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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웅 의원 "정계개편 반드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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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박종웅 의원 "정계개편 반드시 온다"

DJ가 YS에 사과하면 상황 달라져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 한나라당 소속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이면서 YS의 대변인 역할을 한다. 지난번 언론사 세무조사 때는 혼자 단식투쟁을 했다. 왜 그럴까? 왜 그랬을까? 박종웅 의원에 대한 세간의 궁금증은 바로 이 두 가지일 것이다.

또 하나 있다. 최근 YS는 JP와의 회동 등을 통해 정치권에 신당 바람을 몰고 왔다. 정가엔 이미 ‘反昌 3金연합’ 등 정계개편설이 무성하다. 박종웅 의원을 통해 YS의 향후 행보를 점쳐 볼 수는 없을까?

이런 궁금증을 갖고 프레시안은 지난 19일 박종웅 의원을 인터뷰했다. 단식 후유증이 아직 남아서인지 몹시 야윈 모습이었다. 그러나 매우 단호하고 격앙된 말투로 YS를 변호했다. 이회창 총재의 당 운영방식에 대한 비판을 할 때는 크게 흥분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날 “정계개편은 반드시 온다”고 주장했다.

“여당은 이미 분열상을 보이고 있고, 야당도 대선 1년4개월 전부터 대세론이 나오는 것이 허물어지기 쉽다는 반증”이라고 현 정국을 평가하고, “지금 한나라당 사람들이 1백% 다 이회창 총재를 민다고 볼 수 없다. 더 나은 대안이 있을 때 정권적 차원을 넘어서 국가적 차원의 대안을 밀겠다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며 정계개편은 필연적이라고 단언했다.

이와 관련 박종웅 의원은 “최근 DJ 쪽에서 YS에게 ‘한번 만나 앞으로 화해, 협력하자’는 비공식 제의가 있었지만 YS가 거부했다”는 비화를 소개하고, “DJ가 집권 후 감정적으로 보복하고, YS를 완전히 나라 망친 대통령으로 일방적으로 매도했던 그런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부분이 합의되어야 연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3김연합에 대해서 박 의원은 “지금 나라가 너무 어려우니까 원로들이 힘을 합쳐 나라를 좀 안정시켜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국민들이 지지하면 되는 것”이라고 가능성의 여지를 남겼다.

그리고 DJ의 총재직 사퇴 이후 ‘3김청산론’이 고조되는 것에 대해 “YS의 업적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있어야 하며, 나라 잘못된 모든 원죄를 3김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은 잘못된 사고방식”이라며, “DJ가 잘못한거랑 YS랑 무슨 상관 있나. 오히려 DJ가 잘못한 것을 YS가 그렇게 비판해서 그나마 여기서 스톱시켰다. YS가 DJ와 뭘 했다고 DJ 물러나는 것까지 YS와 연관시키느냐”고 항변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에 대해 박 의원은 “YS보다 열배, 백배는 더 독선적으로 당을 운영한다”며 “야당 총재할 때 이런 식으로 제왕적 총재를 하고 있다가 대통령이 되면 완전 천황적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YS가 昌을 정치권 입문부터 대통령 후보될 때까지 키워줬지만 昌은 YS에 대해 배은망덕한 짓을 많이 했고, YS가 퇴임한 이후 그렇게 비난받을 때 한번 편들어준 적도 없다”며, “그렇게 섭섭하게 한 사람이 풀어야 되는 거고 또 대통령 하려는 사람이 앞장서서 풀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두 사람간의 관계 개선 여부는 이회창 총재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결국 박 의원은 YS가 많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DJ의 매도와 이회창 총재의 배은망덕에 의해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에서, “내가 할 일은 빨리 ‘각하’가 정당한 역사적 평가를 받도록 하고, ‘각하’의 입지가 좋아지도록 하는 것”이라며 자신이 YS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언론사 세무조사 관련 단식투쟁에 대해 박 의원은 “언론개혁이 아니라 언론탄압이라는 것을 알리는 결정적 계기”였다며 “심지어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우리가 완승하는데도 내 단식이 큰 기여를 했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19일 오후 4시부터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정관용 정치에디터가 진행한 인터뷰는 1시간 30분 가량 계속됐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프레시안 : 지난번에 며칠 단식했나.

박종웅 : 20일간 했다.

