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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회담장, 세계 비밀경찰 총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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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회담장, 세계 비밀경찰 총집합

빈 라덴 테러 대비, '네이비 실'도 등장

카타르 도하에서 10일부터 13일(현지 시간)까지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제4차 각료회담은 사실상 세계 비밀경찰들의 은밀한 총집합이었다.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에 대한 공포가 전 세계를 엄습하고 있는 가운데, 그것도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중동국가에서 열린 세계 142개국 각료들의 모임이 세계 각국 비밀첩보 조직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비밀조직들은 WTO 각료회담 덕분에 자신들의 은밀한 능력을 실험해볼 수 있는 황금의 기회를 얻은 셈이다.

회담장 안팎에서는 이미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공할 만한 능력을 가진 정보기관의 요원들이 공식 대표단의 일원으로 등록해 참가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인 것은 당연히 미국이었다.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고 있는 미국은 2천1백명의 해병대를 태운 3척의 전함을 회담이 열린 카타르 해역에 정박시키고 있다.

WTO의 한 고위 간부는 전형적인 쐐기형 헤어스타일을 한 미국 비밀경호요원들이 미국의 브리핑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조사했는데, 사실은 그들이 바로 그 유명한 ‘네이비 실’ 소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실’은 미국의 유명한 대(對) 테러 비밀 군사조직의 하나이다.

한 기자는 그들에게 미국의 영토가 아닌 곳에서 사람들을 감시할 권리가 있느냐고 감히 질문했다가 브리핑 취재를 교묘하게 방해받기도 했다.

한 소식통은 유명한 이스라엘 비밀기관인 모사드 요원들도 아프간 전쟁에 대한 보복 공격에 대비, 자국의 대표단을 보호하기 위해 회담장에 와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비밀 요원들은 비교적 ‘널널’한 편이었다. 그들은 대통령 저격을 줄거리로 하는 할리우드의 낡은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구형 이어폰을 끼고 있었다.

영국 요원들 역시 회담장에 있었다. 한 영국대표는 메트로폴리탄 경찰 특별대 소속 요원들이 토니 블레어 수상이 미국의 아프간 공격을 지원하는 것에 대한 보복을 방지하는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가장 호기심을 끈 그룹은 카타르 비밀 경찰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영토에, 자신들의 군대와 무장 차량 등을 회담장 주변 거리에 배치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타르는 회담장 안에까지 경호 경찰을 배치함으로써 회담을 성공적으로 주최하기위해 노력했다는 국제적 평가를 얻으려고 애썼다.

그들은 분명히 전통적인 아랍복장으로 위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바로 그 점때문에 그들의 공식적인 신분을 드러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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