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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벵거 감독 “英출신선수에 차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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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벵거 감독 “英출신선수에 차별 없다”

[프레시안 스포츠]영국선수 없는 아스날 경기 논란

‘총잡이’란 팀 별명에 걸맞는 ‘스피드 축구’로 아스날을 잉글랜드 프레미어리그 정상권에 올려놓은 프랑스 출신 아슨 벵거 감독이 지난 14일 비(非)영국출신 선수로만 경기를 치러 비난을 받자 영국축구계에 일침을 가했다.

<가디언> 등 영국언론에 따르면 벵거 감독은 18일(현지시간) “선수의 국적이 어디든 상관하지 않는다. 그들의 실력과 마음가짐을 지켜 볼 뿐이다”며 자신의 실용주의적 축구철학을 분명히 했다.

벵거 감독은 “노르망디에 사는 내 친구는 마을인구의 절반가량이 영국인이라는 말을 해줬다. 2백년전 프랑스와 영국은 서로 전쟁을 하던 사이였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며 영국 축구계가 자신에 대해 보여온 악감정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벵거 감독은 또 “아스날은 아스날의 철학을 계속 추구할 것이다. 국적에 따른 선수 차별은 있을 수 없다. 우리팀은 프레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영국출신의 유망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벵거 감독은 이어 "아스날 때문에 잉글랜드 대표팀 경기력이 떨어진다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 영국축구는 영국선수들과 다른 외국선수들로부터 일종의 문화적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이미 유럽은 통합됐기 때문에 이는 영국축구계가 받아들여야 할 문제다"라고 주장했다.

벵거 감독은 첼시의 무리뉴 감독을 겨냥해 “첼시는 지난 여름 얼마나 많은 영국선수를 영입했는가”라고 반문하며 “오히려 우리팀엔 애쉴리 콜, 솔 캠벨, 저스틴 호이트 등 영국출신 선수들이 많다”고 받아쳤다. 아스날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외인부대’ 첼시가 자신을 비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선수 대부분이 비영국인으로 구성된 첼시도 주축선수 중 영국출신은 존 테리, 프랭크 램파드 뿐이다.

선수식사 메뉴를 스테이크와 맥주에서 생선과 포도주로 바꾸고 자신만의 축구스타일을 아스날에 접목시키는 등 프레미어리그에서 ‘프랑스 혁명’을 주도한 벵거 감독은 잉글랜드 축구계로부터 앙리, 비에이라, 피레스, 시강 등 유독 프랑스 선수를 선호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최근 몇 년간 유럽축구계의 최대화두는 각국 프로축구리그의 무분별한 외국인선수 영입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국의 젊은 유망주들이 외국인선수 때문에 뛸 기회를 잡지 못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지난 3일 2006~2007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 UEFA컵이 나서는 각 클럽별 25명 스쿼드 중 2명 이상의 자국출신 선수와 각 클럽의 유소년팀을 거친 2명 이상의 선수를 포함시키도록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존심 강하기로 유명한 ‘축구종가’ 잉글랜드에서 ‘프랑스 외인부대’로 불리는 아스날 벵거 감독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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