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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회생 보스턴, "‘밤비노의 저주’ 제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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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회생 보스턴, "‘밤비노의 저주’ 제발 그만"

[프레시안 스포츠]오르티스 14회연장 끝내기

“당신들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

3패로 벼랑끝에 몰렸던 보스턴의 데이빗 오르티스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4차전에서 결승홈런을 쳐낸 뒤 남긴 말이다. 오르티스는 18일(현지시간)펼쳐진 양키스와의 ALCS 5차전에서도 14회말 연장결승타로 팀의 5대4 승리를 견인하며 우승에 굶주린 보스턴 팬들을 열광시켰다.

***해결사 오르티스 14회말 끝내기 안타**

보스턴은 2대4로 뒤지던 8회말 데이빗 오르티스가 ‘그린몬스터’를 훌쩍 넘기는 솔로홈런을 뿜어냈다. 보스턴은 무사 1,3루 기회를 잡은 뒤 제이슨 바리텍이 양키스의 마무리투수 리베라에게 외야 희생플라이를 얻어내 승부를 연장으로 돌려놨다.

불펜에 대기하던 투수를 모두 투입해야 했던 5시간 49분간의 피말리는 승부는 14회말 끝이났다. 보스턴은 14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해결사’ 오르티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오르티스는 10구까지 가는 사투끝에 양키스 에스테반 로아이자로부터 얕은 중전 안타를 뽑아냈고 2루주자 조니 데이먼이 홈을 밟았다.

4차전에 이어 5차전도 연장승부끝에 극적인 승리를 얻은 보스턴은 19일(현지시간) 장소를 양키스타디움으로 옮겨 6차전을 갖게 됐다.

보스턴은 6차전에 발목 인대 부상으로 당초 등판이 불가능했던 커트 실링이 등판할 예정이다. 양키스와의 시리즈 1차전에서 마운드에 올랐던 실링은 부상 때문에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채 3이닝 동안 6실점했다. 양키스는 2차전에서 호투했던 존 리버가 등판하지만 톰 고든-리베라로 이어지는 확실한 불펜 핵심요원이 4,5차전에서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한 점이 고민거리다.

***밤비노 저주에 관한 진실과 오해**

3패뒤 2연승을 기록한 보스턴은 6차전에서 ‘밤비노의 저주’와 진정한 한판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1919년 보스턴이 30만달러의 돈을 받고 베이브 루스를 양키스에 팔면서부터 시작된 ‘밤비노의 저주’는 실체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심리적 영향을 크게 미치며 중요한 승부마다 보스턴 선수들을 압박했기 때문이다.

당시 보스턴의 해리 프레이지 구단주는 자신의 실패한 브로드웨이 연극으로 빚진 돈을 갚기 위해 유망주 베이브 루스를 현금 트레이드했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는 게 정설이다. 2004년 <베이스볼 다이제스트> 10월호는 “아메리칸리그 창립자인 밴 존슨은 프레이지의 보스턴 구단주자리를 뺏으려했고 존슨과 사이가 좋지 않은 양키스 구단주도 보스턴과의 연대차원에서 현금트레이드에 응했다”고 지적했다.

트레이드 초기에는 오히려 당시로는 큰 돈을 받은 보스턴 구단을 옹호했던 기자들은 베이브 루스의 영입으로 양키스가 성적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자 비판적인 기사를 일제히 게재했다.

특히 1921년 자동차재벌 헨리 포드가 소유한 반유태주의 신문 디어본 인디펜던트는 ‘홈런왕’ 베이브루스를 팔아치운 보스턴 구단주 프레이지를 세익스피어 소설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탐욕스럽고 돈만 밝히는 샤일록에 비유해 보스턴 비극의 서막을 알렸다.

밴 존슨과 마찬가지로 디어본 인디펜던트도 보스턴 구단주 프레이지가 유태인이라는 판단하에 더욱 강하게 비난했지만 정작 프레이지는 유태인이 아니었다.

***보스턴 운명, 6차전 선발 커트 실링에 달렸다**

1967년, 1975년에 모두 7차전끝에 안타깝게 월드시리즈에서 패한 보스턴의 ‘밤비노의 저주’ 악령은 1986년 극에 달했다. 월드시리즈 패권을 눈 앞에 두고 1루수 빌리 버크너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뉴욕 메츠에게 영광의 자리를 내줬기 때문이다.

이후 뉴욕타임즈의 칼럼니스트 조지 벡시는 처음으로 베이브 루스를 양키스로 현금 트레이드한 뒤 보스턴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다는 비유를 했고 보스턴 글로브의 댄 쇼네시는 베이브 루스의 별칭인 밤비노를 따서 <밤비노의 저주>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밤비노의 저주’란 용어가 일반화되기 시작했다.

보스턴과 뉴욕 양키스가 미국 프로스포츠 팀 가운데 최고의 라이벌로 평가되는 이유도 ‘밤비노의 저주’에 있다. 커트 실링과 이번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보스턴의 확실한 해결사로 등장한 데이빗 오르티스를 필두로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들이 6차전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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