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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좀 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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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고양이 좀 살려줘'

영화팬 등 ‘고양이를 부탁해’ 연장 상영 추진

영화사 마술피리(대표 오기민)의 첫 작품인 정재은 감독의 데뷔작 ‘고양이를 부탁해’는 상영 전부터 20대 여성의 삶과 고민을 잘 그려낸 수작이라는 영화평론가들의 찬사와 언론의 호평 속에 흥행에 큰 기대를 걸고 개봉됐다.

하지만 지난 13일 개봉 후 관객들은 철저하게 이 영화를 외면했고 2주 만에 약 1만3천여 명의 관객(서울기준) 동원에 그친 채 전국 대부분의 극장에서 이미 종영한 상태다.

한국 영화의 대박 행진 속에서 비교적 작품성을 인정받은 '고양이를 부탁해'가 시중에서 완전히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영화를 본 관객들을 중심으로 영화 홈페이지와 각종 영화사이트에 연장 상영과 확대 재상영을 요구하는 글들을 올리고 있다.또 반복 관람 등 영화를 부활시키려는 ‘고양이 좀 살려줘’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했다.

문화계에서도 가수 조영남씨가 영화사에 전화를 걸어 이 작품의 홍보를 적극 돕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고, 배우 명계남씨는 홈페이지에 직접 글을 올려 이 영화에 대한 애정과 지지를 나타냈다. 또 중앙일간지들과 영화 관련 매체 등도 칼럼 등을 통해 '고양이를 부탁해'의 홍보에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

영상원의 김소영교수는 한 영화잡지의 인터넷사이트에서 긴급 기고문을 통해 최소 상영일수를 규정, 이런 작품들이 시장에서 최소한의 상영기간은 확보 할 수 있게 해 줘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이런 움직임은 현재 한국영화계가 상업성을 중시하며 흥행성적에만 몰두, 독창적인 색깔을 지닌 다양한 작품이 점점 사라지는데 대한 관객들의 반발로 풀이된다.

특정 영화에 대한 상영확대, 연장을 위한 활발한 모임이 일어난 또 다른 원인은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매체의 역할도 매우 큰 것으로 보인다. 최근 1, 2년 사이 인터넷상에서 일반인들이 자발적으로 주도하는 여론이 영화흥행에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90년대 중반 ‘서편제’가 높은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흥행이 부진하자 신문을 중심으로 언론사들이 작품 살리기를 주도했다. 당시 대통령이던 김영삼 전대통령이 영화를 감상한 후 관객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작년에 ‘박하사탕’이 ‘박사모’(박하사탕을 사랑하는 모임)를 중심으로 한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홍보로 상영중반에 줄어들던 상영관 수가 다시 늘어 난 예가 있고 올해는 ‘파이란’이 팬들의 두 번 보기 운동등에 힘입어 오프 라인에서의 흥행으로 이어진 일이 있었다.

‘고양이를 부탁해’의 홍보를 담당하는 마술피리의 이진상씨는 "수능시험 이후 수험생과 학생관객의 수요에 맞춰 재개봉을 추진 중이나 구체적인 극장 계약이나 홍보는 아직 준비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히고 "‘고양이 좀 살려줘’ 캠페인은 영화 홈페이지 방문객들이 자발적으로 인터넷상에서 시작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정동 스타식스극장에서 단관 개봉중인 ‘고양이를 부탁해’는 네티즌들의 자발적 참여에 힘입어 29일에도 7회까지 매진되는 좋은 성과를 보였고 광화문 시네큐브 극장에서는 다음 달 3~5일 3일간 재상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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