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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국회공전 심려 끼쳐 국민에게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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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국회공전 심려 끼쳐 국민에게 송구"

한나라, "형식이나 내용 모두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자신의 '한나라당 폄하' 발언으로 촉발된 국회 파행사태와 관련, "저의 답변으로 인해 국회가 공전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9일 유감을 표명했다. 국회공전 13일만의 일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이 강해, 국회 정상화는 아직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국회 공전 진심으로 송구"**

이 총리는 이날 중앙정부청사에서 "대내외적으로 산적한 현안이 많은 시기에 저의 답변으로 인해 국회가 공전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이강진 총리공보수석이 대독한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아울러 지난 대정부 질문에 대한 저의 답변이 지나친 점이 없지 않았기 때문에 진심으로 사의를 표하며 국회가 하루빨리 정상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리의 이같은 사의 표명은 사과 상대로 한나라당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으나, 한나라당에 대한 사과로 해석된다.

이 총리는 또 "앞으로 참여정부는 국회와 정책을 협의하며 민생경제를 활성화해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대통령이 오는 12일부터 약 한달에 걸친 외교활동을 시작하게 되고 나는 총리로서 대통령이 계시지 않는 동안 국정을 책임져야할 자리에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예산안과 민생현안 처리를 위해 국회가 더이상 공전돼서는 안된다는 국민 여러분과 국회의 의견을 들어 오늘 저의 입장을 밝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국회의장께서 어제 유감표명을 권했고, 오늘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님들의 의견을 모아서 먼저 유감을 표명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사과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한나라, "형식이나 내용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 총리의 유감 표명이 크게 미흡하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형식도 이 총리의 직접 표명이 아닌 공보수석을 통한 대독 방식이고, 내용에서도 한나라당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를 담고 있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개인적으로는 형식이나 내용 면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사과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당이나 총리가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것은 평가하지만 전적으로 이를 수용할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남 부대표는 "내일 의원총회를 열어 등원여부를 결정한다"면서 "등원 여부와 오늘 사과는 상관 없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이 총리 성명 발표 직후 김덕룡 원내대표의 주재하에 원내대표단 회의를 열고 있고, 박근혜 대표와 진영 비서실장, 전여옥 대변인 등이 대표실에서 별도의 회의를 갖는 등 대책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우리당, "적절한 수준의 내용과 표현이었다"**

열린우리당은 "이 총리의 사의 표명은 국회 정상화를 바라는 국민에 대한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하며 국민과 함께 이를 적극 환영한다"고 즉각 환영 논평을 냈다.

박영선 원내대변인은 "총리의 사의 표명을 계기로 국회는 즉시 정상화돼야 하며 더 이상 국민의 기대와 염원을 저버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우리당은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국회 파행은 있을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와 결의를 재차 확인하며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고 밝혔다.

김영춘 원내부대표는 "적절한 수준의 내용과 표현이었다"면서 "내일 한나라당의 등원을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김 부대표는 공보수석을 통한 대독 방식 대해 "국무총리에게 그 정도 예우는 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총리가 텔레비전에 나와 직접 사과 표명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김원기 국회의장도 "이 총리가 진솔하게 사과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김 의장은 "어제 있었던 국회의장과 두 교섭단체 원내대표와의 회담 결과를 이 총리가 겸허하게 수용한 것으로 "이제 국회가 할일은 가장 빠른 시간내에 국회 문을 열어 국민 걱정을 덜어드리는 것"이라고 발했다.

***민노, "늦었지만 다행"**

민주노동당은 "늦었지만 파행사태 종결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환영논평을 냈다.

심상정 원내수석부대표는 "이해찬 국무총리의 대국민 사과 성명서는 부적절한 발언을 인정하고 국회 공전 책임 포함한 것으로서 뒤늦었지만 파행사태의 종결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 부대표는 "총리의 사과가 있었으므로 한나라당은 즉시 보이콧을 철회하고 국회 정상화에 동참해야한다"면서 "민주노동당은 그동안 여당과 한나라당이 각각 책임만큼 국민에게 사과하고 속히 복귀할 것을 요구해온 만큼 모든정당은 국민요구를 더이상 저버리지 말고 국회를 시급히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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