프레시안 : 왜 단식까지 했는지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박종웅 : 현 정권에서 워낙 여론 조작이 심하고 일부 매체들이 거기에 동조해 국민들이 헛갈렸다. 이게 언론탄압인지 아니면 언론 개혁이고 조세 정의인지. 국민들에게 언론탄압이라고 확실하게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봤다. 내가 단식함으로써 국민들이 언론탄압이라고 인식하는데 상당히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프레시안 : 그렇다고 기존 우리 언론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은 아니지 않나.

박종웅 : 아, 물론이다.

프레시안 : 정부의 어떤 점에 가장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나.

박종웅 : 정부의 의도라든지, 세무조사의 방법이라든지. 비판언론을 길들이고 비판언론 죽이기라는 것을 우리처럼 정치를 오래한 사람들은 딱 보면 안다.

***연초부터 1년 내내 언론탄압 공격**

나는 대통령이 1월 11일 연두 기자회견 할 때부터 이건 언론탄압이라고 바로 치고 나갔다. 그때부터 내가 성명서나 대통령이나 국무총리한테 낸 질의서만 해도 몇십번 냈다. 그 다음에 방송 토론회도 나갔지, 국회에서 긴급 현안 질의했지, 그렇게까지 하다가 단식 들어간 거다. 단식 끝나고 또 국회에서 발언했고. 올 일년은 이것 가지고 날 샜다.

프레시안 : 그러니까 단식이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문제제기의 마지막이었다는 뜻인가.

박종웅 : 물론이다.

프레시안 : 지금 이 정부에 짚어야할 문제가 많은데 특별히 이 문제에 주목한 이유는?

박종웅 : 현 정권이 했던 여러 가지 실정 중에 언론탄압이 가장 큰 실정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본다. 언론 자유가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하고. 근데 이런 식으로 집권층에서 언론 길들이기를 하거나 말살하려는 건 민주주의 자체를 말살시키려는 것이다. 또 비판 언론 길들이기를 하는 이유 중에는 특히 남북관계를 김대중 대통령 의도대로 끌고 가려는 의도가 없잖아 있었다고 본다.

프레시안 : 박의원이 주장하는 현 정부의 언론 탄압으로 언론들이 길들여졌다고 보는가.

박종웅 : 실패했다. 나는 절대 언론을 길들일 수 없고 결국은 부메랑으로 돌아와서 김대중씨 개인도 불행해지고 정권도 불행해지고 나라도 불행해질 거라고 성명서를 통해 여러 번 경고했다. 지금 그런 식으로 되지 않았나. 정말로 조세정의구현이나 언론개혁을 하려 했다면 그 시기나 방법에 있어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는 방식으로 해야지, 이건 완전히 감정적이고 보복적인 방식이었다.

프레시안 : 그렇게 되지도 않을 일이었는데 이를 저지하기 위해 단식이라는 극단적인 방법까지 써야했나.

박종웅 : 아, 지나놓고 보니까 현 정권이 이렇게 총재직도 사퇴하고 밀리니까 그렇지, 내가 단식 시작할 때만 해도 기세등등했다. 언론개혁이라는 여론몰이가 심했다. 내가 단식을 안 하면 반론을 제기할 방법이 없겠더라구, 쓸 카드를 다 썼기 때문에.

내가 만약 20일 동안 단식을 안했더라면 분위기가 이건 언론개혁이고 조세정의라고 밀렸을 가능성이 컸다고 본다. 항상 전쟁도 결정적으로 밀고 밀리는 시점이 있지 않나. 내가 단식을 시작했던 시점이 바로 그 때였다. 그때 결정적으로 밀었기 때문에 저쪽에서 밀린 것이라고 본다.

프레시안 : 한나라당의 당론도 언론탄압이라고 규정하고 뜻을 같이한 것 아닌가. 그런데 왜 혼자서만 단식이란 극단적 카드를 썼는가.

박종웅 : 물론 많은 의원들이 와서 격려를 해줬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내 단식기간 동안이라도 좀더 강력하게 대처를 해줬다면 더 나았으리라 생각한다.

프레시안 : 거두절미하고 이번 ‘언론탄압’에 박 의원의 단식이 국면을 전환시킨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말인가.

