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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한나라, 지금 같아선 집권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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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한나라, 지금 같아선 집권 어렵다"

"국민들이 제일 싫어하는 게 색깔론" 정국대응 비판

한나라당의 차기 대권주자 중 한사람으로 꼽히는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13일 "지금의 한나라당의 구성과 성격으로는 (차기) 집권이 힘들다"며 한나라당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한나라당 주도세력을 바꿔야 한다"**

손 지사는 이날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은 지금 1970년대 산업화 세력의 권위주의 아래 커온 관성에서 못벗어나고 있고 부정부패와 인권유린, 정경유착이 껍데기로 남아있어 고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게 계속되면 다음에도 희망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지사는 "두 번의 집권 실패를 개인적 문제나 선거운동상의 실수로 치부하는 것은 미시적"이라면서 "넘을 수 없는 한계가 있어서 대선에서 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은 미래세대와 연대해 외연을 넓혀야 한다. 진보세력을 끌어들이지 않고는 나라경영이 안되며 미래지향적 자유주의 세력으로 주도세력을 바꿔야 한다"며 "틀이 안 바뀌면 사람이 바뀌어도 미래가 없다"고 당내 주도세력 교체론에 불을 지폈다. 그는 특히 "당의 틀 자체가 변화를 수용해서 주도할 세력을 형성하기엔 미흡하다"며 "주도세력이 틀을 바꿔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 지사는 또 "17대 국회 초선의원들이 유능하다 하지만 썩은 부대에 새 술을 넣는다고 되겠느냐"면서 "시장에 대한 신념과 사회적 안전망에 대한 의식을 갖춘 미래주의적 자유주의 세력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표 등 지도부에 대해선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라고 평가한다"면서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일침을 놓기도 했다.

***"국민들이 제일 싫어하는게 색깔론"**

손 지사는 이어 최근 이철우 의원의 '조선노동당 가입 논란'과 관련, "원죄는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있다. 자기편 정치세력화가 주목적이다 보니 이 지경이 된 것"이라고 공천 부실을 문제삼으면서도 "여기에 한나라당이 말렸다. 극단적 상황으로 나오니 극단적 대처를 했고, 그래서 대안없는 정국이 됐다"고 한나라당의 전술적 오류를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법적 판단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사회를 더이상 이념논쟁이나 편가르기 하는 행태로 말려서는 안된다"면서 "국민들이 제일 싫어하는 게 색깔론"이라고 당의 색깔론 대응에 비판적 견해를 보였다.

손 지사는 특히 "국보법도 저쪽에서 벼랑으로 몰아도 우리는 똑같이 해선 안된다. 대안을 내놓고 투쟁했어야 했다"면서 "시대와 남북관계가 모두 변한만큼 유리한 여론을 이용해 주도권을 갖고 적극적으로 역할을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손 지사는 다만 여권을 향해 "노 대통령은 뭐가 그리 급하다고 국보법 폐지에 난리치는지 원망스럽다"면서 "대안을 갖고 페기하려면 그런식의 문제제기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공정거래법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해야"**

손 지사는 한편 최근 공정거래법의 국회 통과에 대해 "정말 유감이다. 기업들이 투자 못하고 경영권 방어를 위해 이익을 사용하는 것은 치명적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특히 "개인적으로는 국보법보다 더 치명적인 게 공정거래법 통과라고 본다"면서 "대통령이 공정거래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했으면 한다"고도 말했다.

손 지사는 "현 정부는 시장과 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현 정부는 기업의 장래예측을 못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이념적 대결을 하는 것은 정치의 병폐"라고 비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화 과정에서 사회적 재분배가 실패한 것을 회복하는게 과제인 정권이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정착시켜야 하고 세계체제의 일원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그런데 80년대 편협한 민족주의적 이념으로 현 정치를 요리하려 해서 문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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