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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이헌재 사태, 관계기관이 진실 밝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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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이헌재 사태, 관계기관이 진실 밝히도록"

"해일처럼 밀려온 여론 앞에 장수 떠내려 보내"

노무현 대통령은 8일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전날 사퇴한 사태와 관련, "참으로 송구스럽고 아울러 괴롭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자 <청와대브리핑>에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싣고 "해일에 휩쓸려 가는 장수를 붙잡으려고 허우적거리다가 놓쳐버린 것 같은 심정"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이 부총리, 수고한 열매를 보게 하고 싶었다"**

노 대통령은 "이헌재 부총리는 침체에 빠진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지난 1년 내내 여러가지 정책을 준비했고 금년 상반기에는 마무리하려던 참이었다"면서 "그래서 지난 연말에는 그만 두려는 것을 억지로 붙잡아 두었다. 손발을 맞추라고 몇몇 차관 인사도 보류했다"고 이 부총리를 유임시키려던 배경에 대해 밝혔다.

노 대통령은 "본인은 '이제 얼추 가닥을 잡았으니 경제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지난 연말에 자신했다만, 저의 입장은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수고한 열매를 보게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밝혀진 것은 26년 전의 일이다. 그 시기 그의 신분은 민간인이었고, 그것도 본인이 아닌 부인의 문제였다. 좋은 일은 아니지만 전투중인 장수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될 만한 사유는 아니라고 보았다. 그래서 본인의 강력한 사의를 다시 물리쳤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그런데 그 이후 여러가지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고 이 부총리는 다시 사표를 제출했다. 그 의혹들이 사직의 이유라면 인사권자로서 진위를 조사, 확인한 후에 사표의 수리나 반려를 결정하는 게 도리일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금은 이미 여론 재판이 끝나버린 상황이라 더 이상 부총리의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게 됐다"고 입장을 바꿔 이 부총리 사표를 수리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처럼 중요한 직책을 유동적인 상태로 더 끌고 가기에는 경제에도 부담이 되어 부득이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자를 선임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 부총리 의혹, 관계기관이 진실 밝히도록"**

노 대통령은 "아울러 이번에 이헌재 부총리에 대해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으로 하여금 명백하게 진실을 밝히도록 하겠다"며 "그래서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 지고 억울한 일이 있다면 억울함을 풀도록 하겠다"고 말해, 국세청 등을 통해 진상 조사를 할 것임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해일처럼 밀려온 여론 앞에 책임의 소재조차 제대로 밝히지 못한 상태에서 장수를 떠내려 보내는 것은 인사권자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언론보도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의혹이 제기됐을 때 진작 인사조치 하지 않을 것을 나무라는 사람도 있지만 공직자도 사람이고 평생 쌓아온 인격과 명예가 있다"며 "의혹이 제기된다고 앞뒤 가리지 않고 덜컥 인사를 하는 것은 인사권을 가진 사람의 도리가 아닐 것이다. 사실을 명백히 밝힌 뒤 심사숙고해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해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제 하루만 지나도 이 일은 지난 일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일로 우리 정부의 경제 관리에 작은 지장이라도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챙겨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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