박종웅 : 그렇다. 심지어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우리가 완승하는데도 내 단식이 큰 기여를 했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정국, 절대 이대로 가지 않는다”**

프레시안 : 지금 정가 전체가 어수선하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정치구도인 민주당-한나라당 구도로 내년 대선까지 갈 것인지, 아니면 이대로 가지 않을 것인지 궁금해 한다. 어떻게 보는가.

박종웅 : 절대 이대로 가지 않는다고 본다.

프레시안 : 그렇다면 어떤 정계개편의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는가.

박종웅 :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고 더 지켜봐야 하지 않나. 특히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 같아서 당장 내일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그러나 변화의 가능성은 크다고 본다. 정계개편은 반드시 될 것이다.

프레시안 : 왜 정계개편은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박종웅 : 여당은 김대중씨가 총재직에서 물러나기 전부터 분열상을 보여줬다. 야당은 지금 후보가 결정되어 있다지만 상대적으로 1년 4개월 전부터 대세론이 나오는 것 자체가 허물어지기 쉽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

과거에 보면 여당이 튼튼한 울타리 속에서 강력한 지도력 하에 가고 야당이 분열되는데 지금은 완전히 반대다. 지금까지 전례가 없었던 이런 형태가 정상적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일년 반전에 후보가 결정된 것은 여당에서도 없던 일이다. 그만큼 당이 활기나 생명력이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야당 내에서 불만을 가진 세력이 이탈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대세론으로 가면 필연적으로 내분이 생긴다. 좀 있어 봐라, 서로 충성경쟁하고 견제하면서 내부갈등이 틀림없이 생긴다.

그 다음에 흘러가는 판을 읽으면서 정계개편을 적극적으로 모색해보는 사람들도 있지 않나. 난 여론조사 결과를 그다지 신뢰하지는 않지만 정계개편을 원하는 의견이 많다고 한다. 이것도 정계개편을 부추기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프레시안 : DJ의 총재직 사퇴에 대해서 바라보는 시각도 양분된다. 정말 민주당에서 손뗀 것이라고 보는 시각과 모종의 노림수를 두는 것이라는 두 가지 해석이 엇갈린다. 어느 쪽이라고 생각하는가.

박종웅 : 나는 둘 다 맞는다고 본다. 편리한 대로 하는 거다. 겉으로 꼬투리 잡힐 일은 안하겠지만 실제로 물밑 작업도 할 것이고.

프레시안 : 지금 민주당의 동교동계가 서로 싸우는 모습이 지난 97년 당시 신한국당 경선 때 상도동계가 분열됐던 모습과 비교가 될지 모르겠는데.

박종웅 : (말을 가로채며) 똑같다. 난 똑같다고 본다. 오히려 훨씬 더 앞당겨졌고.

프레시안 : 그게 불가피한 건가. 권력의 생리상 어쩔 수 없는 건가.

박종웅 : 난 불가피하다고 본다. 동교동 사람들이 얼마나 상도동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했는가. 우리는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거라고 했다. 그런데 똑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 않나.

프레시안 :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나.

박종웅 : (한참을 생각한 후) 사람들이 정국을 긴 호흡을 보면서 넓게 생각해야 하는데 너무 목전의 이익만 생각하다 보니까.

프레시안 : 97년 당시도 마찬가지였고.

박종웅 : 그렇다. 합쳤으면 다 잘됐지, 다 잘됐다. 근데 쪼개지니까 다 잘못 되잖아. 지금 동교동도 그렇게 가고 있다.

프레시안 : 지금 동교동도 깨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박종웅 : 그렇지. 만약에 합쳐질 수 있었다면 지금 이렇게까지 안 오지. 그 사람들이 몇 달 전만 하더라도 얼마나 ‘우리 동교동은 하나’라고 했는가. 역사적으로 봐도 피를 나눈 형제들끼리도 왕자의 난이 많이 있었다. 그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 벌어진다.

***“이회창 총재보다 더 나은 대안 밀 사람 있다”**

안 그러려면 정말로 ‘우리가 다 죽는다’는 절박한 사고로 죽기 살기로 해야 그런 일이 안 생긴다. 지금처럼 ‘내가 좀더 파이를 많이 먹겠다’ 이런 식으로 가면 필연적으로 분열이 생기게 되어 있다.

프레시안 : 정계개편이 한나라당에서 먼저 시작될 가능성은?

