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의혹' 보도에 대한축구협회 '발끈'

[프레시안 스포츠]SBS <뉴스추적>에 정정보도 요청

대한축구협회가 12일 SBS <뉴스추적>에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제50대 축구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논란이 되고 있는 중앙대의원제도가 축구협회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SBS가 축구협회만의 문제점인양 보도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SBS측은 "중앙대의원제도 자체를 문제 삼은 게 아니라 회장 선거 3일전에 중앙대의원을 회장이 임명하는 대한축구협회만의 독특한 대의원제도를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SBS 보도에 '발끈'**

SBS는 11일 <뉴스추적-흔들리는 축구협회>를 통해 "대한축구협회의 중앙대의원5명은 선거 직전 회장이 임명한다. 이같은 중앙대의원제도는 대한체육회 가맹경기단체중 유독 대한축구협회만 채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는 "대한체육회 가맹경기단체 규정 제4장 (임원) 9조와 제5장(대의원총회) 16조에 의거해 중앙대의원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모든 경기단체가 채택하고 있는 제도"라고 반박했다.

대한체육회 가맹경기단체 규정에 따르면 중앙대의원은 경기단체에서 대의원 또는 집행부 임원을 역임한 자중에서 총회를 소집하는 이사회에서 선출할 수 있으나 그 정원은 대의원 수의 4분의 1을 초과하지 못한다고 명시돼 있다.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12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49개 가맹단체 중 32개만이 법인설립이 돼있다. 대한축구협회는 법인 설립이 돼 있지 않지만 대한체육회 가맹단체의 범주에 포함된다. 대한축구협회뿐 아니라 모든 경기단체가 중앙대의원제도를 채택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한체육회 가맹단체 규정에 중앙대의원제도가 있지만 중앙대의원을 두고 안두고는 어디까지나 가맹단체가 결정할 몫"이라고 덧붙였다.

***축구지도자협의회 "대의원제는 정몽준 장기독재 안전장치"**

하지만 SBS <뉴스추적>의 담당기자는 "대한축구협회만 중앙대의원제도를 채택하고 있다는 게 아니라 대한축구협회만의 독특한 중앙대의원제도를 지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대의원 제도가 생긴 원래 취지는 많은 돈을 내야하는 협회 회장의 임기를 보장해주고 재임기간 동안 협회업무를 원활하게 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지만, 협회내 기득권세력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로 악용되기도 했다.

오는 18일로 예정된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중앙대의원 문제에 대해 축구지도자협의회는 11일 "5명의 중앙대의원이 친 정몽준 인사로 꾸려질 수밖에 없다. 현 집행부에서 선임한 중앙대의원에 대해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다. 중앙대의원의 5표는 개혁을 요구하는 축구계 민심을 뒤로 하고 오만과 독선의 유혹을 작용해 김우중, 최순영 회장이 불명예 퇴진하는 역사의 단초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밖에 SBS가 지난 2002년 협회가 모범납세상을 받은 데 대해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서도 "2001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배당금 등 각종수익에 따른 성실한 납부로 국세청이 직접 상신해 재정경제부로부터 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축구협회는 또 협회의 예결산 내역에 의혹이 있다는 내용의 보도에 대해 "대한체육회로부터 받는 국고보조금 등 예산을 불법으로 전용한 적이 없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같은 축구협회의 정정보도 요청에 대해 SBS는 추가보도를 통해 반론을 편다는 입장으로 알려져, 축구협회와 SBS간 신경전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