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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용, 프로스포츠 '전문경영인 시대'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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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용, 프로스포츠 '전문경영인 시대' 열다

[프레시안 스포츠]선동렬 "지키는 야구 강화에 역점"

"구단운영을 해야 하는 사장에 대해선 아는 게 없다. 하지만 야구인들을 위해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 "아직 삼성에서 '지키는 야구'는 70%밖에 완성시키지 못했다. 앞으로 더욱 '지키는 야구' 강화하겠다".

국내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감독출신 사장이 되는 삼성 김응용 신임 사장과 현역 최연소로 삼성 지휘봉을 잡은 선동렬 감독의 취임일성이다.

***국내프로스포츠사상 최초의 '전문경영인 시대' 개막**

삼성 라이온즈는 9일 서울 삼성동 금융플라자 14층 서울구단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응룡 감독을 구단 10대 사장으로 승진키로 하고 선동렬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켰다"고 발표했다.

선동열 수석, 신필렬 구단사장과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김응용 신임 사장은 "몸도 안좋고 여러가지 고민이 많았지만 아무래도 감독직을 그만둘때가 된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동열 코치와 1년같이 있어보니 나보다 좋은 성적을 낼 것같아 7일 구단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응용 신임 사장은"오래전부터 구단에서 이런 요청을 하면 구단에서 들어줄 지 의문이었다. 혹시나 구단에서 요청을 받아주지 않았을 때 쇼로 비쳐지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언급했다.

김 사장은 이어 "아마추어까지 합해 33년동안 감독생활을 하는 동안 지난 2002년 극적으로 삼성의 첫 우승을 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삼성 신필렬 사장은 "김응용 감독은 부임후 한국시리즈 우승 1번, 준우승 2번을 차지한 공로가 있고 오래전부터 프로야구 경영은 야구전문가가 하는 게 좋겠다는 논의가 있었다. 더욱이 김응용 감독의 사장취임으로 야구인들에게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사를 한 것으로 안다"며 김응용 감독의 구단사장 취임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응용 사장은 "솔직히 사장취임이 두렵다"면서도 "난 항상 직업가운데 감독이상 어려운 직업은 없다고 생각했다. 공부해 가면서 야구인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응용 감독의 사장취임은 삼성의 한으로 이어오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룩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한 이번 인사로 프로야구 뿐만 아니라 국내프로스포츠 사상 최초의 '전문 경영인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해외프로야구계에서도 감독을 거쳐 구단사장에 취임한 예는 그리 많지 않다. 일본프로야구에선 요미우리, 니시테쓰를 거쳐 만년하위팀 다이요(大洋)를 1960년 일본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은 '명장' 미하라 오사무의 경우가 있으며 메이저리그에서는 팜 시스템의 창시자이며 브루클린 다저스시절 '흑인' 재키 로빈슨을 데려와 메이저리그의 흑인장벽을 무너뜨린 브랜치 리키가 대표적인 예다.

***선동렬 감독, "'지키는 야구'아니면 좋은 성적 낼 수 없다"**

한편 수석코치 1년만에 삼성 감독을 맡아 현역 최연소 감독(41세)이 된 선동렬 신임 감독은 "삼성에 와서 코치로 1년 지낼때부터 김응용 감독님을 명예롭게 은퇴시켜 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게 마음에 남는다"고 밝혔다.

선 감독은 "1년간 삼성에 와서 많이 배웠다. 작년 서울을 연고로 한 팀에서 감독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팀의 장단점을 알기위해 삼성에서 코치로서의 1년간의 기간은 중요했다"고 지적했다.

선 감독은 이어 "올해 삼성은 이승엽, 마해영의 공백으로 '힘의 야구'에서 '지키는 야구'로 탈바꿈했다. 김응용 감독님이 저에게 동계훈련부터 힘을 실어줘 이 같은 일이 가능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삼성은 '지키는 야구'의 성취도가 70%밖에 되지 않는다. 꾸준한 훈련을 통해 후반에서 와서 1점을 뽑아 승리할 수 있는 '지키는 야구'를 발전시키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선 감독은 "삼성의 팀 컬러상 올 시즌 같은 '지키는 야구'를 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타자들이 홈런을 계속 쳐주면 좋겠지만 현대야구에선 이런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삼성은 기동력이 약한 것도 흠이라 작전의 빈도수를 상황에 따라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선 감독은 또 "아직 FA로 풀린 심정수나 박진만의 영입에 관해 얘기하는 건 시기상조다. 용병투수를 중심으로 보기 위해 다음달쯤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만약 용병이 3명으로 늘어나면 투수를 2명정도 뽑을 것이다. 다음 시즌에 대비해서 캠프때부터 투수들과 많은 대화를 할 것이고 직접 지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 김재하 단장은 "선동렬 신임감독이 감독직을 수행하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안좋거나 꼴찌를 연달아 2번하지 않는 한 감독경질은 없다"고 하자 선동렬 감독은 "그럼 2번 꼴찌하면 안되는 거냐"라고 반문해 기자회견장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삼성 김재하 단장은 "사실상 신임감독에 취임하면 5년간 계약기간을 철저하게 존중하겠다"며 "감독 5년계약의 전통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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