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박근혜 "과거사 부담된다면 대표직 연연 않겠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박근혜 "과거사 부담된다면 대표직 연연 않겠다"

당명 개정 투표제안에 의원들 반발 거세 갈등 고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4일 연찬회 토론 마무리 발언을 통해 "과거사 문제로 내가 당에 부담이 된다면 대표직을 연연하지는 않겠다"고 배수진을 친 정면대응 방침을 선언했다.

***"대표직에 연연할 생각은 없다"**

박 대표는 "한나라당이 박정희 전대통령과 나로 인해 부담이 된다, 상당히 짐스럽다고 당원과 의원 여러분들이 생각한다면 결코 대표직에 연연할 생각은 없다"며 "당이 과거사 문제를 대응하는데 나를 절대 연연하지 말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일부 의원들이 과거사 문제에 대한 입장표명을 요구한 것을 의식한 듯 "'내가 누구의 딸이라는 것도 잊어달라'는 말은 아버지를 부정하는 것이 절대 아니고, 회의에서 '박 대표 때문에 과거사 문제에 대해 당당하게 대처하지 않는 것이 있어선 안된다'는 말이 나오길래 그에 대한 답으로, 전혀 개의하지 마시라는 차원에서 말한 것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과거사 문제를 정부와 정권, 여야 등 정치권에서 하는 것은 안된다는 게 상식적인 얘기"라며 "국민들의 상당한 숫자가 중립적인 인사들이 해야 된다고 나왔다"고 과거사 정국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 대표는 "국정원의 어떤 인사인지도 모르고, 어떤 기준도 없이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느냐"고 국정원의 과거사 조사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하는 것을 어떻게 하겠나. 우리는 막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 정권의 과거사 규명은 또 과거사가 된다"며 "이 정권이 역사를 이렇게 다뤘는지에 대해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이 정권이 우리 얘기를 안들으니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나는 대선후보가 아니라 당 대표"**

박 대표는 이어 대권 경쟁의 조기 과열을 지적하며 당권과 대권 분리 주장이 제기된데 대해서도 "지난 4월 총선 전에 내가 당이 굉장히 어려울 때 당을 일으켜보자는 신념으로 대표직을 맡게 됐다"며 "여러분들과 당원 여러분들은 나를 대선후보로 뽑아준 것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당 대표의 임기 동안 우리 당이 변화하고 개혁하겠다고 국민앞에 약속을 했다"면서 "나는 대선후보로 일하는 게 아니고, 사심을 챙기려고 한 적도 없으며 이 사명을 내년 정해진 데까지 하겠다는 신념으로 하루하루 하고 있다"고 대권 경쟁 논란을 일축했다.

***"옷에 더러운게 묻었으면 바꿔입어야 한다"**

당내 관심사인 당명개정에 대해선 "4.30재보선이 끝난 뒤, 5월말에 변경하는 것을 투표에 붙이자"고 제안했다.

박 대표는 국민을 애인으로 비유한 뒤 "애인한테 다가갈 때 기왕이면 향수도 뿌리고 매력적으로 보이면서 결혼해 달라고 해야 한다"면서 "담배도 끊고 술버릇도 고치고, 많은 노력을 했는데 본의 아니게 더러운 게 묻고 찢어지면 옷도 바꿔 입어야 하지 않나"고 당명 개정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소장파, 비주류, 보수 의원 등, 대부분 계파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하며 "지도부가 당명개정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려 한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표결이 쉽게 진행되진 않을 전망이다.

박 대표도 "많은 분들이 반대하면 할 수 없다"면서 "개정은 해야 된다는 생각은 공유한 것 같아서, 이런 때 표결이 필요하지 않는가"라고 표결을 통한 결정을 거듭 제안했다.

***"3대입법 처리 의총결과 따른다"**

박 대표는 또 3대입법의 처리와 관련해선 지난 연말의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의총에서 새로 논의해 그 결과를 따르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대입법을 2월에 꼭 처리하자는 것은 당론을 재조정해야 되는 문제"라며 "전체 의원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는지, 연찬회에가 시간이 모자르면 의총에서 다시 결정해 그 의사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4대입법을 저쪽은 개혁법이라고 했지만 우리는 국민을 분열시키는 분열법, 악법이라고 불렀다"면서 "연말에 개정으로 논의하다 저쪽에서 합의를 깼는데, 우리가 이번에 먼저 나서 처리하자고 하면 국민들 볼 때 혼란스럽게 보지 않겠나"고 2월 처리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보수와 진보에서 욕을 먹으면 중도 아니냐"**

박 대표는 당명개정, 3대입법 처리 등에 대해 의원들의 결과에 따르겠다고 종전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지만 당내 주류와 비주류 논란, 우경화 등에 대한 의원들의 성토에는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박 대표는 "내가 어떤 때는 보수쪽에서 욕을 많이 얻어먹고 때로는 반대쪽에서 비난을 받는다"며 "이거야 말로 중도로 가고 있다는 증거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또 "나 자신이 계보를 만들지 않는다. 이 자리에 있는 모든 분들이 주류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확신해도 된다"고 당내 갈등을 무마하려고 애썼다.

박 대표는 이어 "국보법을 개정으로 지키기 위해 3대 법안을 같이 협상했다"며 "우리가 깬 것이 아니라 저쪽의 강경파가 폐지 아니면 안된다고 합의를 깼기 때문에 세 개가 같이 안된 것"이라고 연말 협상과정의 책임을 여당내 강경파에 돌렸다.

그러나 30여분에 걸친 박 대표의 마무리 발언에 대해 의원들의 반응은 비판적이었다. 특히 당명개정 투표 제안에 대해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며 투표 자체에 반대하며 거세게 반발했고, 당직자들 중심으론 박 대표를 지지해 한나라당은 당명개정을 둘러싼 극한 대립을 보여 지도부는 회의를 통해 투표 실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사실상 당명개정 투표를 당내에선 박 대표에 대한 신임-불신임 여부로 받아들고 있어 투표 자체가 무산되거나, 부결됐을 경우 박 대표 리더십에도 흠결이 될 가능성이 커 귀추가 주목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