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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우리당 '양홍관 고문자료' 추가공개

유기홍 "양홍관 주장 신뢰. 이제는 정형근씨가 말할 차례"

"정형근 의원에게 성기고문을 받았다"는 양홍관씨 주장이 제기된 13일, 열린우리당 유기홍 의원은 "양씨가 성고문을 당했다는 사실은 지금 시점에서 새삼스레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공식적 자료집을 통해 알려졌던 것"이라고 적극 가세했다.

***"한나라당, 고문 공방은 항복해라"**

'한나라당 간첩조작사건 비대위' 위원인 유 의원은 이날 "양홍관씨가 고문당했다고 진술한 내용의 보충자료 성격"이라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가 지난 93년 펴낸 <이른바 '남한조선노동당'사건 자료집 2> 가운데 '고문으로 조작된 간첩-양홍관씨 고문 진상' 부분을 공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92년 당시 양씨의 가족들이 접견과정에서 들은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는 이 자료에 따르면 양씨는 "92년 9월12일 1시경 집앞에서 승용차 3대가 와서 서더니 10여명의 사람들이 달려들어 차에 태우고 한참을 간 후 어디인지 모를 건물 지하방으로 끌고내려갔다"며 "방에 들어서자 수사관 7~8명이 달려들어 주먹으로 얼굴을 치고 발로 온몸을 짓밟았다"고 진술하고 있다.

자료는 "폭행과 고문을 일삼은 수사관 중에는 주무자는 이름은 모르지만 별명이 '왈왈이' '멍멍이' '사장님' 등으로 불리고 인상착의는 1m 75cm, 몸무게 75kg 정도의 뚱뚱한 사람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양씨는 이와 관련 <프레시안> <KBS 1라디오> 등과의 통화에서 "98년 출소후 내가 직접 본 '사장'이라는 사람이 정형근이었음을 알게됐다"고 주장했다.

자료는 또 "12일 저녁식사 전까지 7~8명의 사람이 달려들어 본인을 방벽에 밀어붙이고 벽을 바라보게 한 뒤 양손과 몸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여 손가락 사이에 나무막대기를 끼워 수차례 비틀었다"면서 "12일 저녁식사 이후부터 13일 새벽까지는 고문수사관이 3개조를 편성해 번갈아 갖은 폭행과 고문을 자행했다. 1조는 7~8명으로 구성돼 주무자를 주축으로 비녀꼽기를 했고, 2조는 폭력구타전문가인듯 2명이 담당했고, 3조는 3~4명 수사관이 협박을 일삼았다"고 밝혔다.

자료는 "13일 오전에는 기합으로 벽을 보게하고 손을 들고 서있게 하거나 엎드려뻗쳐, 쪼그려 뛰기 등을 시켰다. 13일 오후에는 앞에서 행했던 폭행고문을 계속하며 '죽여버리겠다'며 손가락으로 눈을 찌르곤 했다. 기운이 없어서 쓰러지면 물을 뿌려 다시 깨어나게 하고 정신을 차리고 나면 성기를 뽑아서 비틀고, 귀두를 치며 성기를 움켜잡고 비틀었다. 성기구타고문은 16일까지 계속되었다"고 밝혔다.

자료는 "5~6일 후에는 결국 자포자기 상태로 모든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의 좌절, 패배감은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것이었다. '성기귀두뽑기'라는 고문을 당하는 그 순간, 발가벗겨진 채로 흉악한 놈들에 의해 육신이 겁탈당하는 그 순간은 육체적 통증도 느낄 수 없는 분노가 끌어올랐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와 관련, "우리가 자료를 갖고 있었던 게 있었지만 순차적으로 발표하려고 했는데, 양씨가 발표했기 때문에 참고하라는 의미에서 배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문한 사람이 누구인지 지금이라도 찾아내려고 마음먹으면 찾아낼 수 있을 정도로 비교적 상세하게 고문자들의 특징이 적혀있다"면서 "고문 공방은 한나라당이 헛수고하는 일이다. 한나라당은 고문 문제에 대해선 항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기홍 "이제는 정형근씨가 말할 차례"**

유 의원은 이어 "나는 (정형근 의원이 고문했다고) 믿는다. 양홍관씨 주장이 맞다고 본다"고 적극 가세했다.

유 의원은 "자료집이 만들어진 93년만 해도 정형근씨한테 직접 고문당했다는 것을 밝히기에는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나는 그렇게 보고 있고, 이제는 정형근씨가 말할 차례"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정형근씨는 당시 수사차장보였지만, 실질적으로는 이 사건의 수사책임자였다"면서 "그가 고문이 있었던 것을 몰랐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자기가 때렸다면 실행범이고 시켰다면 교사범"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교사범은 실행범과 같은 정도의 죄이거나 혹은 더 큰 정도의 죄"라며 "정 의원이 직접 때렸다는 것이 양홍관씨 주장인데, 설사 직접 때리지 않았더라도 책임자로서 비껴갈 수는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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