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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온갖 수단 총동원해 FIFA에 '北축구 중징계'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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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온갖 수단 총동원해 FIFA에 '北축구 중징계' 로비

[프레시안 스포츠]FIFA회장 "엄중 문책하겠다"

일본을 방문한 국제축구연맹(FIFA) 블라터 회장이 지난 달 평양에서 펼쳐졌던 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북한-이란전에서 발생한 북한팬들의 난동사건에 대해 FIFA 규율위원회에서 엄하게 취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블라터 회장의 발언 이면에는 내심 평양 원정경기를 '제3국에서의 중립경기'로 치르겠다는 일본축구협회의 집요한 계산이 맞물려 있어 FIFA 규율위원회의 최종결정이 주목된다.

***FIFA 블라터 회장, "규율위원회에서 北축구 엄하게 취급할 것"**

블라터 회장은 5일 도쿄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FIFA 규율위원회에서 엄하게 이 문제를 취급할 것이다. 전 세계 축구경기를 컨트롤하는 입장에서 북한을 주목하고 있다.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에 인권에 대한 배려도 올바르게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일본 스포츠지 <닛칸스포츠>는 6일자에서 "북한과 같은 월드컵예선에서의 문제가 발생할 때 FIFA 규율위원회는 무관중시합이나 홈개최권 박탈의 징계를 내린 전례가 있다. 게다가 북한은 이란전에서 심판에게 격렬한 항의로 퇴장받은 남성철 이외에도 수명의 선수가 추가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가와부치 일본축구협회 회장은 "처분은 규율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것이며 일본과 북한의 정치적 배경은 고려대상이 아니다. 다만 적어도 일본선수 및 팬들 신변의 위험이 없게 경기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요구를 블라터 FIFA회장에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FIFA에 66년 월드컵 판정문제 비판한 북한언론보도 고자질도**

오구라 준지 일본축구협회 부회장의 발언은 좀더 노골적이다. 6일자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오구라 부회장은 북한-이란전의 서투른 시합운영과 보안의 문제를 직접 블라터 FIFA회장에게 보고했고, 이에 블라터 회장은 "사실관계를 조사해봐야겠지만 중징계를 검토중"이라고 답했다.

일본 축구협회는 한술 더떠 "북한 국내에서 이란과의 경기전에 북한이 (포르투갈과의) 1966년 월드컵 8강전에서 심판의 불리한 판정 때문에 패했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FIFA에 보고해 FIFA를 자극함으로써 북한에 대한 중징계를 이끌어내기 위한 다각적 공세를 폈다.

일본 축구협회는 오는 6월 8일 열리는 북한 원정경기의 제3국 개최를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이를 반대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한축구 징계에 관해 최종결정을 내리는 곳은 FIFA 규율위원회라는 점에서 일본측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제논리상 평양에서의 무관중시합보다는 제3국 개최가 FIFA의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언론은 일본과 북한의 경기가 중국 베이징이나 서울에서 개최될 경우에는 팬과 언론의 집중적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하고 있다.

더욱이 일본의 도요타는 대륙별 클럽축구의 최강자가 맞붙는 FIFA 주최의 세계클럽선수권대회의 스폰서이며 다음 대회도 일본에서 개최될 예정이라 FIFA가 소홀히 할 수 없는 우수고객이나 다름없다.

오스트레일리아가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 소속을 옮길 경우 일본은 월드컵 아시아예선을 2개로 분리해 치르는 안까지 거론한 상태다. 이른바 아시아예선의 '동서아시아 분할 구상'은 시차가 많이 나는 중동국가와의 시합대신 극동아시아 국가 중심으로 예선전을 따로 치르겠다는 것이다.

FIFA에 직간접적으로 북한축구에 대한 중징계 요구를 하고 있는 일본축구협회는 자국에게 유리하게 아시아 축구판도를 바꾸는 작업까지 벌써 착수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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