박종웅 : 그럴 가능성은 적겠지만 여권의 변화나 정치권 전체의 변화에 영향받지 않겠나.

프레시안 : 예상할 수 있는 가능성은?

박종웅 : 이회창 총재의 정치력이나 포용력에 회의와 불만을 가지고 있는 세력들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있다고 봐야 한다. 나아가서는 이런 상태에서 집권했을 때 과연 국정을 잘 이끌어갈 수 있겠는가 회의하는 사람들도 있다.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러니까 더 나은 대안이 있을 때 정권적 차원을 넘어서 국가적 차원의 대안을 밀겠다는 사람들이 있을 거다. 지금 한나라당 사람들이 100% 다 이회창 총재를 민다고 볼 수 없다. 대통령 후보로 결정된 것도 아니고. 당원 100%가 다 특정인을 지지하는 건 공산주의 국가나 파쇼국가에나 있는 거다. 당연히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것 아닌가. 내가 볼 때 변화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프레시안 : 정계개편이 필연적이고 한나라당도 영향을 받아서 반드시 변화가 있을 것이다.

박종웅 : 그렇다.

프레시안 : 그렇다면 그 변화를 앞당기기 위해 박 의원이 직접 나설 생각은 없는가.

박종웅 : 변화는 내외 여건이 맞아 들어갈 때만 생길 수 있다. 그런 것을 지켜봐야지. 이회창 총재가 당내에서 포용력이나 정치력을 보여주지 않고 당내 지도노선에 대해 비판하는 비주류 세력이 설 땅을 없애고 독단적으로 당을 운영해 나간다면 당연히 거기에 대한 비판이 있지 않겠나. 지금도 당 중진 중에서 그런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있고. 이게 내외적인 여건이 맞아떨어지면 가시화될 수 있다.

프레시안 : 하지만 이 구도대로 잘 가면 집권할 수 있지 않나.

박종웅 : 지금 선거가 1년 2개월이나 남아있다. 대통령 임기가 5년인데 앞에 4년하고 선거를 앞둔 1년 중 선거를 앞둔 1년의 정치적 변화가 앞의 4년보다 더 많다. 여당이건 야당이건 대통령 선거를 대비한 변화가 있기 마련이니까.

프레시안 : 변화가 처음에 어디에서 시작되리라고 생각하나. 좀 구체적으로 그동안에 나왔던 얘기들을 물어보겠다. 민주당의 개혁파와 한나라당 개혁세력이 신당을 만든다는 개혁신당설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느냐.

박종웅 : 내가 볼 때 그 가능성은 그동안에 군불 때는 것보다 가능성이 적다고 보는데. 그 얘기는 ‘화해와 전진포럼’이라고 해서 오래 전부터 나왔는데 그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정치적 영향력이나 추진력이 약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적다고 본다.

프레시안 : 두 번째로 이제는 DJ가 한발 물러섰기 때문에 DJ 대 反DJ 구도가 아닌 이회창 대 反이회창 구도로 짜야 되는 것 아니냐. 그래서 ‘反昌연합’이 만들어질 것이고 이는 3김 연합의 형태가 되리라는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박종웅 : 어, (잠시 생각한 뒤) YS 대변인이어서 내가 이야기하다 보면 YS가 나서서 뭐를 하는 것처럼 비춰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야기하기가 좀 조심스러우니까 그것을 빼고.

프레시안 : 어디까지나 박 의원의 생각이라고 전제하겠다.

박종웅 : YS는 아직 신당을 만들겠다는 얘기를 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번 JP와의 회동을 통해 몇 가지 점은 합의를 했다고 본다. 그건 내가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하기도 했다. YS와 JP 간에 신당을 만든다든가 그런 부분보다는 이 나라가 정말 잘 돼야 하는데 현재 나라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정치인이 제대로 없다는 사실에 대해 상당히 걱정을 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 깊이 있게 의논한 것으로 본다. 앞으로 정치가 잘 되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최근 DJ의 회동 제의, YS가 거부**

그래서 YS가 나를 자민련 전당대회에 보내지 않았나. 그때 내가 읽은 축사 내용에도 이 나라를 잘 이끌어 가고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세력들이 나와야 된다는 내용도 있다. YS와 JP는 그런 부분에 대해 일정정도 공감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문제는 DJ인데 내가 보기에 현재로는 YS는 DJ하고 힘을 모으려고 하지 않는다. 사실 DJ가 집권 후에 YS에 대해 감정적인 보복 차원에서 대응해 왔기 때문에 신뢰가 형성이 되어 있지 않다. 만약에 DJ가 이런 부분은 잘못이라고 분명히 하면은 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현재로는 그게 다 유동적이라고 봐야 한다.

