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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60주년 기념사업 파행 논란

김상수 전문위원 "친노 인사가 전횡 휘둘러"

올해 광복 60주년을 맞아 정부가 추진 중인 광복 60주년 기념사업이 초반부터 삐그덕 거리고 있다.

국무총리실 산하 광복 60주년 기념사업추진단 기획전문위원인 김상수(47. 연출가)씨가 자신의 홈페이지(www..kimsangsoo.com)에 '누가 노무현 정부를 고립과 위기로 몰아넣는가'라는 글을 올려 "기획단과 관련도 없는 총리실 실세 비서관이 막후에서 60주년 사업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면서 기획단 운영이 소위 '친노(親盧) 인사' 위주로 되고 있다고 공개 비판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김상수 "'親盧 386'인 정윤제 비서관이 전횡 휘둘러"**

김상수씨는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자신이 상근 기획전문위원으로 참여하게 된 후 최근 자신이 기획단으로부터 "나가달라"는 요구를 듣게된 과정을 공개했다.

김씨는 우선 기획단의 인적 구성에 대해 문제제기했다. 김씨는 자신을 제외한 3명의 전문위원들에 대해 "기획의 전문성은 고사하고 자율적 창의적인 인상보다는 낡고 관습적이며 시스템 밖의 막후에 있는 총리실 특채 비서관 한 사람의 지시에 일방적으로 따르는 등 뭔가 전문적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기보다는, '끼리끼리의 익숙한 문화'에 절어있는, 꼭 정치파벌의 사당적(私黨的) 패거리 같은 인상이 짙었다"고 비판했다. 또 민예총 출신 간부, 열린우리당 출신 정치인, 여당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정치인 등 이들의 이력에 대해서도 "무엇보다도 이들은 일정 규모의 국가 문화예술 행사를 중심에서 치른 경험도 없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특히 노무현 대통령과 오랜 인연으로 부산에서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총리실 정윤제 비서관이 기획단 일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 비서관을 지칭,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 후보로 나가서 패하고 총리실 비서관으로 특채된 사람이 기획단 시스템의 일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막후에서 8.15 60년 사업에 직접적으로 좌지우지 전횡으로 개입하는 현상은, 그 개인의 자질문제도 있겠지만 누가 보아도 상식이하의 온당치 못한 관여라고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8. 15 60년 기념사업과 행사는 역사학자와 학술전문가 그리고 문화예술 전문 관계자들이 기획전문위원으로 위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총리실 비서관이 사적으로 결성한 '끼리끼리'의 사람들이 8.15 광복 60년의 기획전문위원 명목으로 행세를 하면서, 각 부서에서 파견 나온 공무원들인 광복 60년 추진기획단 공무원들을 복지부동(伏地不動)도 아닌, 속수무동(束手無動)으로 손발을 묶어 놓고, 공적 시스템을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욕적으로 일을 추진하던 중 어느날 갑자기 정 보좌관으로부터 다른 세 전문위원들과의 불협화음 등을 이유로 "나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8.15 광복 6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대통령 훈령) 어디에 총리실 비서관이 기획전문위원을 위촉 임명하거나 해임 철회할 수 있는 규정이 있냐"며 정 비서관의 요구가 부당함을 강조했다.

그는 "공무원들을 공무에서 제외 고립시키면서 1개월이 넘도록 추진위원 명단 작성으로 우왕좌왕하며 시간을 낭비한 총리실 특채 비서관과 2개월이 가깝도록 독자적인 사업계획서 하나 못 써내고 8.15 정신을 손상시키는 가짜 기획전문위원들은 당장 교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과거사 다시쓰기 바람 속에서 정치적 중립성 의심" **

광복 60주년 기획단 내부의 파행적 운영에 대한 논란은 김씨에 의해 촉발된 것이지만 13일 조선일보에서 이를 상세히 보도하면서 확대됐다. 조선일보는 특히 이같은 논란을 정부의 과거사 진상규명 움직임과 연관시켜 문제제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13일 "친노인사가 광복 60주년 사업 주도"라는 제목으로 김씨의 글을 기사화하면서 김상수씨가 "정윤제 비서관 등 총리실 비서관 2명과 광고회사 카피라이터 출신 인사가 이해찬 총리에게 사업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했고, 여기서 슬로건을 결정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정 비서관과 함께 총리에게 사업계획을 보고한 광고회사 카피라이터는 송치복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으로, 현 S광고기획사 대표"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지난 2002년 대선 때 '노무현의 눈물' 등 광고를 기획했었다.

조선일보는 이어 14일자 신문엔 "'그들만의 잔치'가 돼간다는 광복 60주년"이라는 제목의 사설까지 실었다. 조선일보는 이 사설에서 "이번 광복 60주년 기념사업은 처음부터 꼬여왔다. 추진위 구성에서 위원장으로 내정된 인사에 대한 특정 시민단체들의 전력 시비까지 말이 많았다. 올해 광복절 기념행사는 정부가 앞장선 대대적인 과거사 다시쓰기 바람 속에서 열리게 돼 있어 다른 해와 달리 그 행사의 정치적 중립성에 신경이 모아져 왔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3·1절에는 여운형 등 좌파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서훈이 예정돼 있고, 문화재청은 광복절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광화문 현판 글씨를 내리겠다고 나서고 있다"며 "그런저런 심상치 않은 움직임 속에서 추진돼 오던 이번 행사가 그 전문위원의 지적대로 뒤편에서 소수 인사들이 추진위를 구성하기도 전에 '끼리끼리' 사업의 틀과 방향을 정해 버렸다면 광복 기념사업의 의의는 크게 바래고, 오히려 정치적 논란만을 낳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조선일보의 이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친노 성향 매체인 데일리 서프라이즈는 "걸핏하면 도지는 조선일보의 '친노인사' 때려잡기"라는 칼럼을 실어 반박하기도 했다. 데일리 서프라이즈는 "조선일보의 고질 가운데 하나는, 싫지만 정상의 자리에 오른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 사사건건 트집잡는 것이 별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자 노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든 사람들에게 분풀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며 "광복60주년기념사업 추진기획단의 기획 전문위원 내정자로 참여하고 있는 연출가 김상수씨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일방적인 의사진행 등을 비판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친노인사들을 끼워넣어 씹어돌리기 시작했다"고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 비난했다.

광복 6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지난 2일 이해찬 국무총리와 강만길 상지대 총장을 공동위원장으로 민간위원 48명, 정부위원 12명 등 총 60명의 추진위원을 위촉해 공식 출범했으며, 14일 첫 회의를 열어 사업 기조와 계획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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