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20일 여야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석하는 '4자 대표회담'을 한나라당에 제안하면서, 4대법안 '연내처리'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전방위 대야(對野) 압박 공세에 나섰다.
***우리당 "박근혜- 김덕룡, 오늘 당장 협상하자" **
천정배 원내대표는 이날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국회 정상화를 위해 한나라당에 대해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4자회담'을 제안했다.
천 대표는 "임시국회가 10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회의 심각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최종 책임을 가진 지도부간의 직접 협상이 필요하다"며 "각자 의총에서 전권을 부여받은 양당 대표가 즉시 만나 협상하자"고 말했다.
천 대표는 "당면 현안들을 연내 처리하려면 늦어도 21, 22일까지는 상임위 처리가 끝나야 하고 늦어도 내일까지는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며 한나라당의 응답을 재촉했다.
***"협상 안 되면 안 되는대로 연내 처리" **
천 대표는 그러나 한나라당이 대표회담 제안을 거부할 가능성도 염두에 둔 듯, "협상 안 되면 안 되는대로 연말까지 모든 의안을 처리할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고 말해 '4대입법'을 포함한 당면 현안들의 '연내처리' 가능성을 강조하며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천 대표는 "한나라당이 '4대입법'의 합의처리를 보장하라고 하고 연내처리를 하지 말자는 것을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소수가 다수 의사를 일방 거부하고 자신 의견을 관철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공언했다.
천 대표는 또 열린우리당의 국가보안법 당론을 지지하는 응답이 다소 높게 나온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거론하며 "이제 네 가지 주요 개혁 입법에 대해 모두 국민들이 당론을 지지하고 있고 국민의 지지를 받는 법안에 한나라당이 물리적, 폭력적으로 저지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천 대표는 "한나라당이 끝까지 등원을 하지 않는다면 다른 당들과 함께 국회 운영토록하겠고 국회 의장께도 안건을 직권상정하고 사회를 봐 줄 것 강력히 요청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부영 의장도 "소수 야당이 국회가 마음에 안 들면 국회를 병마개 막듯이 다 막아버리는데 그럴 권리가 소수 야당에겐 없다"며 "한나라당은 스스로가 소수 야당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라. 깨닫지 못하면 우리가 깨닫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도부의 이같은 입장은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와의 주말 접촉이 성과를 거두지 못함에 따라 이날 중 막판 절충을 앞두고 한나라당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이자, 당내 강경파의 4대법안 '연내처리' 요구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당은 협상이 결렬될 경우, 23일 본회의에서 새해 예산안과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을 처리키로 했다. 또한 주요 개혁법안과 민생경제법안은 법사위 심의 전 5일간의 계류기간을 거쳐야 한다는 국회법을 감안, 상임위별로 23일까지 처리한 뒤 28일 법사위 그리고 30일 본회의에서 일괄 단독으로 처리하는 기본 일정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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