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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손학규 '연합' vs 이명박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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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손학규 '연합' vs 이명박 '침묵'

"분당해 각자 출마하면 백전백패. 미워도 한지붕 생활"

행정도시특별법 통과에 따른 후폭풍 속에 박근혜 대표와 손학규 경기도지사의 '암묵적 공조'가 끈끈해지고 있다. 반면 이명박 서울시장은 법안 통과 후 사흘째 침묵을 지키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근혜, "규제만 푼다면 과천도 발전할 것"**

박근혜 대표는 4일 나라발전연구회 초청강연에서 "특위에서 많은 협의끝에 입법부와 사법부, 행정부 중 내치와 외치의 핵심 부처는 서울에 남고, 나머지 부처들은 행정복합도시로 이전하는 것으로 합의가 이루어졌다"며 "야당이 합의하지 않고 반대만 하면 이 정권은 더 나쁜 안을 밀어붙일 것이 뻔한 상황이어고, 소수당으로서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 지도부와 특위위원들의 대체적인 생각이었기 때문에 차선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후속대책으로 과천에 대한 대책이 21세기에 맞는 새로운 수도서울의 청사진 못지 않게 중요한데, 과천은 위치가 워낙 좋아서 규제만 푼다면 지금보다 더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과천 공동화'에 대한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이어 "앞으로 1백90개 정부산하기관의 지방이전을 놓고 어느 곳으로 이전하느냐를 놓고 또 다시 중요한 협상이 있을 텐데, 야당으로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컨대 박 대표의 이날 발언은 행정도시특별법과 관련한 여야 합의의 정당성을 설파함과 동시에 후속대책에 방점을 찍음으로서 당내 반대파의 위헌성 검토 움직임 등을 일축한 것이다.

***손학규, "수도권 규제 완화해야"**

손 지사도 전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한 행정수도특별법은 내용상ㆍ절차상 결코 만족스럽지 않지만,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털 것은 털고 앞으로 나야가야 한다"고 박 대표의 입장과 궤를 같이했다.

손 지사는 "일부 정부부처가 옮겨가서 국론 분열을 막을 수 있다면 그것이 오히려 국가 경쟁력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정부부처의 분산에 따른 '공간의 장애'는 기술적으로 극복할 수 있으나, 두 갈래 세 갈래로 국론이 찢어져 생긴 '마음의 장애'는 쉽게 치유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손 지사는 특히 "이제 법안이 통과된 이상, 정부에서는 과천 및 인근 지역의 상실감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경기도 역시 청사 이전으로 어려워진 과천 및 인근 지역의 획기적인 발전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수도권의 경쟁력을 옥죄고 있는 수도권정비계획법, 산업집적 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등의 개선과 규제완화에 대해, 이제는 정부가 전향적 결단을 내려야만 할 때"라고 촉구했다.

손 지사는 이어 행정도시 문제로 인한 당의 내홍을 거론하며 "차라리 당의 노선과 진로, 정체성을 두고 치열하게 논쟁해야 한다"며 "당이 집권하기 위해선 소백산을 넘어 지역통합으로 가야하고 비핵화를 전제로 대북포용정책으로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고, 노무현 정부의 실정에 대응해 적극적인 정책을 내놓아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불똥'튈까 '침묵'**

반면 여야합의시 강하게 반발했던 이명박 시장은 법안 통과 이후 사흘째 아무런 입장 발표 없이 침묵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를 당 지도부를 향한 반대파 의원들의 공세가 자신과 연관된 '정치적 해석'으로 비화되는 데 대한 우려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시장의 서울시장 선거출마때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이재오 의원 등도 기회가 날 때마다 "제발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바라보지 말아달라"고 '순수성'을 강조해왔다.

또한 이 시장으로서는 어차피 통과된 법안을 되돌릴 수 없는 이상 '군대동원' 발언 논란과 같은 불필요한 구설수에 휘말릴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 내에선 이 시장의 이같은 침묵 행보를 박 대표와의 관계설정을 고려한 '수위조절'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반대파 의원들이 '빅딜' 의혹과 관련, 김덕룡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면서도 박 대표에 대해선 직접적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박 대표측의 한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박 대표가 물러나기라도 한다면 당 혼란의 모든 책임은 이 시장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반대파들이 박 대표를 거론하지 않는 것도 이런 고려가 포함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발 나아가 "이 시장으로서는 박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리더십에 상처를 받는 게 장기적으로는 (대권 경쟁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조선일보> 등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분당후 신당 창당론과 관련해서도 "한나라당이 쪼개져 각자 후보를 낸다면 다음 대선은 치루나마나 백전백패"라며 "과연 지지층인 보수세력이 이를 용납하겠냐"고 일축, 반대파들이 탈당후 신당을 만들 가능성을 배제했다. 요컨대 미우나고우나 한나라당 틀안에서 치열한 대권경쟁이 치러질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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