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대전시장이 20일 열린우리당에 공식 입당했다. '행정수도건설에 대한 정책적 지향의 일치'를 입당의 변으로 밝히며 '정치철새' 비판에 적극 반박했다. 한나라당은 "사쿠라 같은 배신의 꽃", "철새 도래지" 등의 맹성토를 퍼부었다.
***염홍철 "정치적 이익 위해 당을 옮긴것 아니다"**
염 시장은 이날 오전 열린우리당 영등포 당사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우리당은 신행정수도뿐만 아니라 국가균형발전과 분권을 정책현안으로 설정하고 강력히 추진하는 당"이라며 "우리 대전시민의 가치지향점과 열린우리당의 정책지향점에 상당한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에 입당했다"고 밝혔다.
염 시장은 또 "개혁을 지향하는 열린우리당에 나 같은 온건 개혁세력이 통합해 보다 성숙되고 안정감있는 정치세력으로 국민곁에 다가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정치철새' 비판에 대해 염 시장은 "당을 옮기는 것을 정치철새라고 말하는 것이 잘못된 일은 아니지만, 나는 과거 자민련에 입당했으면 당선이 보장됐음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소속으로 선거에 두번이나 낙선을 했다"며 "그때와 비교해 내가 단순히 정치적 이익을 위해 당을 옮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적극 반박했다.
그는 "내가 정치인이었으면 탈당을 안했겠지만 나는 행정가다"며 "어느것이 지역 이익에 부합하는가가 더 중요해서 우리당을 선택했고, 그에 따른 결과에도 책임질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입당시기를 재보선 전으로 맞춘 데에는 "입당을 결심하고 시기를 조절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했다"며 "재보선에 도움이 된다 안된다는 모르겠지만, 재보선 때문에 의도적으로 입당 결심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내다본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지방선거는 1년도 더 남았고, 내가 무소속으로 있는 것이 좋을지, 우리당에 입당하는 게 선거에 도움이 될지는 판단의 여지가 있다"며 "꼭 우리당 입당이 선거에 유리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한나라당 대전시의원들의 동반입당 여부에 대해선 "줄을 세우거나 끌고다니기보다는 자유의사에 맡기겠다"면서도 "어제 저녁 대전시의원들과 밤늦게 의견을 나누었고, 앞으로 그 분들이 어떤 결정을 할 지는 조금 지켜봐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문희상 "천군만마 얻은 기분"**
염 시장의 입당에 대해 문희상 의장은 "무척 어려운 결단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원을 대표해서 환영의 말씀을 드린다"고 반색했다.
문 의장은 "염 시장의 입당은 지역구도 타파와 전국정당화에 한걸음 다가선 것으로 의미부여를 할 수 있다"며 "참여정부의 지역균형발전과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한나라 "충청도에 '사쿠라'같은 배신의 꽃이 만발"**
반면에 한나라당은 염 시장과 함께 충남 아산지역 열린우리당 재보선 후보인 임좌순 전 선관위사무총장을 싸잡아 맹비난했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충청도에 사쿠라같은 배신의 꽃이 만발하고 있다"며 염 시장과, 자민련을 탈당한 심대평 충남지사, 자민련을 탈당하고 열린우리당 후보로 공천을 신청했던 이명수씨 등을 거론했다.
김 총장은 "가장 배신의 정도가 큰 사람은 임좌순 후보"라며 "공명선거를 주창하는 임좌순씨는 결국 열린우리당의 '프락치'였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열린우리당과 임씨는 국가와 국민에 대해 엄청난 배신행위를 했다는 것을 알고나 있나"고 덧붙였다.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충절의 고향이 철새 도래지로 변모했다"고 비판했고, 박희태 국회부의장도 "충청도가 변절자들로 채워지고 있다"고 가세했다.
박근혜 대표는 "열린우리당에서 이중당적자를 공천하려 다가 실패하더니 얼마 전까지도 공정한 선거를 감시해야 되는 선관위 사무총장을 또 공천했다"며 "이런 식으로 공천이 된다고 할 때 국민들 사이에서도 선거 공정성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여당이 잘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완 부대변인은 "염 시장의 여당행은 전형적인 빼가기 정치로 각본에 의한 수순"이라며 "여당은 오직 과반수를 유지하고 선거에 이기기 위해 진공 청소기가 쓰레기를 빨아들이듯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무나 마구잡이로 끌어가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썩은 고기도 마다 않고 먹어치우는 하이에나의 정치를 하는 셈"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