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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對 '이인제+3金'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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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對 '이인제+3金' 된다면

신년 '세배정치'로 바쁜 3金2李 연합구도 분석

금년 대선의 최대 이해당사자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민주당 유력 후보인 이인제 의원, 그리고 DJ YS JP, 즉 3김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본선에서 건곤일척의 일합을 겨룰 것으로 예상되는 이회창, 이인제 두 사람의 경쟁도 경쟁이지만, 이 두 사람을 중심으로 한 3김씨의 움직임이 선거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회창 총재가 3김씨와 적당한 거리를 두며 관조하는 것이나, 이의원이 3김의 원조를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은 모양만 다를 뿐 결국 3김의 영향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똑같다.

그런데 두 이씨를 대하는 3김씨의 자세에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이 느껴진다. 3김씨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일단 이회창보다 이인제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점이다.

***3金, 최근 이인제 쪽으로 기우는 느낌**

DJ가 은근히 ‘지방선거전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선호한다’는 사인을 당에 보냈다는 설이나, 金心을 대변하는 권노갑씨 등 동교동 핵심들이 이의원의 후보조기가시화 전략에 가세하고 있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물론 DJ는 엄정중립과 함께 당내경선 및 정계개편 불개입을 강조함으로써 이인제씨와도 선을 그었지만 그 측근들의 움직임은 꼭 그렇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이회창 총재의 정권 장악을 달가워할 리 만무한 DJ로서는 여전히 안티 이회창 무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DJ에 비해 YS, JP는 더 노골적이다.

이회창, 이인제 두 사람에 대해 양비론을 펴오던 YS는 최근 두 사람을 차별화하면서 이총재에게 무차별 공격을 퍼붓고 있다. “대통령 이전에 인간이 되어야 한다”에서부터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로 수위가 높아졌다. 게다가 이회창 총재와 가까운 측근들은 아예 만나주지도, 말을 건네지도 않는다고 한다.

새해 벽두인 3일 이총재가 상도동을 찾아 YS와 조찬을 함께 했지만 대화내용은 한마디도 공개하지 않은 것도 두 사람의 냉랭한 관계를 읽을 수 있게 한다.

반면 그의 이의원에 대한 눈길은 따뜻해졌다. 정초 문안인사를 온 이의원과 단둘이 떡국을 먹었는가 하면 마치 ‘후계자’를 보는 듯 다정하다.

JP는 더 노골적이다. 이의원이 ‘지는 해’로 비난하자 ‘구상유취’라고 비난해 온 JP가 이의원에 대해 “큰 꿈을 안고 있다”, “그만한 사람도 없더라”고 칭찬하기까지 불과 1년도 걸리지 않았다.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의원은 더 가관이다. ‘세대교체’ 주장으로 무장한 그가 ‘3김 계승론’을 입에 올리며 JP의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주고, JP가 공석에 나타났다 하면 뛰어 내려가 영접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새해 첫날 상도동, 청구동, 연희동으로 얼굴을 내밀며 눈도장 찍는데 분주했다.

***이회창 對 '이인제+3金' 구도가 된다면**

그렇다면 이회창 대 이인제+3김 대결구도가 형성되는가. 그렇게 된다면 누가 대선에서 최종 승리자가 될 것인가.

모 신문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회창 총재가 단기필마로 이의원의 연합세력과 대결해도 여유 있게 승리하는 수치가 나왔다. 여기에 한나라당에서 영남출신이 제3의 후보로 나와도 역시 이총재가 이기는 결과가 나타났다.

한마디로 3김이 실전에서 도움이 별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DJ가 이의원을 지지하든 안하든 호남은 이의원에게 몰표를 줄 것이고, 영남은 이총재가 싹쓸이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YS가 부산과 경남에서 이인제를 밀어도 그 효과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충청권의 경우 JP의 가세로 충청 출신인 이의원이 도움을 받겠지만 JP의 충청권 내 지지도는 이회창 총재보다 미미한 것으로 증명되고 있다. 따라서 그 파괴력은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인제+3김 카드의 맹점은 수도권에 있다. 이의원이 3김의 영향력에 힘입어 3김의 지역에서 지지를 획득한다 해도 3김에게 진절머리를 내는 수도권 유권자들 대부분이 등을 돌려 이의원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다.

나라를 망친 문민정부와 실패한 국민의 정부의 부담, 그리고 구태의 상징으로 꼽히는 JP의 이미지까지 등에 업고는 너무 무거워 뛰기조차 어렵다는 것이다.

이회창 총재가 벼룩시장에 물건 내놓듯 세일하는 JP의 내각제나 연대 제의를 외면하는 것도 눈에 보이는 세보다는 실제 득표력을 감안한 전략이라고 측근들이 전하고 있다. “혼자 싸워도 자신 있다”는 뱃장도 있다고 한다.

***과연 3金은 이인제를 지지할까?**

그렇다면 3김씨가 과연 이의원에게 줄을 설 것인가. 설령 3김이 현재 이의원에게 호감을 보인다 해도 최종 선택이 그렇다고 장담하기 힘들다.

DJ가 대선중립과 정계개편 불개입을 선언한 것은 대세론을 굳혀가는 이회창 총재를 방해하지 않겠다는 속내도 담겨 있다고 봐야 한다. 이런 추세로 이총재가 대세를 타면 막판 역전이라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란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따라서 퇴임 후 안전을 위한 ‘보험’을 들어 놓을 필요성에서 ‘중립’을 택한 측면도 있다 할 수 있다. 여차하면 이인제에게서 손을 털지도 모른다.

중립을 선언한 DJ는 차치하고 YS와 JP는 어떤가. 결론은 두 사람 모두 특정인의 뒤에 줄을 서서 지지하는 일은 일어나기 힘들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신년 초 각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회창 총재가 작게는 3%, 많게는 13% 이상 이인제 의원보다 앞선 상황에서 위험한 카드를 택할 리 만무하다. 가뜩이나 이총재가 집권하면 대한민국을 한번 ‘대청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마당에 이총재의 비위를 거스르는 행동을 왜 하겠는가하는 분석이 그것이다.

다만 YS, JP 두 사람이 자신에게 굽히지 않는 이총재를 견제함으로써 순치시켜 보겠다는 뜻으로 친 이인제인 양 행동한다고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JP의 경우는 ‘내각제’를 앞세워 연대를 시도하지만 DJ와의 내각제 합의가 결국 사기극으로 끝난 마당에 다시 이런 구도가 가능하지 않다고 봐야 한다. 오히려 JP와 이인제의 내각제 합의가 이루어지면 대선에서 감표요인이 될 것이라는 게 이인제 캠프의 분석이다.

JP 쪽에서는 오히려 이회창 총재 쪽에서 ‘임기중 내각제 검토’라는 언질만 주면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한나라당 최병렬 부총재가 이 카드를 여전히 손에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총재는 JP만 잡으면 이총재가 선거를 하나마나로 끝낼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

이렇게 3김씨가 이인제 지지를 선언하게 될 것인지 장담하긴 어렵다. 또 실제 지지한다 해도 실전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한 형편이다.

그럼에도 최근 3김은 이인제 쪽으로 기우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고 있고, 이인제 의원은 3김의 지지를 끌어 내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이러한 최근의 움직임들이 과연 연합구도로까지 이어질 것인지, 또 만약 그렇게 된다면 대선판도는 어떻게 바뀔 것인지 계속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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