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국회파행 12일째인 8일 오전 김원기 국회의장의 주선으로 원내대표회담을 갖고 국회 파행 해소방안을 논의키로 했으나, 여야간 입장변화가 없어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박근혜, "끝을 보는 모습을 보이겠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열리는 원내대표 회담에서 양당은 이해찬 총리의 한나라당 폄하발언 사과 수위와 한나라당의 등원 등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협상결과가 주목된다. 그러나 전날 저녁 양당 대표의 비공개 회동에서도 진전된 합의도출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져 전망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근혜 대표는 이와 관련, 상임운영위회의에서 "이해찬 총리가 한마디로 의회를 모욕하고 의원들에게 폭언을 퍼부었다"면서 "등원하느냐의 문제는 한나라당 전체 의원의 공감대가 우선돼야 한다. 의원들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특히 "한나라당이 무엇을 해도 끝을 보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제 한나라당은 뭘 해도 끝을 보는 모습을 보여야 된다"고 이총리의 미온적 유감표명 정도는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이 주선하는 원내대표회담에 참석해 한나라당의 요구를 당당하고 명확하게 하겠다. 한나라당은 만남에 대해 거리낄 게 없다"고 말해 회동에 참석해 이해찬 총리의 우선 사과를 강도높게 요구할 방침이다.
회의 참석자들도 "언론이 국회파행 사태에 대해 양비론으로 몰아간다는 지적을 했다"는 불만을 표했다고 전여옥 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오는 10일 민생파탄 등 정부실책에 대한 '국민 대토론회'를 추진키로 하는 등 대여 강경투쟁을 이어가기로 했다.
***우리당, "한나라, 옹색한 자세 버려라"**
반면 열린우리당은 민주노동당, 민주당 등의 도움을 얻어 한나라당이 불참하더라도 이날 중 국회를 열기로 했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이날 오전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국회 밖에서 얘기하는 것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면서 "총리 유감표명을 듣더라도 국회 안에서 들으면 된다. 유감 표명이나 해명을 들으면서도 자리를 따지는 옹색한 자세는 이만 버려주길 바란다"고 즉각 등원을 촉구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1백일의 정기국회 중 10여일을 파행으로 보냈는데, 이는 국민에게 도리가 아니다"라며 "이번주 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국회를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17대 국회가 개혁을 표방하며 국민에게 보답하기 위한 첫 번째 길이 근본적으로 국회를 파행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합리적인 대화와 토론으로 국회를 이끌어 가야 한다는 것이 10여일 간의 교훈이었고 앞으로 국회가 정상화되면 어떤 일이 있어도 더 이상의 파행이 있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 대표는 "야당이 뛰쳐나가면 뛰쳐 나가는 대로 국회는 계속돼야 한다"고 말해 이날 대표회담에서도 별다른 진전이 없을 경우 단독 국회를 소집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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