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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자민련, '야당연대'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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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자민련, '야당연대' 안간힘

이인제 "한나라-자민련-신당 연대해야"

자민련발(發) 정계개편 논의가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30일 김학원 대표에 이어 이인제 의원은 31일 4.30 재보선의 야권 연대론을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자민련, '범보수연합'에 생존걸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연대하여 싸우면 이길수 있다'는 제목의 글에서 "강한 적을 상대할 때, 약한 세력들이 공동의 승리를 위해 연대하는 일은 예로부터 확립된 법칙"이라며 한나라당-자민련의 4.30 재보선 연합공천을 제안했다.

이 의원은 "여당이 이번 선거에서 다시 과반을 확보한다면 그들이 들고나설 이슈나 의제는 안보, 역사, 교육에서의 반시대적인 선풍을 다시 불러일으키려 할 것이고 특별검찰조직을 대통령직속으로 만들어 야당을 무력화하고 검찰과 사법부를 권력의 시녀로 전락시키려 들 것"이라며 "그러므로 여당의 과반의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일보다 더 급하고 명분있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 명분 하나만으로도 가능한 범주의 야권이 연대해 싸워야 한다"며 "연대를 거부한다면 이는 적을 이롭게 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4.30 재보선을 "노무현 정권에 대한 심판"으로 규정하고 "노 정권에게 다시 과반의석을 만들어주는 어리석은 일이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야권은 필승의 의지로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최근 자민련에서 일탈한 세력과 자민련은 대국적인 목표 아래 힘을 모아 충청권 두곳의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며 "두 진영은 작은 차이와 불신으로 그나마 약한 힘을 분열시켜 공멸하기 보다는 지금 당장 손을잡고 단일후보를 정해야 한다"고 심대평 충남지사를 정점으로 한 중부권 신당세력의 동참까지 촉구했다.

전날 김학원 대표도 창당 10주년 기자회견에서 "재보선은 현정권에 대한 심판인 만큼 야권 후보들이 힘을 합해야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가질 수 있다"면서 "구체적인 것은 각 당 지도부가 차차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나아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범보수세력 연합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야권발 정계개편까지도 거론했다.

김 대표는 특히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만나 보수연합에 대한 교감을 나눴으며, 이 나라가 좌경화되는 것을 걱정하는 중도보수 세력들과 서서히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나라, 자민련보다는 민주당에 관심**

한나라당 내에도 일정한 공감대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방호 이상배 의원 등 영남권 보수중진들은 일찌감치 "영남당의 한계를 벗기 위해 호남, 충청권을 끌어안는 '범보수연합'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박근혜 대표도 최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계개편 가능성에 대해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에서 정계개편이 당장의 화두로 등장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지금 한나라당은 몸을 추스를 때"라며 박 대표의 정계개편 발언과 적지않은 시각차를 드러냈고, 소장파 의원들도 보수연대에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특히 자민련과 손잡는 형국이 자칫 합리적 보수로의 환골탈태 움직임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맞을 소지가 크다는 점에 주목한다. 또한 최소한 중부권 신당의 열린우리당행을 막아야 한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한나라당으로서는 자민련이 내민 손을 무턱대고 잡을 수 없는 이유가 되고 있다.

정계개편에 관한 박 대표의 관심사도 자민련보다는 민주당쪽에 있는 듯 하다. 지난 29일 호남을 방문한 자리에서 박 대표는 "신안군은 큰 정치인이 두분이나 나온 곳이라 늘 와보고 싶었고 여러분의 긍지도 높으실 것으로 안다"고 김대중 전대통령과 민주당 한화갑 대표를 치켜세웠다.

박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요즘 저희가 민주당과 친하죠"라고 유연한 태도를 보이며 호남에 대한 러브콜을 보냈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장기적인 흐름에서 정치권 지형변화를 예의주시하기는 하겠지만, 4.30 재보선을 앞두고 현실적인 이유로 자민련과의 연합공천에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게 당안팎의 관측이다.

***민주당, "우리가 보수냐? 한나라-자민련과는 같이 못해"**

정계개편의 한축인 민주당도 야권통합형 연대전선에 극히 부정적이다.

유종필 대변인은 31일 이인제 의원 등의 주장에 대해 "우리는 보수가 아니기 때문에 자민련과 함께 할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한나라당과도 뿌리가 다르고 지향점이 다르다"며 "한나라당이 두세조각이 나서 중도개혁 세력이 이탈하면 모를까, 현시점에서 한나라당-민주당의 연합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재보선 연대전술에 대해서도 "이미 후보들이 거의 정해진 상태에서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자민련발 정계개편 논의는 말 그대로 자민련의 자가발전"이라는 냉소적 시각이 대체적이다. 4석의 군소정당으로 내몰린데 이어 중부권 신당 흐름까지 가시화돼 몰락 직전의 위기에 빠진 자민련의 마지막 안간힘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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