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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검찰조사가 먼저, 특검법 부결원칙 불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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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검찰조사가 먼저, 특검법 부결원칙 불변"

한나라-민노 "盧지시 환영. 우리당 조속히 특검 수용해야"

노무현 대통령의 유전의혹 특검수용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은 즉각적인 환영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검찰 조사후 특검 검토'라는 입장을 강조하며 특검법안 부결 처리 방침을 재확인, 특검이 가동되기 전까지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것임을 예고했다.

***한나라 "정동영 장관도 특검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나라당은 19일 노 대통령의 특검 수용 지시를 환영하며 특검법의 조속한 수용을 열린우리당에 촉구했다.

경기 연천지역의 '4.30재보궐' 지원 유세중이던 박근혜 대표는 노대통령의 특검 수용 소식을 듣고 "(우리당이) 특검을 받아들여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오일게이트에 대한 국민들의 근본적인 의혹을 하루빨리 풀 필요가 있다"고 이정현 부대변인을 통해 '환영' 의사를 전했다.

나경원 공보부대표도 강재섭 원내대표와의 협의후 "뒤늦게나마 다행"이라며 "열린우리당은 대통령의 말씀대로 특검법의 조속한 상정을 통해 이 사안을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데 일조해주길 바란다"고 원내대표단의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여당은 늘 대통령이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대통령의 말에 따라 좌지우지되고 있다. 여당이 대통령보다 뒤늦게 움직이고 있다. 여당의 자생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임태희 원내수석부대표는 "검찰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대통령이 특검 수용 지시로 인해 이미 시작된 검찰의 조사가 소홀해지지 않을 것인지를 각별히 지켜보겠다"며 "국회 일정상 특검법은 5월 3일이나 4일경에 처리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때까지 검찰 수사가 소홀해져선 안된다"고 검찰의 엄정 수사를 독려했다.

권영세 전략기획위원장은 "언론을 통해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노 대통령도 특검을 받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런 의혹으로 국력이 낭비돼선 안된다. 하루빨리 특검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 골재 반입 운송 허가건으로 장관실에서 업자(허문석씨)를 두 번이나 만났다고 답했고, 신청서는 하루만에 허가가 났다"며 "업자는 권력실세들과도 교분이 있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 장관은 본의든 아니든 오일게이트의 중심인물이 됐고 당연히 정 장관도 특검 조사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해 향후 논란을 예고했다.

***민주노동당 "측근비리는 특검이 효과적이라는 것 확인"**

민주노동당도 환영 의사를 밝혔다.

홍승하 대변인은 논평에서 "청와대 대변인의 말에 따르면 야당의 특검 제안을 정치공세로 치부하고 있어 특검수용의 진의가 의심스럽긴 하지만 특검수용의사를 밝힌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홍 대변인은 "대통령의 발언이 재보선을 고려한 방어용 수단이 아니라면 여당도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 즉각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김성희 부대변인도 "대통령이 특검수용 검토를 지시한 것은 늦었지만 진전된 입장 표명으로 환영한다"며 "뒤늦은 것이지만 국민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노동당은 그동안 검찰이라는 소모적 과정 없이 특검을 통해 간결하고 분명하게 이번 사건의 의혹을 밝힐 것을 주장해왔다"며 "대통령의 측근이 연루된 비리의혹의 실체를 밝히는데 특검이 보다 효과적이라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리당 "검찰 수사가 먼저"**

특검 거부를 당론으로 정했던 열린우리당은 노대통령의 특검 수용 지시에 적잖이 당혹해하면서도 "대통령의 발언은 우리당의 기존 방침과 다른 것이 없다"고 '검찰조사후 특검 검토'라는 종전 방침을 재확인했다.

오영식 공보담당부대표는 "대통령 발언의 진의와 배경을 파악한 결과, 의혹에 관해 검찰이 철저히 수사한 후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특검을 수용하겠다는 의미였다"며 "당의 기본 입장에 벗어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검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는 의미가 당장 특검을 수용하는 것처럼 오해를 사는 것 같다"며 "당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거듭 촉구하고 여론이 이를 부족하다고 평가하면 특검을 언제든지 수용할 의지가 있음을 재차 밝힌다"고 말했다.

오 부대표는 또 특검법안 처리에 대해서도 "우리당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물리적 저지를 하지는 않겠지만 표결시 반대하겠다"고 해당 상임위인 법사위 등에서의 부결원칙을 고수했다.

우리당은 이같은 방침을 정함에 따라 당초 특검과 관련한 당의 입장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오후 소집하려던 원내대책회의는 취소됐다.

그러나 우리당이 이같이 일단 기존원칙 고수 입장을 표명하기는 했지만, 노 대통령이 특검 수용에 무게를 실으면서 국회 논의절차를 앞둔 특검법안은 처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4당이 공동으로 제출한 특검법은 국회법상 15일이 지나야 법사위에 상정될 수 있어 4월28일까지의 정치공방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나라당은 여야 원내대표간의 협의를 통해 경과규정의 예외를 적용해 특검법의 상정을 앞당기는 방안도 추진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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