프레시안 : 그 말은 DJ가 관계 개선의 의지를 보여준다면 3김 연합의 가능성도 있다는 뜻인가.

박종웅 : (말을 가로채며) 아니 3김 연합이라기보다 YS와 JP의 관계는 내가 설명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3김이라면 이 두 사람 플러스 DJ다. 이것이 당장 연합으로 간다는 것이 아니라 YS를 기준으로 볼 때 YS와 JP는 그런 관계다. YS와 DJ는 현재로는 관계 개선의 가능성이 상당히 적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DJ 쪽에서 YS 쪽에 그런 시그날을 보낸 걸로 알고 있다. YS 쪽에서는 좀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DJ 쪽에서 일방적으로 YS를 매도하고 하니까. 또 실제 DJ가 실정도 많이 했고. 지금 시점에서 관계를 정상화하고 싶으면 DJ가 잘못을 사과하고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부분이 합의 돼야지만 연대를 하지 그런 것 없이 당장 연합할 수는 없다고 본다.

프레시안 : DJ 쪽에서 보낸 시그날의 내용을 공개할 수 없는가.

박종웅 : 음, (잠시 망설이다가) 뭐, 직간접적으로 ‘한번 회동을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 그런 제의가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

프레시안 : 최근인가?

박종웅 : 그렇다. YS 쪽에서는 그냥 만나기만 하면 뭐하냐고 거절했고.

프레시안 : 단독회동을 제의했나.

박종웅 : 나는 그렇게 알고 있다.

프레시안 : 회동의 내용은 나오지 않았고.

박종웅 : 그러니까 만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지 않나.

프레시안 : 그냥 단지 만나자는 시그날이 온 것인가.

박종웅 : 두 분이 만나가지고 서로 이제 화해, 협력해야 되지 않겠느냐, 이런 내용인 걸로 알고 있다. YS 쪽에서는 그냥 만나기만 하면 뭐 하냐, 관계가 진전될 가능성이 있어야지. 그러니까 YS를 완전히 나라 망친 대통령으로 매도했던 그런 부분에 대해 DJ의 사과가 있어야 하고 앞으로 어떻게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그런 뭐가 있어야 만나도 의미가 있지, 그냥 밥만 먹고 헤어지면 안 만나느니만 못하지 않나.

프레시안 : 그러니까 DJ 쪽에서 뭔가 구체적인 내용을 가지고 요청을 한 것은 아닌가 보다.

박종웅 : 그런 것 같다. 그게 공식적인 제의가 오고 공식적인 거부가 온 게 아니라 비공식적인 요청이 와서 비공식적으로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

프레시안 : 이름붙이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 ‘反昌 3金연합’이라고 한다. 이것이 역사적으로 볼 때 바람직하다고 보는가.

박종웅 : 최근 민주당에서 ‘DJ의 총재직 사퇴는 3김 정치의 청산을 의미 한다’라고 하고, 한나라당에서도 3김 정치의 청산을 소리 높이던데 나는 그 부분에 대해 상당히 유감이다. 자기만 총재직 사퇴하면 되지 왜 물귀신처럼 YS를 끌고 들어가나. YS야 대통령 그만둔 지가 언젠데 자신들 실정 때문에 비롯된 국민들의 불만, 저항감 등을 마치 정치 구도상의 잘못으로 몰고 가는 것 아니냐.

***“3김은 함께 청산해야 할 성격이 아니다”**

(목소리를 한톤 높이면서) 김대중이 잘못한거랑 YS랑 무슨 상관 있나. 오히려 김대중이 잘못한 것을 YS가 그렇게 비판해서 그나마 여기서 스톱시켰지. YS가 DJ와 뭘 했다고 DJ 물러나는 것까지 YS와 연관시키느냐 이 말이지.

