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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재보선, 여당 과반 의석 수 중요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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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盧 "재보선, 여당 과반 의석 수 중요치 않아"

"지지율 신경 안 쓰지만 내가 당에 도움되나 걱정"

노무현 대통령은 26일 "일부에서 4월달 재보선으로 (국회의원) 과반수에 대한 걱정을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숫자 한두명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게 아니다"며 열린우리당 내의 민주당과 '통합론'에 제동을 걸었다.

***노대통령 "4월 재보선 과반수 걱정말라. 숫자 한두명 중요치 않아"**

노 대통령은 이날 임채정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집행부 13명과 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대의를 가지고 가느냐, 대의에서 벗어나느냐가 핵심적인 문제"라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이 김효석 민주당 의원에게 교육부총리 자리를 제안한 뒤 추미애 전의원 등 다른 민주당 의원들에 대해서도 입각제의설이 잇따라 나오고, 청와대에서 이에 대한 해명 과정에서 "연정은 당연한 정치 행위"라고 주장해 '연정' 논란까지 번지자 이를 수습하기 위한 차원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우리당 염동연 의원이 "올 연말쯤 민주정통세력을 지지했던 국민들 사이에 합당의 목소리가 거세질 것"이라며 구체적 시기까지 전망하는 등 당내에서 민주당과 통합론이 제기되고 야당의 반발로 이어져, 4월 재보선까지 민주당과 통합 움직임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오히려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국회의 효율, 특히 입법 효율이 올해는 좀 더 높아졌으면 좋겠다"며 "규칙, 원칙대로 페어플레이 하면 잘 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노대통령, '정치인 장관론' 다시 한번 강조**

노 대통령은 또 지난 23일 '김효석 파문'과 관련된 긴급 기자회견에서 "장관은 정치인이 가장 적절하다"고 밝힌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론적 틀이나 공식을 가지고 있어 어떤 문제가 생기면 기존의 사고틀에 갇히는 경향이 있다"며 다시 한번 '정치인 장관'의 장점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정치인은 틀에 얽매이지 않고 현장에서 직접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해 낸다"며 "앞으로 우리 정책도 이런 미시적인 해결 능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 "내가 당에 도움되고 있나 가끔 생각"**

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지지율과 관련, "사실 저는 지지도에 대해 대단히 둔감한 편이다. 긴 승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때그때 지지도 가지고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제 지지도가 떨어지면 당도 불안하고 당원들의 사기도 떨어지는 점은 신경이 쓰인다"며 "그래서 가끔 내가 당에 좀 도움이 되고 있나 생각해 보기도 한다. 대통령이 잘해서 당에 도움이 돼야 될텐데 어쩌나 그게 걱정"이라고 자신의 지지율이 당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노 대통령은 "장기적으로는 저도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 사람이라는 게 간사해서 그때 그때 상황이 제일 중요하게 느껴지고 그때마다 원성도 있을 수 있고, 손발 맞추다가 짜증이 날 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때 그때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호불호, 당과 정책적인 조율이 잘 되느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인연"이라면서 "그냥 시끄러워도 둘이 만나면 잘 되는 집안이 있고, 손발이 잘 맞는 듯 해도 둘이 만나면 사업이 안 되는 인연이 있다"며 서로의 호흡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당이 잘할 때도 있고 못한다 싶을 때도 있다"며 "그러나 일희일비하지 마시고 또 섭섭할 때도 섭섭하다 하지 마시고 같이 꾸준히 가자"고 덧붙였다.

당정분리 원칙과 관련, 노 대통령은 "지금 열린우리당 그리고 당과 저 사이의 관계를 보면서 어떤 분들은 아직도 생소해 하시고 불편해 하시지만 나는 이 새 질서가 완전히 익숙하고 아주 편안하다"며 이를 견지해나갈 것임을 거듭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 새 질서가 아직까지 정착되지 않고 혼란스럽고 불안해 보이지만 조금 익숙해지면 합리적이고 정상적이며 훨씬 효율적인 질서가 될 것"이라며 "하루빨리 이 질서가 빨리 정착될 수 있도록 소위 시행착오 과정을 최대한 우리도 줄이자"고 제안했다.

집권 3년차로 중반기를 맞이한 노 대통령은 "올해는 새로운 해이다. 2003년도 중요한 새로운 출발이었지만 그러나 2005년은 이제 좀더 자신감 가지고 그리고 추진력 있게 박력 있게 이렇게 한번 새로운 목표를 설정할 수 있는 그런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호웅 "이낙연, 이정일 의원은 자가발전된 내용"**

한편 이날 열린우리당 지도부도 '민주당 입각제의 파문'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임채정 의장은 만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의로 (제안)했고 그쪽에서 상의해서 아니라고 했으면 된 것이지 자꾸 정치적 의미를 부여해서 공격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한 뒤, "소수야당을 자극할까봐 우리는 대응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이젠 농담도 못하겠다"며 "대통령께서 널리 쓰려고 했고 오히려 대통령 의중을 인정하고 대접한다고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겠냐. 그런데 무슨 파괴공작이라고 자꾸 쟁점화하는데 온당치 않은 것 같다"고 계속 의혹 제기를 하고 있는 야당을 비판했다.

또 이호웅 의원은 "추미애 의원도 지나가면서 그랬다는데 이낙연, 이정일 의원은 그야말로 자가 발전된 내용"이라며 이번 파문을 민주당에서 의도적으로 확산시킨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세균 "출자총액제 점진적 완화", 노대통령 "정책 신뢰성 문제 고려"**

출자총액제 완화 방침에 대핸 정세균 원내대표는 "출자총액제는 투명성이 확보되고 공정경쟁이 이뤄지면 원래 없어져야 하는 것"이라며 "결코 과거 재벌시대로 돌아가자는 게 아니다"며, 개혁 후퇴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과거에 비해 투명성이 많이 높아졌고 공정경쟁도 가능해져 점진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당내 논의 프로세스를 거쳐서 할 부분이다. 투명성 확보나 공정경쟁은 출총제보다 훨씬 중요한 가치"라고 말했다.

반면 노 대통령은 "출자총액제가 기업 투자를 제약하는 것은 아니다"며 "출자총액제 때문에 기업들이 투자를 못하는 구체적인 사례가 있으면 이를 가지고 검토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원칙이다. 정책의 신뢰성.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해, 당에서 최종적으로 어떤 입장을 정할지 주목된다.

국가보안법 처리 문제에 대해 정 대표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법사위에 상정하겠다"며 국보법 폐지 후 형법보안을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의원 1백62명이 제안한 법안을 물리적으로 저지한다는 것은 얘기가 안 된다"며 "여야간 잘 협의해서 할 것이며, 야당도 안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노 대통령은 행사 시작 5분전인 오후 6시25분에 대기실로 찾아와 지도부와 일일이 악수를 하며 반겼다. 노 대통령은 만찬장으로 이동해 자리에 앉자마자 "그동안 풍파도 많고 변화도 많은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보니까 후보 캠프때와 (대통령직)인수위하고 비슷한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인수위 위원장이었던 임채정 의장을 보고 "임 의장께서 거기 딱 앉아 계시니까 완전히 인수위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회동에는 당에서는 임채정 의장, 정세균 대표, 원혜영 정책위의장, 김희선 의원, 이호웅의원 등 집행부 13명이, 청와대에선 김우식 비서실장, 김병준 정책실장, 문재인 민정수석, 이강철 시민사회수석, 이병완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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