로의 개별투항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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