나는 3김은 함께 청산해야 할 성격이 아니라고 본다. DJ는 물러나는 것이고, YS는 대통령 그만 둔지 오래 됐고, JP는 자기가 능력 있으면 계속 하는 거고, 이런 거 아닌가. 물러나라 안 해도 뭐 이 사람들이 백년, 이백년 살 것인가. 마치 나라 잘못된 모든 원죄를 3김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은 정말 잘못된 사고방식이다.

프레시안 : 3김을 하나로 보는 게 아니라 구분해서 볼 것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뜻...

박종웅 : (말을 가로채며) 그렇다. 3김 연대가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국민들이 지지하면 되는 거고. 지금 나라가 너무 어려우니까 원로들이 힘을 합쳐 나라를 좀 안정시켜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으면 되는 거고.

(격앙된 목소리로) 3김 정치 안 된다고 비판하는 사람들 보면 자기들은 더한다니까. 이회창씨가 YS보다 열배, 백배는 더 독선적으로 당 운영 한다니까. YS 때는 비주류를 다 인정하지 않았나. 당권 넘나보는 사람들이 다 비주류였다. 그런 사람들 다 인정해줬다. 이회창은 그런 것은 이 만큼이라도 용납 못한다 말이요.

더구나 그 사람들이 떠받들어 자기가 총재가 됐는데 은혜 입은 것은 다 짓밟아 버린다고. YS도 그렇고, 허주도 그렇고. 그 양반 속이 좁아 가지고 포용력 없이 하는 바람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도태시켰냐 말이야. 3김보다 훨씬 더하면서 말로는 3김 욕하고. 진짜 이중적이고 배은망덕한 태도 아닌가. 그런 사람들이 대통령 되면 잘 하겠어.

그래도 옛날에 목숨 걸고 민주화 투쟁했다는 사람들이 지금 김대중이 독재자라고 하는데 그것도 안 나선다. YS가 나서서 독재자라고 말해 욕먹고, 내가 나서서 단식하고 말이야. 치고 나갈 때 치고 나가는 투쟁력이 있나, 포용력이 있나, 그렇다고 해서 의리가 있나. 뭐가 있어요, 뭐가. 그런 사람들이 대통령 됐을 때 잘한다는 보장이 있겠나.

프레시안 : 그러면 이회창 총재가 당을 운영하는 모양이 상당히 문제가 많고 (박종웅 : 그렇다) 앞으로 정권을 잡아도 문제가 있다 (박종웅 : 그렇다. 그렇게 보는 거다) 그런데 한나라당에 왜 있는가.

박종웅 : (몹시 흥분하며) 한나라당이 자기 당인가. 자기가 만들었나. 한나라당 이름은 조순씨가 만들었고 그 전에 신한국당할 때 우리가 다하지 않았나. 신한국당 이전에 민자당이고 그전에 신민당이고. 그럼 누가 주인인데.

총재 안 되면 다 탈당해야 되나. 그러면 대통령 안 되면 다 이민가야 되겠네. 대통령이 잘못하면 국민들이 욕하고 총재가 잘못하면 같은 당 의원이 욕할 수도 있는 것이지. 총재가 잘못한 것을 왜 비판 못하나. 자기 말 안 듣는 사람들 다 짤라 버리면 만년세세 총재할 수 있겠네. 왜. 그 사람들 짤라도 내 앞에 와서 충성할 사람들은 많거든. 돈 갖다 바치면서 공천 달라 할 사람도 얼마나 많나.

***“昌, 대통령되면 천황적 대통령 된다”**

YS는 뭐 짜를 줄 몰라서 그 사람들 안 짜르고 또 잘못하면 당권 넘겨주고 그랬는가. 그렇게 해도 대통령 되면 사람들이 그 앞에서 바른 말 못한다. 지금처럼 벌써 야당 총재할 때 이런 식으로 제왕적 총재를 하고 있다가 대통령이 되면 이건 제왕이 아니고 완전 천황적 대통령이 되겠네. 이건 불문가지 뻔한 거다.

프레시안 : YS와 이회창 총재의 관계는 어떤가.

박종웅 : 별로 좋다고 볼 수는 없지. YS가 昌을 정치권 입문부터 대통령 후보될 때까지 키워줬다. 근데 昌은 YS에 대해 배은망덕한 짓을 많이 했지. 총재직도 물러나라 하고.

