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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걱정스런 일 생겼지만 말 아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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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걱정스런 일 생겼지만 말 아끼겠다"

"북핵, 상황이 아니라 대처하는 각오가 중요"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북한의 핵보유 선언과 관련, '말을 잘한다고 외교가 잘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결국 상황이 어떠냐가 문제가 아니라 상황에 대처하는 우리의 각오가 중요하다"고 재외공관장들에게 의연한 대처를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홍석현 주미대사, 라종일 주 일본대사, 김하중 주 중국대사, 김재섭 주 러시아 대사 등 재외공관장 내외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북핵문제에 대해 "아무리 어려운 상황도 잘 대처해 나갈 수 있는 우리 국민 역량이 있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대통령 "걱정스런 일이 생겼지만 말을 아끼려 한다"**

노 대통령은 또 "지금은 국민의 뜻을 잘 살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민주정부가 있다. 민주정부의 강점은 어려울 때 잘 대처해 나간다는 점이다. 우리 공무원들의 역량을 믿는다"며 "저도 잘 대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이날 만찬회동을 시작하면서 북핵문제와 관련,"한숨 돌렸다 한 상황이, 그렇게 긴박한 상황으로까지 반전된 것은 아니지만, 걱정스런 일이 생겼다"며 "경우에 따라 긴장되고 긴박한 상황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 벌어져 있다"고 문제의 민감성을 지적하면서 "저는 말을 아끼려 한다"고 앞으로 북핵 문제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삼갈 것임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굳이 회피하거나 돌아갈 것 없이, 여러분은 거침없이 대통령이 어떻게 하는게 좋은지 오늘같은 날 말도 해달라"며 재외공관장들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노대통령 "2003년엔 정신없었고, 작년엔 대한민국 대통령이 된 게 행복했다"**

노 대통령은 "공무원들은 시장에서 경쟁을 하지는 않아 스스로 자극하고 경쟁환경을 만들어 갈 수밖에 없다"며 "우리 공무원들이 A 그룹에 속한다고 할 수 있지만 국민들은 최고가 되기를 원한다"고 정부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재외공관장들의 역할에 대해 "각 국에 우리 대한민국 발전 혁신을 위해서 벤치마킹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내용들이 있을 것"이라며 "각 나라마다. 벤치마킹할 수 있는 그런 자료들을 잘 모아서 선진한국이 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또 "맨 처음 판사가 되고 변호사 됐을 때 선배들이 '한물 갔다, 옛날에는 변호사 좋았다고 하던데 요즘은 별 볼일 없다'고 하더라. 요즘 젊은 변호사들이 보면 저희 보고 '그때가 좋았죠' 그럴 것이다. 팍팍해졌다" "외교관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전보다 팍팍해졌다고 느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개인적인 안위를 생각하면 좋았던 시절이 있을 수 있으나, 보람과 자부심하면 지금만할 때가 또 있겠냐"며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 모든 사물은 생각하기 나름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노 대통령은 "그동안에도 정보가 취합이 되고 활용이 되기는 했는데 좀 일방향으로 이루어진 듯한 감이 있다"며 "해외정보 네트워크를 쌍방향으로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또 지난 2년간 정상 외교와 관련, "2003년에는 정말 정신없이 다녀왔다. (북핵 관련) 상황이 벌어져 있어 어떻게든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였고, 아주 긴장해서 순방외교가 뭔지도 모르고 어떻든 한반도 긴장도를 조금씩 떨어드릴 수만 있다면, 이게 초미의 목표였다"고 회고했다.

지난해 해외순방 성과에 대해선 "작년에는 좀 넉넉했죠. 그런 일 없고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돼 느긋했다"며 "다녀와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된게 자랑스럽고 행복했다"고 만족감을 표시한 뒤 재외공관장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노 대통령은 광복 60주년 기념행사, 부산에서 오는 11월 열리는 APEC 등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노대통령, 눈꺼풀 수술 후 색안경 쓰고 행사**

한편 이날 만찬은 노 대통령이 지난 4일 '상안검이완증'에 대한 수술을 받은 뒤 처음 갖는 공식행사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졌었다. 노 대통령은 눈꺼풀 수술로 쌍꺼풀이 생겼으며, 수술 부위의 붓기가 채 가시지 않아 진한 회색 안경을 쓰고 나왔다. 권양숙 여사는 감기가 심해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홍석현 주미대사도 이틀 전 공식 발령이 난 뒤 노 대통령과 처음 만나는 자리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이날 노 대통령 옆자리에 앉은 홍 대사는 재외공관장들을 대표해 이날 건배사를 하면서 "선배 대사들이 있는데 제가 일어서서 건배를 제의하게 된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참여정부가 추구하는 균형적 실용외교, 국민과 함께 하는 외교를 추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나가고 싶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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