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독재 공작정치 시절 망령 버려야"

'이정일 입각 제의설' 부인,"연정, 당연한 정치행위"

"언제까지 공작정치의 망령이 두려워 헐뜯기 정치만 계속하고 있을 것인가."

민주당 김효석 의원, 추미애 전의원에 이어 이정일 의원까지 "입각제의를 받았다"며 야당의 공세가 그치지 않자 청와대가 25일 <청와대브리핑>을 통해 "독재 공작정치 시절의 망령과 고정관념을 버리자"며 반격에 나섰다.

이날 오전 김만수 청와대 부대변인을 통해 현안점검회의에서 논의됐던 내용을 공개하면서 '민주당 입각제의 파문'이 확산되는 것을 저지하려 했으나, 이날 오후 또 이정일 의원이 "여권 인사로부터 농림장관 제의를 받은 바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청와대브리핑>을 통해 재차 입장을 밝히고 나선 것이다.

***靑 "언론마저 은근히....참으로 난감하다"**

청와대는 이 글에서 "대통령이 김효석 의원에게 교육부총리 자리를 제안하였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야당들이 들고 일어나고 언론도 이런 현상을 놓고 무슨무슨 파장이 어쩌고 하며 마치 청와대가 무슨 나쁜 일이나 하다가 들키기라도 한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확산되는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청와대는 특히 "그동안 야당도, 언론도, 일반식자들도 대통령에게 얼마나 자주, 편을 가리지 않는 넓은 인사, 포용인사를 권고했냐"며 "그런데 막상 실행을 하려고 하니 야당이 들고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특히 "야당은 그렇다 치고 언론마저 은근히…, 참으로 난감하다"며 언론 보도 태도에 불만을 터뜨렸다.

청와대는 "거듭 밝히거니와 대통령은 당적이탈이나 그 밖의 아무런 조건도 요구하지 않았다"면서 "저의가 의심스럽다, 공작 냄새가 난다, 아직도 공작 타령인가"라고 반문했다.

청와대는 "왜 세상 변한 것을 굳이 부정하려 하냐"면서 "참여정부에 공작은 없다. 이미 세상은 변했다. 공작이 먹힐 세상도 아니다. 공작정치는 정치공세용 소도구로만 남아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이미 박물관에 들어가 버린 과거 독재정치의 녹슨 장비들을 들고 나와 공연히 국민들을 헷갈리게 하는 것은, 야당도 언론도 국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또 청와대는 "설사 대통령이 연정을 할 생각이 있거나 제의할 생각이 있었다면 그것이 어떻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전 세계가 다 하는 지극히 당연한 정치행위이다. 연정을 놓고 이런 저런 협상과 흥정을 하는 것은 선진국 정치의 보편적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한국만 언제까지 공작정치의 망령이 두려워 헐뜯기 정치만 계속하고 있을 것"이라며 "낡은 생각은 과감히 벗어 던지고 새롭게 사고하자"고 말했다.

***김효석, 추미애에 이어 '이정일 농림장관 제안' 주장까지**

한편 국제농어업의원연맹 부회장, 한일중 국제농업회의 공동회장 등을 지낸 이정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신뢰할만한 여권인사가 지난해 가을쯤 '농림부 장관을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지나가는 말로 물었다"고 주장했다고 문화일보가 보도했다. 노 대통령이 김효석 의원에게 교육부총리직을 제안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추미애 전 의원에 이어 이정일 의원까지 '입각제의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이정일 의원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청와대에서 입각제의를 한 바 없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각료 임명은 대통령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입각을 제의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보도는 신중을 기해 달라"며 "민주당을 각개격파 한다든가, 입각 러브콜을 한다든가 하는 과격한 용어로 보도되는 것을 보면 답답한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