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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영-천정배, 4대법 처리 놓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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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영-천정배, 4대법 처리 놓고 '갈등'

어지러운 '창당 1주년', 李 "여론 봐가며" vs 千 "연내 처리"

'4대입법' 처리 속도를 둘러싸고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사이에 미묘한 입장 차이가 엿보이고 있다. 양측이 '협상'과 '타협'을 부쩍 강조하고 있는 대목에선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이 의장이 여론의 추이, 야당의 반대 등을 두루 고려해 '속도조절'을 설파한 반면, 천 대표는 연내 처리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부영, 4대법안 속도조절**

11일 영등포 열린우리당 당사에서 창당 1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창당 1년도 안돼 의회 과반수이상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킨 집권여당의 창립 1주년이었으나, 이날 발표된 TNS 여론조사에서 올 들어 지지율이 최저치로 급락할 정도로 당의 안팎 사정이 좋지 못한 만큼 분위기는 깊게 가라앉았다. 더욱 이날 당 지도부는 4대 입법 처리를 놓고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내 당 분위기를 한층 어수선하게 만들었다.

이부영 의장은 이날 축사에서 "우리는 지금 근거없는 좌파정권 공세와 경제양극화에 좌절하는 민생의 분노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명운을 걸었던 '신행정수도 건설'도 암초를 만나고, 만만치 않은 저항이 우리의 개혁입법을 겨냥하고 있다"고 개혁입법 추진 과정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이는 전날 "산이 높으면 좀 돌아가고 물이 깊으면 얕은 곳을 골라 건너가야 한다"며 4대법안 처리의 '속도조절'을 당부하며 "누울자리를 보고 발을 뻗어야 한다"고 한나라당과의 타협을 강조한 발언과 일맥상통하는 것이었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도 이날 열린우리당 17대 총선출마 원외인사 연찬회에서 "국민들의 미세한 마음을 읽어 우리 생각을 제대로 이해시키는 노력이 부족했다"면서 "국민들의 지지가 없으면 모든 것이 사상누각"이라고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를 했었다.

***천정배 "회기내 처리 방침 불변"**

반면 천정배 원내대표는 "현재의 어려움은 위기이자 동시에 우리당이 한단계 도약하고 성숙해질 수 있는 기회"라며 "이제 명실상부한 집권여당이자 원내다수당으로 시대적 사명을 다하기 위해 더욱 분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대표는 "경제활성화대책, 개혁입법을 압축해 10대 분야 50대 민생개혁법안을 선정했다"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이 법안들이 빛을 볼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정기국회 내 처리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야당의 무책임한 이념공세와 정치공세에는 단호히 대응하겠지만, 야당이 책임감을 갖고 대안을 제시하면 진지하게 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천 대표는 이날 원내부대표단 회의에서도 "4대 입법을 비롯한 주요 민생개혁법안을 이번 정기국회 회기내에 처리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CBS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일부 의원들이 4대법안을 뒤로 미루자는 게 뭔지 이해가 안된다"면서 "이미 우리는 (법안을) 제출했는데, 제출한 것을 철회하자는 얘기냐"고 이부영 의장의 발언에 반박했다.

창당 1주년이라는 뜻깊은 생일을 맞아, 우리당은 최악의 지지율 속에서 개혁의 진로를 놓고 부심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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