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장성 진급 인사 비리 의혹과 관련, 남재준 육군참모총장이 표명한 사의를 반려했다.
신현돈 국방부 공보관은 "노 대통령이 윤광웅 국방장관으로부터 남 총장이 최근 '장성진급 비리 의혹' 파문과 관련해 사의를 표명했다는 사실을 보고받고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 총장의 사의 표명과 관련, 노 대통령은 "다소 잡음은 있으나 그동안 육군참모총장으로서 군발전에 공헌하고 부대발전에 기여했다"며 "책임지려는 것은 군인의 자세다. 따라서 육군총장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보고 사의를 반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신 공보관이 전했다.
노 대통령의 사의 반려는 결백을 주장하며 전역지원서를 제출한 남 총장에게 사실상 면죄부를 준 것으로 해석돼, 창군 이래 처음으로 압수수색이 실시되는 등 강도높게 진행된 군 검찰의 수사는 속도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이날 오후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 참석차 청와대를 방문, 노 대통령을 만나 남 총장의 사의 표명 사실을 노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남 총장은 이날 오전 창군 이래 처음으로 인사참모부에 대한 군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부하들이 소환돼 조사받는 상황에서 권부의 압박까지 가해지자 더 이상 육군을 지휘할 수 없다'고 판단, 윤 장관에게 전역지원서를 제출했었다. 남 총장은 보좌진들에게 "이번 사태는 나의 부덕의 소치로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자괴심을 갖는다"고 전역지원서를 제출한 이유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취임한 남 총장은 임기를 5개월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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