YS가 퇴임한 이후 그렇게 비난받을 때 한번이라도 편들어준 적 있나. 야당 입장에서 현 정권이 그렇게 일방적으로 매도한다면 친하고 안 친하고를 떠나 편들어줘야 하지 않나. 예를 들어 YS가 전직 대통령이 되어 공항을 가다가 봉변을 당했다. 이거 테러 아닌가. 그러면 야당의 입장에서 당연히 진상조사라든지 재발방지책들을 얘기해야 되지 않나. 한 게 없다. 심지어 기자회견도 못하게 했다. 왜 YS 기자회견을 한나라당에서 하냐고 마이크 뺐고 그랬다.

프레시안 : 마찬가지로 두 사람의 관계 문제도 이회창 총재에게 달려 있다고 보는가.

박종웅 : (말을 가로채며) 그렇지. 이것도 昌에게 달려있는 거지. 그렇게 섭섭하게 한 사람이 풀어야 되는 거고 또 대통령 하려는 사람이 앞장서서 풀어야 하는 것 아닌가.

프레시안 : 지금까지 박 의원의 생각을 들었는데 이제는 YS 대변인으로서 이번 대선을 바라보는 YS의 입장을 듣고 싶다. 신당을 만들 생각은 아직 없다는 것이고, 누가 대통령이 되든 제대로 된 권력이 만들어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정도의 입장 인가.

박종웅 : 아니다. 거기서 더 나아가서 대선에서 분명히 자기 입장을 밝힐 것이다. 그건 신당하고는 관계없다.

프레시안 : 그럼 박 의원이 보기에 어떤 생각을 하는 것 같나.

박종웅 : 그건 내가 머릿속에 들어가 볼 수는 없는 일이니까(웃음).

프레시안 : 좀 전하고 싶은 말은 없는가.

박종웅 : YS는 대통령이 되기 전에 이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다. 대통령 재임 중에도 잘못한 것이 뭐가 있나. 대통령 되자마자 하나회 숙청하고, 금융실명제 실시하고, 공직자 재산 공개하고 이게 다 혁명적인 것이다. YS이기 때문에 그런 혁명적인 일을 다했다.

마지막에 IMF 온 거, 돈이 유동성이 부족하니까 IMF에서 빌려온 것 아닌가. 근데 완전히 YS를 나라망친 대통령으로 매도했다. 또 현철이 문제, 부정부패 이야기하는데 지금 현 정권의 각종 게이트 사건들과 비교하면 그건 순진한 거고. 근데도 재임 중에 아들 구속시키지 않았나. 이 정권하는 거하고는 완전히 다르다.

***“YS의 업적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있어야”**

그렇게 매도당하는 와중에도 ‘DJ가 독재자다’, ‘남북관계에 있어 이렇게 일방적으로 끌려 가다가는 나라 망한다’ 하면서 현 정권이 잘못하는 것에 대해 얼마나 브레이크를 걸었는가. 지금은 개나 소나 다 이야기하지만 당시에는 사람들이 뭔지도 몰랐다. 반감이 있으리라는 걸 다 알면서도 그만큼 이야기한 것은 나라를 걱정해서 한 것 아닌가. YS가 한 이야기 중에 틀린 이야기가 뭐가 있느냐. YS가 그만큼이라도 했으니까 이 정도에서 그쳤지.

YS의 업적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 YS가 차기 대통령 후보에 대해서 입장을 밝힌다고 해서 또 정치에 개입한다고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YS가 뭐 때문에 이렇게 나서겠는가? 지금 당장은 욕들어 먹더라도 나라를 위하겠다는 사명감 때문에 나서는 것 아니겠는가?

프레시안 : 말씀하셨듯이 김영삼 전 대통령을 폄하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지 않나. 그런데 왜 박종웅 의원은 본인도 국회의원인데 왜 대변인을 할까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박종웅 : 내가 지금까지 쭉 이야기를 했는데, 만약 그런 부분에 대해 나까지 대변을 안 하면 누가 하겠는가. YS가 지금까지 했던 말에 대해서 내가 80-90%는 대변했다. 그래서 그게 각하의 말씀이 된 것 아닌가. 지나 놓고 보면 내가 대변한 말이 다 맞았다고 생각한다.

또 개인적으로 내가 모시던 분이니까 개인적인 의리의 차원에서도 내가 해야 되는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그 말들이 다 옳은 말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으리라는 나름대로의 확신이 있으니까.

