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4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올해 11월 부산에서 열릴 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하면 개성공단을 함께 방문할 것을 제의하자 부시 대통령이 이에 응했다고 밝혀, 미국 대통령 최초의 방북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盧 "개성공단 함께 가자고 했더니 좋다더라"**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장.차관급 신년인사회에서 지난해 11월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부시 대통령과 나눈 대화의 한 자락을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내가 부시 대통령을 선걸음에 만나 '에이펙(APEC)에 오시기로 되어 있다. 그 때 오시면 개성공단 한번 가자"고 했더니 부시 대통령이 '좋소 갑시다. 당신이 가면 나도 갑니다'고 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내년에 오시면 개성공단으로 모시겠다고 얘기했다"며 "그래서 만나는 사람마다 개성공단으로 모시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우리는 안에서 개성공단의 성과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지만 유럽의 정상들은 개성공단에 대해 애기하면 깜짝 놀란다. 지금 우리가 정말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 역사가 빨리 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복도에서 만나 한 덕담 수준"**
청와대 김종민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이 대화는 APEC 회담 둘째날인 21일 복도에서 만나 가볍게 인사, 덕담 수준에서 나눈 대화"라며 "공식적인 자리에서 나눈 대화도 아니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가볍게 대화를 나눈 후일담에 불과하다"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의 개성공단 방문을 공식적으로 합의하거나 추진하거나 그런 수준의 얘기가 전혀 아니다"며 "성사 의도를 가지고 제안한 게 아니고 개성공단과 관련해 한 마디 건넨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청와대의 이같은 부인에도 불구하고 노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에게 개성공단 초청을 했고 부시 대통령이 이에 호응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귀추가 주목된다 하겠다. 미국정부는 그동안 개성공단 사업 진행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해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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