프레시안 : 지역구 국회의원인데 지역에서는 지금 그런 일을 하는 것에 대한 반응이 어떤가.

박종웅 :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다. 뭐 하려고 물러난 대통령 대변인 하느냐고. 그게 정답인 것처럼 나한테 말한다. 그러나 내가 생각할 때는 그건 뜬 여론이고. 그러나 깊이 파고 들어가 보면 그게 아니다. 내가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2차, 3차 질문해 본다. 그 근저에는 애정이라든지 걱정이라든지 잘 해 달라는 바람이 있으니까 그런 이야기도 한다. 지금 당장은 나한테 잘했다고 박수치는 사람들이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해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거라고 믿는다.

(잠시 생각한 후) 솔직히 한번 물어보자. 내가 안했으면 좋겠는가, YS 대변인 역할을?

프레시안 : 글쎄, 그건 좋겠다 안 좋겠다를 떠난 문제다. 이런 부분은 있는 것 같다. 현역 의원이 전대통령 대변인 역할 하는 것이 과거에는 한번도 보지 못했던 모습이기 때문에 좀 어색하다고 할까. 퇴임한 대통령의 대변인은 과거에 모시던 비서가 한다든지 했는데. 또 퇴임한 대통령이 만든 정당이긴 하지만 지금 한나라당과 YS 사이의 관계도 껄끄러운데 그 당의 의원 신분을 가지고 있으면서 대변인을 한다는 것이...

박종웅 :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얘긴가.

프레시안 : 그렇다.

박종웅 : 그러니까 엄밀히 말하면 대변인이 아니다. 신문에서도 대변인 격이나 대변인 역할을 한다고 표현한다. 내가 정식 대변인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시츄에이션이 있을 때 마다 내가 입장을 설명한다던지 그렇게 하는 거다.

***“득실을 떠나서 내가 마음이 편하니까 대변인 역할 한다” **

YS가 정치 일선에 나서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정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가. 그럴 때 정치인이 대신 이야기를 하고 설명을 하는 것이 부자연스러운 것은 아니다.

프레시안 : 박의원 개인의 정치적 이해득실로 따져볼 때 지금 YS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것이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박종웅 : 대부분 다 그렇게 생각한다.

프레시안 : 본인 판단은?

박종웅 : (한참 생각한 뒤) 이렇게 이야기를 하겠다. 난 ‘대통령’(김영삼 전 대통령을 박 의원은 여전히 대통령 혹은 각하라 호칭했다)을 계속 뵙고 모신 지 20년 이상이 됐다. 그런데 좀 힘들더라도 그분을 잘 모시는 것이 내가 편하다. 내가 그 역할을 안 한다고 YS가 뭐라고 하겠나. 득실을 떠나서 내가 마음이 편하니까 하는 거다.

내가 ‘각하’한테 얼마나 큰 은혜를 받았나. 국회의원 하는 것도 다 그분이 해준 거다. 뿐만 아니라 그 분은 이 나라 정치사에서 민주화의 주역이지 않았는가. 요즘 와서 자꾸 매도를 당하니까 그렇지. 인간적으로 보나 정치적으로 보나 그분을 잘 모시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했던 일에 대해서 후회는 조금도 안한다. 나마저 안 한다면 내가 어떻게 상도동을 가겠는가.

그리고 앞으로 정치적으로 어떻게 되느냐는 다 자기 운명따라 가는 거지, 이해득실을 따져서 하면 아무 일도 못하지.

프레시안 : 과거에 같이 모시던 상도동 식구들한테 섭섭한 마음은 없는가.

박종웅 : 나는 언젠가는 같이 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지금은 내가 그 사람들 입장을 이해하려고 한다. 여론도 별로 안 좋고 그러다 보니까. 내가 할 일은 빨리 ‘각하’가 정당한 역사적 평가를 받도록 하고, ‘각하’의 입지가 좋아지면 그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같이 일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프레시안 : 알겠다. 바쁘고 피곤할 텐데 시간 내줘서 고맙다.

박종웅 : 아니다. 아까 우리 언론의 문제점들을 다 말하진 못했는데, 그 문제들을 극복하는 데 프레시안이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시작한지 얼마 안됐고 매우 힘들겠지만 끝까지 정론을 지켜 잘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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